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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감자·고구마 재배

비오는 날 고구마 심기...

by 달콩이네 농장 2012. 6. 30.

농부의 타는 가슴을 적셔주는 시원한 단비가 내려 모처럼 온 밭을 흥건히 적셔 주었다.

비올 날만 기다리던 아내는 아침 일찍부터 고구마순을 뜯는다.

 

그동안은 너무 가물어 관수를 하기 위해 물걱정을 했는데 막상 흠뻑 비가 내리니 이제는 또 다른 물걱정으로 배수로 점검을 위해 우비를 챙겨 입고 밭으로 나갔다.

질컥한 밭을 모두 돌아보고 물빠짐이 좋지 않은 곳은 괭이로 배수구를 넓혀주기를 서너시간 하다보니 어제부터 내리던 비가 서서히 그쳐간다.

바람이 통하지 않는 우비를 입으니 너무나 더워 속옷은 흠뻑 젖어 있다.

이래 젖나 저래 젖나 젖기는 매한가지인데 이럴바엔 우비를 입지 않고 시원하게 비를 맞으며 일을 할걸 그랬다고 후회하며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와 샤워를 마치기가 무섭게 아내가 와 고구마순을 다 뜯었으니 고구마를 심으러 가잔다. -_-;;;;;

비가 오니 아내는 물만난 고기처럼 신이나 그사이에 고구마순을 많이도 뜯었다. 

마트 장바구니가 넘칠만큼씩 4 바구니를 뜯어 놓았다.

밭으로 나올때 장화 신지 말고 그냥 맨발로 나오라는 말을 던지고 아내는 쏜살같이 먼저 밭으로 향했다.

 

한참을 어기적거리다 밭으로 나가니 그새 많이도 심어놨다. 정말 물만난 고기가 따로 없다..ㅋ

 

헛골에는 물이 흥건하다.

밭 양쪽 끝자락에 배수로를 만들어 놓았으니 조금만 있으면 물이 빠지긴 할것 같다.

비가와 밭이 젖어 있으니 오늘만큼은 아내도 엉덩이 쿠션을 달지 않고 일하고 있다. ㅋㅋㅋ

에고..... 언제나 그렇듯 밭에는 풀이 가득하다.

 

지나다니다 보면 다른 밭들의 고구마들은 날이 가물어 자라지 못해 위 사진 오른쪽 이랑의 고구마순 보다도 더 작고 심은지 몇일 안된것 처럼 보이는 농가가 많았는데 우리집 고구마는 고구마순이 옆 이랑을 넘어갈 기세로 잘 자라 있다. ^^

   

성질 급한 녀석은 벌써 고구마 꽃을 피웠다. ^^*

 

나는 중간중간 빈 곳을 땜빵하며 풀을 뽑았고 아내는 남은 이랑에 고구마를 심었다.

밭 끝쪽부터 심어오다 마지막으로 밭 입구쪽까지 이제는 남은 이랑이 없이 모두 고구마를 심었다.

 

오전에 밭으로 나올때까지만 해도 헛골 배꼽 부분까지 차 있던 물이 배수로를 정비하고 나니 이제 어느정도 물이 빠졌다.

맨발로 일을 하니 발가락 사이로 들어오는 황토 흙의 질감이 너무나 좋다. ^^

나중에 발을 닦으면 발톱 사이에 낀 흙이 때처럼 보여 지저분해 보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무거운 장화를 신고 일하는 것보다 훨씬 좋다.

이렇게 모처럼의 비로 올해의 고구마 심기는 마무리 되었다.

 

당초에는 고구마순이 모자랄까봐 먼저 심은 고구마의 순이 자라면 그걸 잘라 심을 생각이었으나 종순이 부족하지 않아 먼저 자란것은 아주 일부만 근처 빈곳이 있으면 땜빵용으로만 사용했고 대부분은 씨고구마의 종순으로 고구마 아주심기를 마쳤다. 

 

시기를 놓쳐 메주콩밭 북주기를 못해 풀이 무성해진것이 걱정이긴 하지만 한가지 일을 마치고 나니 속이 후련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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