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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농사용 기계·연장

2013년도 익산 농기계 박람회 관람

by 달콩이네 농장 2013. 4. 3.

꼭 한번쯤 가보고 싶어 벼르고 벼르던 농기계 박람회 관람.....

천안 농기계 박람회는 늘 뒷차를 타서 박람회가 끝나고 나서야 박람회를 개최했었다는 소식을 듣곤 했었는데

이번 익산 농기계박람회 개최 소식은 농민신문을 통해 4월 3일~5일까지 3일간 개최한다는 소식을 접해 이번에는 만사 제치고 방문을 하리라고 마음먹고 있었다.

 

특히 요즘 관심이 많은 (주)강농의 마늘줄 파종기와 감자 파종기를 꼭 직접 내 눈으로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여러 회사의 다양한 콩 콤바인도 두루 구경하며 비교해 보고 싶고, 식견이 작아 접하지 못한 다양한 농기계들도 구경하고 싶었다.

 

3일은 근무날이라 4일날 관람을 할 생각이었는데 강원도 횡성의 윤충훈 사장님도 3일날 가실거라는 전화를 받고 갈등......

잠시 후 과수박사님께 전화가 왔는데 과수박사님도 3일과 5일에는 농기계박람회장 진행요원으로 박람회장에 계신다고 했다.

에공~~~~  3일과 5일은 모두 근무날인디......

4일날 박람회장을 가면 옥수수밭 만드는 일에도 지장이 있고, 꼭 한번 뵙고 싶은 윤사장님도 뵐 수 없고....

망설일 틈도 없이 사무실로 전화를 했다.

3일날 하루 연차를 내 박람회 관람을 가기로 결정!!

 

아침 일찍 일어나 밭둑 정비와 두번째 옥수수밭 애벌 로터리를 치고 총알같은 속도로 집으로 달려가 씻고 드디어 출발~~~!!

오랫만에 소풍가는 아이들의 마음 처럼 들떠 있다. ^^

 

박람회장에 도착하자마자 반기는 얼굴.....  과수박사님을 만났다. ^^*

어디어디는 차가 복잡하니 주차는 어디다가 해라하며 도착도 하기 전부터 자상한 현장 안내를 해 주셨다.

지금은 사람이 많아 박람회장이 복잡하니 점심부터 먹고 구경하자시며 만나자마자 익산 시내에 있는 회집으로 데려 가신다. ^^

 

 

늘상 전라도에 가면 맛의 고장 답게 상 다리가 휘어질만큼 푸짐하고 맛깔난 찬들이 한상 가득 올라온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럭 중자를 시켰는데 메인인 우럭회가 나오기도 전에 끝없는 앞 스끼가 나온다.

한참 정신없이 먹다가 너무 푸짐해 사진을 찍었다.

이미 몇가지 음식은 접시를 비우고 나서 찍었는데도 종류가 다양하다.

병어회도 뱃속으로 숨었고, 굴도 숨었고, 홍어 삼합은 달랑 두개만 남아 있고... 몇개가 이미 뱃속에 숨어 있는지 모른다. ^^

 

보통은 꽁치구이만 나오는데 대구머리 구이도 나오고, 빨판 힘이 좋아 들어 올리면 접시까지 따라 올라오는 싱싱한 산낙지.....

 

무엇보다 우럭회가 푸짐하다.

얇게 떠서 양만 많아 보이게 하려는 일반적인 횟집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그리고 우럭도 작은 것을 잡지 않고, 큰것을 잡아 회를 떠서 회의 맛도 기똥차다. ^^

 

어지간해서는 매운탕에 밥 한공기를 다 비워야 배가 찬듯한 위대한 내가 밥 한공기를 다 먹지 못하고 숟가락을 놓았다. ^^

과수박사님께 융숭한 점심 대접을 받고 바로 바람회장으로 향했다.

 

트렉터 두대가 로더로 현판을 받쳐 들고, 줄맞춰 서 있는 각 제조사의 트렉터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박람회장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마늘줄 파종기의 시연회 모습이 보이며 눈이 번쩍 뜨인다. 

인터넷을 통해 어느정도 정보를 습득해 올 가을에 한대 구입할까 생각중이던 (주)강농의 마늘줄 파종기다.

 

가까이서 보기 위해 바로 논으로 진입! 

침이 꼴딱 넘어가며 구미가 당긴다. 

가격이 무려 1,100만원의 고가지만 워낙 마늘 농사를 많이 짖고 있는 서산에서는 한대쯤 구입해 내 밭에 마늘을 많이 재배하고, 다른 농가의  일 좀 해주고 품을 받으면 충분히 기계값을 뽑을 수 있다는 계산에 구입을 할 생각을 하고 있던 농기계였다.

 

종이 줄 속에 마늘이 들어가며 6, 7, 9줄로 줄 파종이 되고, 파종 깊이도 조정이 되며, 제초제 살포와 비닐멀칭까지 동시에 되고, 비닐에도 위 사진처럼 칼집이 나 있어 나중에 비닐을 찢어주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니 노동력이 엄청나게 줄어드는 농기계다.

 

문제는 종이줄이 소모품이라 비용이 발생하는데 10a(300평) 심을 수 있는 정도의 종이줄 가격은 68,000원 정도가 들어간다고 한다.

비닐은 일반 비닐에 비해 20% 정도 비싸다고 하고......   이정도면 구매해볼만 할것 같았다.   

 

그런데 실상 문제는 종이줄에 마늘을 결속하는 결속기를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는 것에 있었다.

마늘줄 결속기는 별매로 가격이 무려 1,400만원이라고 한다.

