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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농사용 기계·연장

황금파종기 100% 활용하기

by 달콩이네 농장 2013. 5. 19.

각종 농기계들을 비싼 가격에 구입해 놓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우리 주변에는 종종 있다.

 

내 경우 그 대표적인 에가 바로 관리기다.

관리기로 할 수 있는 작업의 종류가 무려 수십가지가 된다고 하지만 나의 경우 관리기는 오로지 비닐 멀칭과 북주기 두가지 일을 하는데만 사용한다. ㅋㅋ

물론 트렉터가 있어서이기도 하고, 부속 장비들을 구입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이기도 하지만 작업 활용도를 제대로 알지 못해서인 경우도 허다하다.

 

내가 파종기를 구입할 때 많은 고민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비록 가격은 30만원이 조금 넘는 아주 비싼 장비는 아니었지만 기왕 구매를 하기로 결정한 김에 후회없는 선택을 하기 위해서 였다.

 

당시 인력 파종기는 크게 3개 회사의 제품이 있었다.

황금, 아신,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제조사 이름을 잘 알지 못하는 노랑색 파종기....

 

가격대는 모두 30만원 초반대 였으며, 아신파종기만 50만원대의 제품이 더 있었다. 

같은 가격대의 제품중에서 비교를 하여 황금파종기를 결정했던 것이다.

 

내가 황금파종기를 선택했던 이유는 크게 3가지였다.

 

첫째는 파종 간격의 다양성이었다.

아신 파종기의 경우 같은 30만원대 제품은 파종 간격이 14cm 간격으로 됐다. 14cm, 28cm, 56cm, 112cm의 간격으로만 파종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황금파종기는 10cm, 20cm, 30cm, 40cm, 60cm, 120cm의 간격으로 파종이 가능해 아신파종기에 비해 파종간격이 조금 더 다양했다.

물론 아신파종기도 황금파종기 처럼 파종 간격을 6종류로 할 수 있는 기종도 있었으나 그 기종은 가격대가 50만원대의 제품이었었다.

노랑 파종기는 황금파종기와 같이 파종 간격은 6 종류 였었다.

첫번째 이유인 파종간격의 다양성에서는 황금과 노랑이 우세~ ^^

 

두번째는 용도의 다양성 이었다.

즉, 파종이라는 것이 늘상 흙 위에만 하는 것이 아니고 때로는 비닐 멀칭 후 파종을 할 경우도 있기 때문에 특히 비닐 멀칭 후 파종 가능 여부에 중점을 뒀었다.

파종 가능 작목은 종자 배출구의 구멍 크기를 조절하면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3社 모두 비슷했으나 비닐 멀칭 후 파종 가능성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우선 노랑 파종기는 비닐 멀칭 후 파종은 절대 불가! 

비닐을 모두 찢으며 파종하게 되는 구조이므로 일단 노랑 파종기는 그 부분때문에 선택에서 배제가 되었다.

아신파종기와 황금파종기는 그대로 굴리면 비닐을 뚫으며 파종할 수 있어서 조금 갈등을 했는데, 알아보니 황금파종기는 톱날 배출구가 있어 비닐을 조금 더 크게 뚫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비닐 멀칭 후 파종에는 황금파종기가 제일 적합하다는 판단을 했다.

비닐 멀칭 후 파종을 하면 얼마나 한다고 고작 30만원대의 농기구를 구입하면서 유난을 떤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그리고 세번째는 확장성 및 보편성 이었다.

즉, 한번에 2열파종을 할 경우 주변에서 쉽게 빌리거나 임차할 수 있는 기종이라야 한번에 두개를 연결해 2열 파종이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황금파종기의 경우 농업기술센터에서 많은 수량을 보유하고 있어 쉽게 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에 더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세가지 요건을 종합해 보니 선택 범위는 황금파종기로 좁혀 졌던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황금파종기를 구입해 놓고도 단 한번도 비닐 멀칭 후 파종은 해보지를 않았었다.

주로 콩 파종에만 이용을 했었고, 구입하던 해에 무우 파종을 했었던게 전부였었다.

 

작년에 비닐 멀칭 후 쥐눈이 콩을 파종해 보기는 했는데 찢어지는 구멍이 작아 콩들이 비닐 속으로 머리를 쳐박는 경우가 허다해 일일이 머리를 밖으로 빼 주는 일을 한번 더 하는 불편함을 겪었었다.

