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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콩 재배

아전인수(我田引水)

by 달콩이네 농장 2012. 6. 15.

그동안 모내기를 하는 농가를 위해 농수로의 물을 사용하지 않고 관정을 이용해서만 밭에 물을 대 오다가

이제 모내기철이 끝났으니 내 밭에도 농수로의 물을 끌어 가뭄 해갈을 좀 하기로 했다.. ㅋ

 

농수로의 물을 댐처럼 막기 위해 제작한 철판을 농수로에 꽂아 물을 모은 후 밭으로 통하도록 만든 배관의 물구멍을 열어 밭으로 농수로의 물이 유입되도록 했다.

 

ㅋㅋㅋ 밭으로 물이 잘 들어간다.

가뭄으로 몹시도 목말라 했을 우람콩들의 환호성이 들리는듯 하다.. ㅎ

 

두서너 시간 후 밭으로 가보니 다섯골 정도에 물이 차 있다.

하지만 아직 멀었다. 한참을 더 받아야 밭 전체가 흥건히 젖어 가뭄 해갈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쪽 방향부터 물이 차가는 것을 본 아내가 나름 머리를 좀 썼다.

 

삽과 비료포대를 이용해 물 흐름 방향을 아직 물이 닿지 않은 방향으로 틀어줬다.. ㅋ

오전부터 물을 대기 시작했는데 아직 헛골의 반도 물이 차지 않았다.

워낙 가물어 바짝 마른 땅이 엄청난 물을 먹는것 같다.

 

물이 차는 추새로 보아 밤새 물구멍을 열어놔도 아침까지도 물이 다 찰지말지 할것 같아 그대로 물구멍을 열어 놓고 집으로 들어 갔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혹시라도 물이 넘치면 어쩌나 싶어 우람콩밭으로 향했다.

 

 

 

얼마나 가물었던지 밤새 물을 댔는데도 아직 한귀퉁이엔 물이 닿지를 않았다.

 

분수호스가 약간 짧았던 것을 연장하기 귀찮아 그대로 관수를 했더니

관수가 되지 않았던 부분은 발아가 되지 않고 그대로 맨땅이다..

 

관수를 한 곳과 하지 않은 곳의 차이가 확연하다.

가뭄에 콩나듯 한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흥건히 젖은 밭을 보니 아침부터 맘이 흐뭇하다.. ^^*

귀퉁이까지 흥건히 물이 닿도록 한 후 어느정도 물기가 마르면 관리기로 헛골 북주기를 하며 잡초제거를 겸할 예정이다.

 

멀리 고구마 밭에는 아침 일찍부터 아내가 고구마를 추가로 정식하느라 바쁘다.

오늘 아침 일찍부터 고구마를 추가 정식한다고 하여 고구마 밭에도 물을 대 주었더니 맨발로 나가 고구마를 심고 있다.

장화를 신으면 흙이 달라 붙어 한발을 떼기가 천근만근이라 맨발로 일을 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한다.

올해 고구마는 100% 전부 아내 혼자 다 심고 있다..  ^^* 

 

원래 아전인수라는 말은 자기만 이롭게 한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말이기는 하나 그래도 난 모내기 농가가 물대기를 할 동안은 양보를 하다가 모내기가 끝나고 물도 졸졸졸 흐를 때 물을 모아 대는 것이니 욕심쟁이는 아니겠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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