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찌푸린 하늘을 보니 조만간 비가 내리긴 할것 같다..
서둘러 땅콩밭 결주가 난 곳에 구멍을 뚫었다.
결주가 난 곳을 구멍 뚫다보니 속에 땅콩이 그대로 있는 것들이 종종 보인다.
날씨가 너무 가물어 땅콩이 발아를 하지 못해 생긴 결주들 이었던 것이다.
서둘러 땅콩밭 비닐부터 구멍을 뚫은 이유는 땅콩밭이 가물어 비닐 속으로 비가 들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였다.
결주로 구멍을 뚫은 곳에는 참깨 모종을 이식할 예정이다.
이미 땅콩을 보식하기는 늦었기 때문에 참깨로 보식을 할 겸 빗물이 땅콩 비닐 멀칭 속으로 투입되도록 할겸 해서 제일 먼저
땅콩밭 비닐에 구멍을 낸 것이다.
땅콩 비닐은 전용비닐이라 워낙 얇기 때문에 쇠막대로 살짝만 누르고 구멍을 넓혀줘도 쉽게 구멍이 잘 난다.
이어 선유콩 결주가 난 곳에 보식을 하기 위해 베스트 파종기를 꺼내왔다.
보식할 양이 제법 돼 가방에 종자를 담아 보식을 하기로 했다.
파종기 구멍 넓이를 큰씨앗용으로 조정해 콩알이 2~3개 정도씩 들어가도록 맞춰놓고 깊이조절도 콩으로 놓아 4cm 정도 깊이로 파종이 되도록 셋팅을 하고 보식 준비를 마쳐갈 무렵 옆집 나리 할머니한테 전화가 온다.
얼른 옆집으로 오란다.. 쩝....
이유를 물으니 배추부침개를 하니까 빨리 와서 먹으라고 하던 일 다 놔두고 무조건 오란다.... 헐~~~
오늘 비가 온다고 해서 콩을 심어야 한다니까 비 금방 안오니까 나중에 하고 잔말 말고 오란다.
에고...... 이놈의 인기는 왜 이리 좋은겨~~~!! @@
한참을 실갱이 하다가 결국 내가 이겨 콩밭으로 가 보식을 시작했다.
30분이나 했을까???
얼마 하지도 못했는데 "우르르 쾅쾅!!" 가까이서 천둥 소리가 들린다.
평소같으면 무서워 전기 코드부터 모두 뽑았을 텐데 오늘은 그 소리가 마치 축제의 서막을 울리는 팡파레 소리처럼 반갑게 들린다.
걸음을 재촉했지만 이내 빗방울이 떨어진다.
애타게 기다리던 비를 맞으니 마음은 흥이나면서도 하나라도 더 심기위해 몸과 마음은 더더욱 바빠진다.
머리가 흠뻑 젖어들때쯤 돼니 서서히 땅이 질어져 더이상의 보식은 어려울것 같다..
시원한 비를 맞으며 집으로 향하다가 하도 반가운 비를 사진에 담아봤다..
바짝 말라있던 밭이 금방 젖어 밭의 색깔이 변했다...
두번째 고구마줄 옆으론 이제 막 떡잎이 나오기 시작하는 우람콩이 보일랑 말랑 한다.. ^^
반가운 비 때문에 모처럼 한가한 오후를 맞았다.
흥건히 내리기를 바라며 낮잠을 한숨 때리고 일어나니 그새 비가 그쳤다.
아쉽다..... 조금만 더 왔으면 좋으련만.....
아쉬운대로 밭작물에 해갈이 될 생명수가 내려 좋기는 하나 좀 부족하다...
내일부터는 또다시 더워진다고 하니 기쁨은 잠시고 또다시 걱정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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