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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참깨·들깨·땅콩 등

참깨의 생육 상황 비교 및 문제점 - 직파 對 포트 육묘

by 달콩이네 농장 2012. 5. 24.

지난 4월 22일에 수지깨 종자를 포트에 파종했었다.

각종 자료들를 이 잡듯 뒤져가며 효율적인 재배방법 및 파종방법을 찾아 본 결과

포트 육묘 이식재배의 많은 장점들을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아내가 호박과 노각 정도만 포트에 소량 파종해 육묘를 해봤을 뿐 이번이 포트 육묘는 내겐 첫경험이었다.

언제나 그렇듯 첫경험은 설레고 미숙하며 어설프다...

물론 아직은 끝나지 않았지만 나의 참깨 포트 육묘도 예외는 아니었다.

 

포트 육묘는 생각보다 많은 정성과 관심과 관찰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식물의 발아 및 생육에 큰 영향을 주는 3요소인 빛, 물, 온도의 적정한 정도를 맞추기가 핵심 포인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올해는 더욱이 밤낮의 일교차가 극심했고 기온 변화 폭이 큰 비닐하우스에서의 육묘는 많은 관심과 관찰을 위한 농부의 발품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그런점에서 경험이 없는 내게 첫경험의 포트파종은 결코 쉽지않은 과정이었고 그러한 부족함은 육묘하는 참깨에 그대로 드러났다.

 

 

(우리집 포트 육묘 참깨중 생육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편인 참깨중 일부 사진)

 

우선 첫번째 문제점은 광합성을 통해 동화작용으로 양분을 흡수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햇빛의 흡수 정도가 포트마다 차이가 있었다. 

비닐하우스의 일부분이 차광망으로 반그늘 상태였기 때문에 광합성의 정도에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투광 정도의 차이에 따른 결과는 웃자람과 발아 시기 차이에 따른 생육부진으로 나타났다.

 

부실 종자를 걸러내고 우량종자만 선별을 한 덕분인지 발아율은 100%였었지만 투광 정도의 차이에 따른 생육 차이가 현저히 다르게 나타났다.  

 

두번째의 문제는 온도와 수분 유지에 있었다.

물을 자주 주니 웃자람이 심한것 같아 물 주는 시간 간격을 늦추어보았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한낮의 하우스 내부 온도가 너무나 고온이라 웃자람이 있는 연약한 묘들이 타 죽는 현상이 발생을 한 것이다.

물과 온도의 상관에 따른 관리의 중요성을 여실히 엿볼 수 있었다.

 

(같은 포트내에서도 생육에 차이가 있다. 사진에는 없지만 웃자람이 있는 육묘도 많고 일부는 물관리 경험 부족으로 묘가 타 마른것도 있다)

 

(크기 비교를 위해 라이터를 놓고 비교를 해 본다)

 

포트 육묘의 장점이 많음은 분명한 것으로 보이나 여기에는 빛, 온도, 물의 철저한 관리라는 명심해야 할 전제 조건이 있음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반면 우리와 같은 날 직파로 파종을 한 옆집 나리네의 참깨는 현재 우리 참깨보다 생육 상태가 월등히 좋게 나타났다.

종자와 품종은 파종하고 남은 우리 수지깨를 나눔해 준것이기 때문에 포트 육묘를 한 우리것과 똑같다. 

 

(직파한 옆집 나리네 참깨의 생육 상태) 

 

(직파한 옆집 나리네 참깨의 생육 상태) 

 

(포트 육묘한 우리집 참깨의 생육 상태)

 

다만, 직파의 방법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참깨 유공비닐에 직파를 하는 방법과 차이가 있다.

작년에 나의 경우 이랑을 만든 후 참깨 유공비닐로 멀칭을 해서 소주병에 참깨 종자를 넣은 후 병뚜껑에 구멍을 내서 직파를 했었다.

즉, 비닐멀칭은 하였지만 참깨가 파종된 곳은 유공비닐의 구멍이 뚫린 부분이므로 그대로 흙이 노출되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올해 나리네의 경우 파종 방법이 작년 우리 방법과 달랐다.

 

먼저 이랑에 참깨 파종을 할 부분에는 흙이 5~6cm 움푹 들어가게 만든 후 그곳에 참깨를 파종했다.

그리고 난 후 투명비닐로 멀칭을 하는 것이었다.

마치 우리 집 땅콩을 파종하는 방식과 같은 방법으로 참깨를 파종한 것이었다.  

이렇게 파종을 했을 경우 투명비닐 속 빈 5~6cm의 공간은 마치 작은 초미니 하우스와 같은 역할을 했던 것이다.  

비닐로 멀칭을 했기 때문에 별도의 수분관리도 필요 없이 적절한 수분이 유지 되어 발아도 잘 되고 생육도 좋았던 것이다.

 

비닐 속에서 참깨의 본엽이 나오고 키가 5~6cm쯤 자라면 비닐에 구멍을 내는게 아니고

칼로 그냥 5~6cm 정도 "一"字로 쭉~ 그어 숨구멍만 내 주었다.

 

솎음 방법은 우리 집 감자 북주기하면서 솎음하는 방법과 같은 방법으로 솎음을 해줬다.

즉, 불필요한 순들을 뽑거나 자르는게 아니고 못자리 중경 상토로 덮어 주는 방식이었다.

중경 상토가 없다면 그냥 흙으로 덮어주면 된다.

 

현재 나리네는 한개씩만 남기고 솎아내라는 내 말을 듣지 않고 두개 이상씩 남겨 놓은 상태이지만 현재까지의 평균적인 생육 상태는

어설프게 관리한 우리집 포트 육묘보다 웃자람도 전혀 없고 월등히 좋다.

 

육묘이식재배는 많은 전문가들의 검증된 자료를 근거로 했기 때문에 장점이 많은 재배 방법인 것은 분명하겠지만

육묘 과정에서 쉼없는 관찰과 숙련된 관리를 전제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여야 할 것이며 만약 그런 전제 조건을 충족치 못할 경우에는

오히려 직파 재배가 더 관리가 수월하고 생육에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육묘 관리의 노하우가 부족한 초보농군에게는

직파 재배가 더 유리할 수도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얼마 안되는 남은 종자는 이번주내로 직파로 파종을 해 계속적인 실험과 관찰과 비교를 시도해 볼 것이다.

 

(블로그 방문객을 위한 추신)

앞서 블로그에 올린 "참깨 다수확 재배법 정리" 글은 농촌진흥청 및 많은 전문가분들의 자료를 근거로 작성을 했으므로 검증된 자료이나 저의 경험치가 반영되지는 않은 정리글 입니다.

아울러 이 글 또한 아직 육묘재배의 노하우가 부족한 저 개인의 경우를 기준으로 직파와 육묘재배를 비교한 것이므로 각 재배방법의 장단점이 이론과는 다르다고 속단하지 마시고 참고로만 하시어 참깨 다수확 재배에 작으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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