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콩 재배

서리태 파종 시작...

by 달콩이네 농장 2012. 6. 20.

감자 수확을 마치기가 무섭게 바로 서리태 파종 준비에 들어간다.

우선 대략 3천평 정도의 서리태 밭에 밑거름용 용성인비 20포대와 염화가리 10포대를 시비하기 위해 트렉터 로터리를 떼내고 비료 살포기를 장착했다.

 

용성인비와 염화가리는 입자의 크기가 다르므로 함께 섞어 시비를 하면 중량이 달라 골고루 시비가 되지 않으므로 먼저 염화가리만 넣어 밭 전체에 시비를 하고, 이어 용성인비를 두번에 나눠 시비했다.

 

염화가리는 가루처럼 되어 있어 바람에 날릴까봐 아주 천천히 살포를 해야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용성인비는 마치 석회고토 처럼 생겨 쉽게 살포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염화가리보다 더 많은 가루가 바람에 날렸다.

알갱이로 된 것들은 시비가 잘 됐지만 생각보다 미세 가루가 많이 섞여 있었다.

 

오전내 비료 시비를 마치고 오후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로터리를 치고 배토기로 두둑 만들기를 했다.

밭이 워낙 메말라 뿌연 흙먼지가 온 천지를 뒤덥는다.

에어콘도 나오지 않는 찜통 트렉터에서 흙먼지 때문에 창문을 꼭꼭 닫고 작업을 하려니 땀이 비오듯 한다.

창문을 닫고 하는데도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다보면 흙탕물이 줄줄 흐른다... ㅋ

이날 하루에 갈아 입은 팬티와 런닝이 5벌이 넘는다..ㅎㅎ

 

조금씩 나의 그림이 그려진다.. ^^*

 

거의 200m 길이의 긴 밭이다.

멀리 밭 끝자락에는 마늘 주아를 수확하는 아내의 모습이 깨알보다 작게 보인다..

 

어느새 윗밭은 밑그림이 마쳐져 간다..

서리태 밭은 외줄 파종을 할 것이다.

이랑 간격은 대략 80cm 정도다.

 

나는 괜찮은데 트렉터가 힘들어 하는것 같아 간간히 쉬며 참깨밭과 매실밭에 물을 주고 메주콩과 고구마에도 관수를 해가며 밭 만들기를 했다.

이어 아래쪽 밭도 이랑을 만들고 나니 하루가 저문다..

 

올해는 종자 처리제의 효과 여부를 비교해 보기 위해 일부에만 작년에 사 놓은 종자 처리제를 바르고 파종을 해 본다.

사진의 오른쪽 1/3은 아무런 처리를 하지 않은 종자를 파종했고, 왼쪽 1/3은 종자 처리제를 바르고 파종을 했다.

가운데 1/3은 정량보다 적게 종자 처리제를 바르고 파종을 했다.

 

만약 윗 사진의 오른쪽 부분 부터 왼쪽으로 갈수록 수확량이 좋다면 종자처리제의 효능을 인정하려 한다.

또한 아래 밭에는 대부분 종자 처리제를 사용치 않고 파종할 것이므로 올해는 종자 처리제의 효능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을것 같다.

 

파종 간격은 일부는 40cm 간격으로 했고 대부분은 30cm 간격으로 파종을 했다.        

사진을 찍으면 찍는다고 말 좀 하지.....  사실과 다르게 배가 나온것 처럼 보인다... 쩝......

요즘 일 하느라 워낙 육수를 많이 뽑아 실제로는 배가 나오지 않았는디.....  

파종기를 팔로만 밀고 다니려니 힘이 들어 배에 걸치고 밀다보니 사진에서는 배가 나온것 처럼 보인당.... 쩝

 

오전 10시 넘어서 부터 파종을 시작해 한낮 땡볓 더위를 잠깐 피하고 오후 6시까지 대략 2,500평 정도 파종을 했다.

윗밭은 모두 파종을 마쳤고 아래쪽 밭 일부만 파종을 마치지 못했다.

저녁에 마을 회식만 없었어도 모두 마칠 수 있었는데.....

너무 바뻐 어르신들만 다녀 오시라고 해도 한사코 함께 가야 한다며 나리 할아버지가 채근을 하셔서 하는 수 없이 저녁 6시까지만 일을 하고 나머지는 내일로 미뤄야 했다.....쩝 

 

오늘 파종기를 들고 행군한 거리가 대략 얼마나 될까???

한번 왕복하는데 400m쯤 되니 대략 20리쯤 걸었으려나????

 

저녁에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울땐 나도 모르게 "아이고... 다리야...!"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근 이틀 사이에 2천 5백평 정도 서리태 파종을 마치고 나니 뿌듯하면서도 마무리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내일은 남은 이랑에 파종을 마치고 관수를 할 준비를 해야 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