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본격적인 2012년 나의 콩농사가 시작되었다.
이틀 전 밭을 경운하여 놓고 오늘 제일 먼저 메주콩 중 선유콩을 파종했다.
원래 메주콩 파종 적기는 5월말이지만 선유콩은 다른 메주콩에 비해 콩대가 높지 않기 때문에 파종을 조금 서둘러 하는 것이다.
파종에 앞서 콩 종자 소독을 실시했다.
종자소독은 베레이트 T로 분의 소독을 했다.
오전에 선유콩 종자 5kg씩을 투명 봉지에 담고 종자 5kg당 벤레이트T를 각각 20g 씩 넣은 후 비닐 입구를 막고 뒤집었다 바로했다를 반복하며 골고루 잘 묻히도록 흔들어 준 후 소독약 성분이 침투되도록 6시간 정도 그늘에 놓아 두었다.
콩을 파종하기 전에 종자소독을 실시하는 이유는 콩에 발생하는 탄저병, 미이라병, 자주무늬병, 바이러스병, 불마름병, 점무늬병 등의 다수의 종자 전염성 병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국립 종자원에서 농가에 보급되는 보급종 콩의 경우 종자소독을 마치고 나온 것이기 때문에 별도의 종자소독을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자가 재배 종자의 경우 종자소독을 통해 발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해 혹시 모를 생육기 발병시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방제의 어려움을 줄이고 병의 대발생시 약제방제를 해야 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한낮의 땡볕을 피해 오후 4시쯤 준비한 선유콩 종자와 황금파종기를 들고 밭으로 향했다.
올해 선유콩은 평이랑 재배를 해 볼 생각으로 이랑을 만들었었다.
이랑 폭은 120cm 가량 되었다.
메주콩의 재식 간격은 줄간격 60~70cm, 포기간격 20cm 이지만
선유콩은 콩대가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해 일부는 줄간격을 50cm, 포기간격을 20cm로 하여 세줄 파종을 하고,
나머지는 줄간격 70~80cm, 포기간격 20cm로 두줄 파종을 해 봤다.
계속되는 나의 실험 정신 때문에 파종간격을 달리 해본 것이다. ^^*
벼농사는 수확은 콤바인으로 해 쉬운 반면 모내기는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힘이드는데 반해 콩농사는 파종은 쉽고 상대적으로 수확이 벼농사보다는 어렵다.
종자소독도 간단하고 파종도 이렇게 밀고 다니면 된다.
질척질척한 논에서 보행이양기로 모내기를 하는것 보다 한결 쉽다. ㅎㅎ
요즘 누가 모내기를 보행이양기로 하느냐 승용이양기로 하지 라고 반론한다면 콩 파종기도 트렉터 부착형 콩파종기를 사용하면 바로 이랑을 만들면서 파종까지 한번에 쉽게 할 수 있다.
승용이양기 가격에 비하면 트렉터 부착형 파종기의 가격이 엄청 싸다~ ^^
세줄 파종을 하고 간격을 재 보았다..
대략 50~60cm의 줄간격으로 파종이 되었다.
이어 나머지 이랑은 두줄 파종을 했다.
줄간격이 70~80cm 정도 된다..
작년같았으면 이랑을 만들 때 위 사진처럼 바닥 높이가 일정하지 않은 꼴을 보지 못해 일일이 이랑 모양을 손 본 후 파종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생각이 다르다.
모양보다 노동력과 효율성에 촛점을 맞췄다.
이렇게 대충 트렉터만으로 이랑을 만든 후 일체 아무런 작업은 하지 않고 파종을 한 다음 나중에 관리기로 헛골 작업을 겸한 북주기를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황금파종기가 지나간 자국이 선명하다.
사진의 오른쪽은 3줄 파종, 왼쪽은 2줄 파종을 한 것이 확연히 구분된다.
날씨가 워낙 가물어 흙에 수분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당분간 비소식도 없다.
발아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파종 후 3일 이내 비가 오지 않으면 관수를 해 주어야 한다.
내일은 분수호스를 여유있게 사 와 밭 전체에 관수가 가능하도록 분수호스를 설치할 예정이다..
종자소독을 해 놓은 선유콩 종자는 15kg인데 사용한 종자는 5kg이 조금 넘는다.
나머지 5kg은 밭둑 등 빈 공간에 심을 예정인데 그래도 5kg이 남는다..
전에 파종하고 종자가 남으면 판매 좀 하라고 하시는 분이 계셨으니 전화번호를 찾아 연락을 드려야 할 것 같다.
조만간 메주콩 중 올해 귀하게 얻은 우람콩을 5월중으로 파종하여 메주콩 파종은 5월 말까지 마칠 계획이다.
5월에 콩 파종을 하니 좋은 점이 있다.
새 피해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5월 초순까지만 해도 구구구구 울어대던 비둘기 소리가 요즘은 뚝! 그쳤다.
그리고 요즘은 비둘기가 잘보이질 않는다.
이유는 지금이 비둘기들의 산란철이기 때문이다.
알을 품기 위해 둥지를 잘 떠나지 않기 때문에 비둘기의 개체수가 눈에 띄게 줄어 거의 보이질 않기 때문에 비둘기의 피해를 피해 갈 수 있다.
까치란 녀석들은 트렉터로 밭을 로터리만 치면 우루루 나타난다.
한쪽에서는 로터리를 치고 있어도 개의치 않고 뭐 심은게 있나하고 밭을 뒤진다..
하지만 이틀전에는 로터리만 쳤을 뿐 아무것도 심은게 없기 때문에 로터리를 치는 당일에만 몰려다니다가 그 밭에는 아무것도 먹을게 없다고 판단하고는 나타나질 않는다.
파종을 하면서도 까치와 비둘기의 얼굴 한번 보지 못했다..
6월 초순이 지나면 부화를 마친 비둘기들이 극성스럽게 먹이를 찾아 나설 것이다..
까치와 비둘기란 녀석들 무척이나 영악하다.
한 놈씩은 교대로 높은 나무나 전깃줄에 앉아 망을 보는가 하면 어느 밭에 먹을것이 있으면 동네 잔치났다고 친구들 모아 와 밭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이제 조류의 특성까지 알고... 농사지면서 참 여러가지를 다양하게 알게 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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