마늘줄 결속기가 없으면 마늘줄 파종기는 무용지물!!!

그럼 두개를 모두 다 사려면 무려 2,500만원!!!   헐~~~~~!

 

올 가을에 덜컥 사고를 쳐볼 생각이었는데 박람회장을 찾아와 궁금했던 점들을 모두 물어 알게되서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전시장으로 향하려는데 하늘에 모형 헬기가 떠 있다.  

모형 헬기로 농약 살포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헐~~

신기하기는 하지만 전에 친구녀석이 모형 헬기 조정을 취미로 했다가 뻑하면 추락해 돈 억수로 날리다가 결국 포기한 사실을 알고 있어 관심도 두지 않고 바로 전시장으로 고고씽~~~

 

외발이라 헛골로 다니며 살포를 할 수 있을것 같아 침은 꼴딱꼴딱 넘어가지만 가격이 만만찮다.... 쩝.

 

마늘, 양파등을 심을때 두둑을 만들며 살충제나 제초제 살포 및 비닐 피복까지 동시에 할 수 있는 트렉터 부착형 휴립피복기다.

가격은 675만원~740만원....

농기계가 너무 비싸다.....

농사져서 농기계값 물다보면 모두 빚쟁이가 된다는 말이 조금씩 실감난다..

 

다양한 농기계들이 발길을 잡는다.

 

다음으로 내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은 이태리제 페라리 트렉터!

이게 트렉터야 스포츠카야????  

아담하고 날렵해도 무려 70마력 짜리라고 한다.

가격은..... 무려 6,100만원.

기본적으로 로터리에 배토기, 로더까지 장착하면???? 

 

에라이~~~ 사지는 못해도 운전대에 앉아는 보자! 

ㅋㅋㅋㅋ  좋다~~!!

 

로터리도 트렉터 뒤 정중앙에 고정되는게 아니고 좌우로 이동도 된다. 헐~~~ 좋다!

 

흠미~~!!  트렉터에 굴삭기도 부착한다.

 

이번에는 지게발을 부착했다.  완전히 지게차다.

더욱 희안한것은 운전석과 운전대가 앞뒤로 회전이 된다는 사실!

하긴 트렉터 뒤쪽에 굴삭기와 지게발을 부착하고 뒤로 돌아보면 일을 할 수는 없겠지~~~

발상이 기발하다.

 

다음으로 내 발길을 오랫동안 잡아 놓은 것은 감자 파종기! 

두둑폭 90cm에 두줄 파종을 하는 기종이다.

올해 내가 심은 재식간격과 동일하다.

 

하지만 아무리 좋으면 무엇하랴 웬만하면 천만원을 넘어가는 고가인 것을...... (주)강농의 감자 줄파종기는 무려 1,870만원이었었다.

그래서 제일 먼저 가격부터 물어봤다.

(주)로뎀코리아의 감자파종기 가격은 그나마 다른 농기계에 비하면 착한 편이었다.

800만원이다.

 

비료살포, 토양살충제 살포, 제초제 살포, 파종, 비닐 멀칭까지 동시에 할 수 있는 기계다.

앗싸~~!!  멀리 익산까지 온 보람이 있다.

조만간 두둑 높이를 25~30cm까지 높게 만들도록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한다.

 

사진에는 의자가 부착되지 않았는데 오른쪽에 서있는 아저씨 무릎 앞에 있는 쇠기둥이 의자를 부착하는 기둥이다.

양쪽에 의자 두개를 부착하고 승강기로 씨감자가 올라가며 두개씩 올라가거나 씨감자가 탑승하지 않으면 씨감자를 올려 놓는 일을 하는 보조 인부의 좌석이다.

 

약통까지 올려져 있는 현수막 사진도 하나 담아봤다. 

파종 깊이 조정도 어느정도 되지만 열간격 조정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앞으로 아내를 설득할 일만 남았다..ㅎㅎ

 

온통 영어로만 써 있어 이름은 생소하지만 다양한 작물을 직파할 수 있는 직파기도 구경했다. 

세영아마존이라고 하는데 율무부터 줄콩까지 다양한 크기의 씨앗을 직파할 수 있는 기계다.

하지만 이것도 너무 비싸 그림의 떡!

 

그밖에도 욕심나는 많은 농기계와 농기구들이 있었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트럭대신 아내 차인 마티즈를 타고 박람회장을 갔기 때문에 차에 실을 수가 없어 충동구매는 피할 수 있었다.

 

한참을 구경하니 다리가 아프다.

과수박사님도 일할때보다 오히려 힘이 더 드는것 같다고 하신다..ㅋㅋ

 

아쉽게도 점심을 먹고 박람회장에 도착했을 때는 멀리 횡성에서 오신 윤충식 사장님이 다음 행선지인 김제로 구보다 콩 콤바인을 견학하기 위해 이미 박람회장을 떠나셨다고 해서 만나뵐 수 없었다.

다음에 농사 공부도 할겸 직접 횡성을 찾아 뵙기로 하고 아쉬움을 달랬다.

 

같은 서산에서 온 사무실 직원 아우 탁용이도 내가 박람회장에 막 도착했을 때 다음 행선지로 향해 만나지 못했다.

탁용이는 나와 맞교대를 해서 우리 둘은 어지간해서는 견우와 직녀처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는데 모처럼 멀리 익산까지 와서 같은 주제로 수다를 떨지 못해 아쉽다.

 

그리고 꼭 보고 싶었던 콩 콤바인이 전시되지 않아 아쉬웠다.

 

그래도 과수박사님과 모처럼 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다양한 농기계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구매하고 싶어 찾고 있던 농기계를 만날 수 있게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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