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태(콩) 재배에 있어 다수확의 전제 조건중 중요한 한가지가 바로 적심(순자르기, 순집기)이다.
순자르기를 하지 않을 경우 콩은 그대로 줄기만 길게 자라 꼬투리가 달릴 곁가지 발생이 적어져 수확량이 줄고 줄기만 무성해져 키만 크게 되는 것이다.
순자르기를 하면 곁가지의 발생이 많아져 그만큼 꼬투리가 많이 생성 되 수확량이 늘어나게 된다.
보통 메주콩은 1번~2번 정도, 서리태는 2번~3번 정도까지 순자르기를 해줘야 많은 곁가지가 발생해 꼬투리 생성이 많아지게 된다.
순자르기는 보통 본엽 5~7매일 때 한다.
하지만 내가 그랬던 것처럼 초보농군들에겐 "본엽 5매"가 도대체 언제인지를 많이들 헷갈려 한다.
콩은 보통 파종 후 3~5일 이내에 발아를 해 떡잎이 먼저 나오게 된다.
(물론 토양 수분, 파종 깊이, 밑거름 등 기타 여러 조건에 따라 발아 및 생육에 다소 차이는 있다)
그리고 파종 한달 이후쯤이면 대개는 본엽이 5~7매 이상이 된다.
하지만 파종 시기에 따라 본엽의 매수를 판단하는 데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토양 수분이나 파종 깊이, 밑거름 등 여러 생육 조건의 차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본엽의 매수는 개개의 콩 잎을 보고 판단하는것이 정확하다.
단지 한달 정도 이후라고 하는 기간은 순자르기 작업 일정을 대충 짐작하는 보조 수단으로만 생각해야 한다.
"본엽 5매"일 때가 언제인지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먼저 콩잎의 발생 순서을 알아야 한다.
콩을 파종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잎은 '떡잎'이다.
(떡잎은 대부분이 다 알고들 있다)
떡잎이 나온 후에는 양쪽으로 갈라지는 두개의 잎이 나오는데 그 잎은 "초엽"이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을 하는 부분이 바로 초엽인데, 초엽을 본엽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콩잎의 발생 순서는 떡잎 → 초엽 → 본엽의 순서로 발생을 한다.
사진의 떡잎 위에 난 두개로 갈라지는 잎이 바로 초엽이다. 이것은 본엽이 아니다.
초엽이 나온 이후 본엽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런데 콩잎을 자세히 보면 잎줄기 하나에 잎이 3개가 나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이파리가 3개니 3매일까?? 아니면 한개의 덩어리를 한개의 잎으로 보아 1매일까???
정답은 이것이 본엽 1매이다.
한개의 잎줄기에서 발생한 3개의 잎이 본엽 1매인 것이다.
위의 사진이 본엽 5매인 경우다.
적심 대상은 본엽 5엽 사이에서 발생하는 새순이다.
하루 종일 집안에서 뒹굴자니 좀이 쑤셔 늦은 오후 빗줄기가 약해질 무렵 콩밭에 나가 심심풀이로 순집기를 했다.
위 사진의 콩들은 우람콩인데 지금이 손으로 순집기 하기에 딱 좋은 크기다.
우리나라 속담에 "소의 침이 묻어야 콩 풍년이 든다"는 말이 있다.
이는 예부터 콩의 수량을 올리기 위해 순자르기(적심)와 북주기(배토)를 해 왔는데, 소가 콩의 웃자란 부분을 뜯어 먹음으로써 적심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각 지방마다 이와 비슷한 속담들이 있다고 한다.
충북 음성, 충남 당진, 경남 거창에서는 '콩, 팥은 소가 뜯어야 소출이 많다'는 속담이 있고, 강화에서는 '소 입김이 닿아야 콩이 많이 달린다'는 속담이 있으며, 보은에는 '6월에 콩은 소가 뜯어야 풍년이 든다'는 속담이 있다고 한다.
각 지방마다 비슷한 속담이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듯 콩 재배에 있어 순자르기는 다수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임이 확실한 것이다.
5월 23일에 파종한 선유콩은 콩대가 너무나 무성해져서 전정기를 이용해 순자르기를 해야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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