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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콩 재배

선유콩 밭 분수호스 설치해 관수하고 시원한 콩국수로 무더위를 한방에 싹~~~!

by 달콩이네 농장 2012. 5. 26.

선유콩을 파종한지 3일째다.

다음주까지도 비소식은 감감하다..

 

파종한 콩의 발아율을 높이기 위해선 파종 후 3일 이내에 비가오지 않으면 관수를 해야 한다.

작년에는 관수 비용을 최소화 해보겠노라며 기본적인 배관만 사고 스프링쿨러로 일시에 500평 정도를 동시에 관수할 수 있을 만큼의 관수

자재만 샀었다.

500평을 관수하고 스프링쿨러와 호스를 다른 밭으로 옮겨가며 관수를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작년 한해 그런 방법으로 관수를 하고 호스를 옮기다가 병원비가 더 들겠다는 생각이 날 정도로 무척이나 힘이 들었고, 호스와 스프링쿨러를 옮기는 시간이 너무나 많이 걸렸었다.

 

그 힘든 경험을 하지 못한 사람들은 "물주기"라는 말이 무척 쉽게만 들릴 것이다.

스위치만 켜서 물만 준다면야 어려울것이 뭐가 있겠는가~!

하지만 한번 물을 줘 진흙창이 밭에 들어가 호스와 스프링 쿨러를 걷어 내어 다른 밭으로 옮겨가며 6천평의 밭에 물을 주는 일은 장난이 아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스프링쿨러의 가격도 만만치가 않다.

작년에 밭 전체를 동시에 관수할 수 있는 시설도 아니고 옮겨다니며 관수를 하도록 하는 것인데도 자재 구입비가 2백만원이 넘게 들었다..

그리고 자재 구입도 모르면 눈땡이를 맞는다.

 

올해는 배관 호스를 옮겨가며 관수를 하지 않도록 시설을 하려고 하는데 작년처럼 밭 전체를 스프링쿨러로 하자면 비용이 만만치가 않아 한참을 고민하다 분수호스를 이용해 밭 전체에 관수시설을 하기로 맘 먹었다.

그나마 분수호스가 가격이 제일 저렴했기 때문이고 설치와 수거가 스프링쿨러에 비해 용이하기 때문에 분수호스로 밭 전체를 관수할 수 있도록 깔아 놓을 것이다.

 

분수호스도 밭 전체를 동시에 관수할 수는 없다.

수압과 입수량이 그만큼을 받쳐주지를 못하기 때문이다.

만약 밭 전체를 동시에 관수하도록 분수호스를 모두 열어놓으면 물이 분수처럼 솟구치지 못하고 호스 비닐에만 질질 흐를 것이다.

그러므로 배관 라인에 각 분수호스마다 개폐장치를 설치해 부분부분 개폐 조정을 하며 관수를 하도록 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동시관수는 아니지만 일일이 호스와 쿨러를 옮겨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일정 시간마다 배관 라인에만 가서 개폐장치를 열고 닫고만 번갈아 해주면 된다.

 

제1착은 고구마와 선유콩 밭으로 갈 배관 개폐 라인을 설치하는 것이다.

그 밭은 우람콩 밭과 연결되기 때문에 우람콩밭 라인 개폐장치도 같은 라인을 이용해 개폐장치 시설을 했다.

또한 겨울에도 옮기지 않고 그대로 놓고 반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플라스틱 배관으로 고정 배관을 만들었다.

 

설치도 간단하다..ㅋㅋ

아내는 호스타래를 잡고 있고 나는 호스를 들고 그냥 걷기만 하면 된다.. ^^*

힘은 얼마나 들까??  손가락 두개의 힘으로도 충분하다.. ㅎㅎ

 

설치를 마치고 모터 스위치를 on 했다..

첨엔 호스를 모두 열고 관수를 해보니 예상대로 헛골에만 겨우 물이 퍼지고 정작 이랑 위에는 물이 가질 못했다.

모두 잠그고 두개의 분수호스 라인을 열어놨는데 물의 분사가 맘에 들 정도로 시원하지 못하고 약한 느낌이다.

모두 잠그고 한개만 남기니 물줄기가 시원하게 올라가기 시작한다..

 

 

이랑 두개 간격으로 설치를 했는데 아무래도 이랑 사이마다 추가 설치를 해야 할것 같다..

우선은 분수호스 하나당 분사 거리를 좀 더 지켜 본 후 필요시 추가로 호스 설치 여부를 결정해야겠다.

 

분수호스의 분사 거리를 지켜보고 있는데 아내에게 전화가 온다...

얼른 들어와 시원한 콩국수를 먹으란다.

오전에 옆집 나리네 모내기를 하는데 따로 도와드릴 것이 없어 새참을 아내가 준비했다고 한다.

작년에 수확한 서리태에 메주콩을 살짝 섞어 진한 콩국을 만들고 얼음을 동동 띄워 어르신들께 새참을 대접하니

연신 맛있다는 칭찬을 엄청나게 들었다고 한다..  ^^*

 

서방님 줄 것은 따로 냉장고에 시원하게 보관했다가 점심으로 내 놓는 것이란다..  ^^

 

면을 빼고는 모두 직접 농사지어 수확한 것으로 만든 알콩이표 콩국수다..

음식점에서는 타산이 맞지 않아 선뜻 사용할 수 없는 서리태로 만들었다.

검보랏빛 콩국에 얼음을 동동 넣어 먹음직 스럽게 한그릇 내 놓았다..

 

 

반찬은 간단하다.

짠무와 열무김치 뿐이다..

콩국수만 보면 아버지 생각이 난다..

아버지께서 무척이나 좋아하시던건데.....

콩국수를 워낙 좋아하는 아내가 아버지 생전에는 둘이 꿍짝이 맞아 정말 많이도 해 먹었었다.

아내의 콩국수 실력은 내가 인정한다.

전혀 비린맛도 없고 진한 고소함이 입안 가득 남는 일품 서리태로 만든 일품 콩국수다. 

 

 음~~~~~~~~~~~~~~ 이 맛이야!!!!!     

칼국수면이 아니고 소면이었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말에

아내가 또 한마디 한다..

"이렇게 진한건 돈주고도 못사먹는건데 황송한줄 알고 먹어야지....  꼭 한소릴 해야 직성이 풀리시나?"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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