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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사랑방/요리 조리(음식)

엉망진창 하루 식단....

by 달콩이네 농장 2012. 5. 20.

아침 6시부터 밭으로 나가 농사일을 시작했다.

한참을 일하고 있는데 멀리서 옆집 나리할머니가 부르신다..  그만 일하고 얼른 오란다...

무슨 일이지??????

나리 할머니가 계시는 곳까지 가니 잠깐 쉬고 따라 오란다.. 어딜 가시는 걸까?? 무슨 일 있나??

 

시계를 보니 아침 8시 30분.....

가면서 과수박사님께 여쭤볼 것이 있어 전화를 해 한 첫 인사말이 "아침은 드셨어요?" 였었다.

어딜 가나 했더니 에공.... 새참을 먹으러 근처에서 논을 갈고 있는 채리네 논으로 같이 가자는 것이당...

 

이게 새참?????

남들은 아침을 먹을 시간에 새참을 먹는단당.... 헐~~

 

국수다....

논길에 앉아 먹는 국수 새참의 맛은.......?? 

이 기막힌 맛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아무데나 풀썩 주저 앉으면 그곳이 바로 식탁이다..

이렇게 아침은 국수 새참으로 대신했다..

 

원래 아침을 잘 안먹는데 아침 8시30분에 새참을 먹었으니 배고픈줄도 모르고 한참을 일을 했다..

배꼽시계도 안먹던 아침을 먹으니 시간 감각을 잃어 낮 2시가 되어서야 꼬로록하고 알람을 울린다...

 

갈증이 나 물도 마실겸 집으로 들어가 보니 마나님은 오침중....  맛있게도 주무신다.

차마 깨울 수가 없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초코파이가 2개 들어 있다..

 

주무시는 마나님을 차마 깨울 수가 없어 이녀석들로 점심 끼니를 대신했다..

 

다시 밭으로 나가 일을 하다 해 떨어질 무렵이 되어 집으로 들어오니 어느새 저녁 8시다..

다른 사람들은 새참으로 먹는 국수를 아침으로 대신하고 점심은 몽쉘통통 2개에 매실 액기스로 떼우고 저녁이 되어서야 밥다운 밥상을 받아본다..

 

5월의 식탁도 여전히 각종 나물류와 야채들이다..

 

죽순이다...  근처 대나무 밭에서 따온 죽순을 푹 삶은 후 들기름을 살짝 넣고 볶았다.

 

무우 짠지 무침이다.. 요맘때 즐겨 먹는 절임 반찬이다..

  

취나물이다..  나물류는 여전히 빠지지 않는 우리집 식탁의 단골이다.. 

 

머위대 깨소금 무침이다...  이른 봄에는 머위 잎을 먹고 잎이 새지면 머위대를 고구마순처럼 껍질을 벗겨 삶아 깨소금에 버무려 먹는다.

 

난지형 마늘에서 뽑은 마늘쫑이다... 

마늘쫑은 아침에 봅으면 잘 뽑아진다며 근래 이삼일 아침마다 아내가 뽑아와 볶았다..

 

무청과 무말랭이 간장 절임이다.

짭조름하니 내 입에 맞는다..

 

밭에서 따 온 상추와 쑥갓에 직접 담은 고추장.....

고기만 있으면 금상첨화 일텐데.... 

 

유일한 고기류다...

고등어 조림이다..  죽순과 풋마늘을 넣어 조림을 했다..

 

냉 무짠지다...

짠지에 짭조름한 간이 있어 별도로 소금을 넣을 필요 없이 고추가루와 쪽파만 썰어 넣고 식초를 한두방울 떨어 뜨리면 시원한 맛이

제격이다..

 

4월의 우리집 식탁의 주인공들은 나물류였고 5월의 주인공들은 절임류 반찬들이다..

그래도 나물보다는 절임류 반찬들을 나는 더 좋아한다..

하루의 식단이 너무 대조적이다...

우리집 영양사에 아무래도 문제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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