물론 그때는 톱날 배출구를 장착하지 않고 그대로 파종을 했었었다.

 

이번에 참깨 파종을 하기 위해 옵션으로 톱날 배출구를 구매했다.   

톱날 배출구 가격은 개당 8천원씩 총 6개를 구입했다.  20cm 간격까지는 톱날 배출구를 장착한 파종이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구입한 톱날 배출구를 장착하는데 요것이 보기보다 쉽지 않다.... 헐~

드라이버로 기존 배출구를 빼내고 장착하면 되는 줄만 알았는데 안쪽에 고리가 달려 있다.

배출구를 열고 닫는 기능을 하는 고리다.

빼는것은 어렵지 않게 뺐는데 아무리 해도 고리가 쉽게 끼워 지지 않는다.

슬슬 열 받기 시작한다.  ♨

 

알아보니 이것도 요령이 있었다. 

먼저 기존 배출구의 나사를 풀어 빼낸다.

빼내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다음 톱날 배출구를 장착할 때는 파종기의 배출구 간격을 조정하는 눈금이 있는 방향이 아래쪽으로 향하도록 눕히고 배출구 입이 열린 상태에서 끼워야 고리가 잘 끼워진다. 

그리고 종자가 파종되지 않는 배출구는 모두 마개를 덮어줘야 불필요한 부분의 비닐을 찢지 않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이 마개를 덮은 배출구 안쪽의 스프링을 모두 빼줘야 한다. 

'스프링'이라고 씌어 있는 고무마개를 벗겨내면 안쪽에 스프링 두개가 걸려 있는데 이것을 롱로즈를 이용해 잡아당겨 스프링을 빼야 파종기를 굴릴때 부하가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배출구를 빼내고 마개를 장작하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드라이버로 나사를 풀고 빼낸 후 아래 사진처럼 그대로 마개를 덮은 후 드라이버로 나사를 조여주면 된다.

 

톱날 배출구 및 마개 장착을 마친 후 배출구 구멍 크기를 조절했다.

 

콩의 경우 보통 20~25에 맞추지만 참깨는 종자가 작으므로 4~5 정도로 맞췄다.

마개로 덮은 배출구는 모두 '0'으로하여 종자가 불필요하게 배출되지 않도록 하고, 톱날 배출구가 달린 곳만  5 정도로 맞추면 된다.

 

배출구 하나당 간격은 10cm이므로 중간에 두개를 막으면 30cm 간격으로 파종이 가능해 진다.

 

또한 참깨와 같이 파종 깊이가 깊지 않은 종자를 파종할 때는 뒤쪽의 진압 롤러와 쇠사슬을 떼어내야 한다. 

스패너나 몽키를 이용해 나사 두개를 풀면 분해 및 장착은 간단하다.

 

진압롤러와 쇠사슬을 떼어내니 파종기가 한결 단촐하다.

 

나중에 비닐 멀칭 후 콩을 파종할때는 진압 롤러만 떼어내고 쇠사슬만 장착한 후 파종하면 된다.

 

톱날 배출구 장착을 마친 후 멀칭한 비닐 위로 지나가며 파종을 시작했다. 

그냥 밀고만 다니는 것이니 순식간에 많은 양을 파종했다. ^^

 

아쉬운 점은 고밀도 비닐인 하이덴(HD) 비닐은 구멍이 너무 크게 뚫어지는 단점이 있다고 하는데, 그 부분은 3개의 톱날중 아래쪽에 있는 제일 큰 날을 그리인더 등으로 조금 갈아 가운데 날의 크기만큼 만들면 비닐이 조금 작게 뚫어진다고 한다.

 

처음하는 비닐멀칭 후 파종이고, 주말에 비가 오기 전에 파종을 마쳐야 해서 이번에는 저밀도 LD 흑색 필름을 사용했지만 조만간 시간이 나면 고밀로 HD 비닐을 멀칭해서 파종 실험도 해 볼 생각이다.

 

밭만 준비되어 있다면 하루에 족히 3천평 정도는 혼자서도 넉끈이 파종할 수 있을것 같다.

 

이제 파종한 참깨가 잘 발아되어 구멍 밖으로 잘 나오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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