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골에는 마늘 도둑과 모터 도둑이 기승을 부린다고 한다.
마늘을 주작목으로 재배하는 사무실 직원의 아버지댁 농장에는 CCTV를 두대나 달았다고 한다..
작년에 경운기에 가득 실어 놓은 씨마늘을 몽땅 도둑 맞았기 때문에 열받은 직원이 작년에 한대를 설치했고
올해 추가로 한대 더 설치했다고 한다..
그리고 요즘은 날이 너무 가물어 저마다 농수로의 물을 논과 밭으로 퍼 올리느라 양수기 모터를 논과 밭에 놓아 두는데
모터를 훔쳐가는 도둑이 기승을 부린다고 한다.
세상 참........
바짝 말라가는 밭만큼이나 농부들의 가슴도 타들어 가고 있다.
모든 농가가 물걱정을 하고 가뭄 해갈 방법을 찾고 있는 요즘에 나는 엉뚱하게도 홍수 대비를 했다. ㅋ
이번달 중하순부터 시작 될 장마에 대비를 해 트렉터와 농기계가 다니는 길에 배수로를 손보고 배수관을 땅 속으로 묻는 작업을 했다.
떡 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힘 꽤나 쓰는 처남이 온김에 진작부터 벼르고 있었던 일을 한 것이다..
집 뒷쪽에 있던 배관이 너무 무거워 아내와 함께는 들지를 못해 옮길 수가 없어 벼르기만 했던 일을 처남이 온김에 함께 들어 날라 땅을 파고
배관을 묻었다.
장마철이면 밭 가장자리로 흐르는 물이 우람콩 밭으로 흘러 우람콩 밭이 물에 잠길 수 있기 대문에 대비를 한 것이다.
전에는 우람콩 밭이 논이었기 때문에 물이 좀 흘러 들어와도 큰 지장이 없었지만 지금은 콩을 심어 놓았기 때문에 대비를 해야 한다.
한참을 했는데 깜빡하고 관수 호스관을 묻지 않았당.....
처남을 돌려 보내고 다시 삽자루를 잡았다.
그동안 이곳으로 트렉터가 들어 오려면 바닥에 깔린 관수 호스를 풀어 접어 놓고 트렉터 일을 마치면 다시 조립해 연결하고를 반복했어야 했다.
트렉터가 한두번 드나드는 것도 아니고 번번히 이곳을 지날때마다 풀었다 조립했다를 반복하는 일이 여간 번거롭지 않았기 때문에 땅 속에 관을 묻어 그 속으로 관수 호스를 통과 시켜 고정을 해 놓는 작업까지 마쳤다.
막힌 체증이 뚫린 것처럼 속이 시원하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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