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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농사용 기계·연장

새일꾼 "엔진톱 - 돌마 PS420" 장만

by 달콩이네 농장 2012. 12. 26.

시골생활에서 살다보면 도시에서 살때보다 여러 방면에서 생활비를 많이 줄일 수 있다.

그중 대표적인것 하나가 바로 난방비다.

우리집 난방 방식은 "기름보일러 + 화목보일러"인데 지금껏 기름보일러는 일체 가동을 하지 않아 난방용 기름은 단 한방울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동안 혹한기에도 화목보일러만을 가동해 겨울을 지냈다.

내가 조금만 움직여 땔감만 마련해 놓으면 난방비 부담이 전혀 없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겨울이면 나는 나뭇꾼이 된다.

아내와 딸이라는 두 선녀를 위해 부지런히 땔감을 준비해야 한다.

 

시골에 내려오던 첫해 여름에 곤파스라는 초대형 태풍이 많은 나무를 무참히 쓰러뜨리고 지나가 아직까지 땔감용 나무를 걱정하지는 않고 있지만 문제는 쓰러진 나무를 화목용 장작으로 자르는 것이었다.

그동안은 아버지께서 귀농 선물로 사주신 전기톱을 이용해 나무를 잘랐으나 전기톱은 힘도 약하고 전기선을 연결해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어 큰 나무를 자를때는 능률도 떨어지고 짜증이 많이 났다.

 

또 집에서 좀 떨어진 곳에 땔감용 나무가 잔뜩 있어도 전기를 연결할 수 없어 침만 흘리다 놓쳐버린 것이 허다했다.   

땔감이 떨어졌다고 아내가 투덜대면 시원찮은 전기톱 핑개를 대며 엔진톱을 하나 장만하자고 몇번을 졸라댔더니 급기야 아내도 엔진톱 장만에 동의를 했다.

 

엔진톱도 종류가 많은데 어떤것을 살까 망설이며 인터넷을 샅샅이 뒤졌다.

범위는 허스크바나, 스틸, 돌마 중 하나로 좁혔으나 그중 어떤것이 좋을지 좀처럼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맘에 쏙드는 제품은 가격대가 80만원대 이상이었는데 좀 부담이 되고.......

망설이기만 하다가 아내가 다시 말을 바꿀까 싶어 바로 공구상으로 달려갔다. ^^*

 

제일 보편적으로 많이 쓰는 제품이 허스크바나라 제일 먼저 허스크바나를 둘러봤는데 공구상 사장의 말이 80만원대가 아니면 허스크바나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특히 허스크바나 예전 모델인 300번 단위 시리즈는 제품이 좋았는데 신형으로 나온 모델번호 400번 단위 시리즈는 캬브레타 부분에 문제가 많아 수리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허스크바나는 스웨덴산인데 실제로 조립은 미국에서 해서 그럴수도 있다고 한다.

옛날에는 미제면 최고였는데 기계는 역시 독일제가 최고인것 같다.

 

그래서 허스크바나는 제외시키고 독일제 완제품인 스틸과 돌마로 범위를 좁혔다.

스틸 MS230이냐, 돌마 PS420이냐로 범위를 축소시키고 두 제품의 비교 설명을 요구했다.

한참동안 사장님의 설명을 듣고나니 마음이 돌마쪽으로 기운다.

돌마쪽으로 마음이 기운 결정적인 이유는 바 길이 때문이다.

즉, 돌마가 바가 조금 더 길어 톱날이 몇개 더 많은 것을 사용한다.

가격은 부가세 별도로 50만원이다.

사장님께 사용시 주의사항 및 관리 방법을 배우고 엔진톱을 차에 싣고 집으로 향했다.    

 

새일꾼 돌마 PS420 이다.

독일산 완제품이다.  앞으로 20년 이상을 함께 할수 있도록 서로 아껴주고 열심히 일해 줄것을 약속했다.

배기량은 42.4cc, 바 길이는 18인치, 체인 규격은 21AP-36T, 중량은 4.8kg인데 전기톱보다는 조금 무겁지만 그다지 힘들게 느껴지진 않는다.

엔진톱 관리 및 사용시 주의점

1. 엔진톱은 2사이클 엔진이므로 반드시 '휘발유와 오일을 혼합해 사용' 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이 혼합비다.

   보통 휘발유와 오일을 25:1로 혼합해 사용하는 것으로 나와 있으나 엔진 보호를 위해서는 23:1의 혼합비로 오일 농도를 조금 더 진하게 하는

   것이 좋다.

   오일 농도가 진할 경우 작동시 오일이 연소되며 배기가스에서 연기가 조금 날수도 있으나 오일이 적어 엔진에 무리를 주는것보다는 장기적

   으로 사용하기 위해 엔진을 보호하는데는 더 좋다.

2. 브레이크를 걸어놓은 상태로 엔진 작동을 금지해야 한다.

   브레이크가 걸려 있는 것을 모르고 엔진을 작동해 무리하게 RPM을 올릴 경우 엔진 손상의 원인이 된다.

3. 사용하고 난 후 연료를 모두 빼고, 공회전을 시켜 남은 연료를 모두 연소시킨 후 보관해야 한다.

4. 오일과 혼합해 놓은지 오래된 연료는 사용하지 말것.

5. 연료 주입시 항상 체인 오일도 함께 보충할것.

    체인 오일의 소모량은 연료의 소모량과 비슷하므로 연료를 교체할때는 체인 오일도 반드시 보충해 줘야 한다.          

6. 톱날 교체시 오일 펌프 주변 청소를 잘 할것.

 

이상의 몇가지 사항만 잘 지키면 엔진톱은 20년~30년 이상도 고장없이 잘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살을 에이듯 날씨가 쌀쌀하지만 새일꾼이 왔는데 날이 풀리기만 기다리고 있을 수 없어 바로 땔감 작업에 돌입했다. ㅋㅋ 

집 뒤 닭장 입구를 가로막고 쓰러져 있는 소나무 부터 베어내기로 했다.

 

쵸크를 위로 올리고 두번 시동줄을 가볍게 당긴 다음 쵸크를 내리고 다시 가볍게 시동줄을 잡아 당기면 멋진 굉음과 함께 녀석의 심장 소리가 들린다. ^^*

이지스타터라 쉽게 시동이 걸리는 제품이다.

 

자!!!  이제 쓰러진 소나무로 돌진!!!! 

정말 순식간에 내 허리통만한 통나무까지 쉽게 잘려 나간다. ㅎㅎ

 

소나무 3개를 50cm 길이로 잘라내는데 걸린 시간이 불과 20여분 밖에 안된다.

이렇게 쉽게 잘리는걸 그동안 왜 전기톱으로 낑낑대며 씨름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목수가 연장 탓하냐는 말이 있지만 그건 옛말이고 요즘 목수는 연장이 좋지 못하면 살아남지도 못한다고 한다.

순식간에 나무를 잘라 땔감을 쌓아 놓은 것을 본 아내도 진즉에 엔진톱을 사줄걸 그랬다며 흐뭇해 한다. ^^

 

이제 겨우내 이곳의 나무들을 벌목해 땔감으로 쌓아 놓고 이곳은 매실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부지런히 나무를 해 늦어도 내년 가을에는 이곳을 황매실 농장으로 새 그림을 그려 볼 생각이다.

돌마야!!

이제부터 네가 수고 좀 해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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