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 쯤이면 늘상 올라오는 나물 반찬이 지겹다...
몸에 좋은 웰빙 식단이라고는 하지만 채식보다는 육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어린애 처럼 반찬 투정을 해 본다...
"어떻게 반찬이 변한게 없어? 매일 풀밭이네?? 이거.... 냉장고에 들어갔다 그대로 다시 나온거 아냐??"라는 나의 반찬 투정에
아내는 "하나도 똑같은 반찬이 없구만 뭐~~!! 전부 다 오늘 새로 한 다른 반찬이야~! 자세히 봐봐!!"라고 말한다.
얼핏 보면 모두 지난번과 같은 반찬처럼 보이는데 하나씩 둘씩 이름을 들어보니 정말 모두 다 지난번과 다르다.. -_-;;;
봄철의 나물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
그동안 먹었던 다양한 나물 종류들을 모두 다 한곳으로 모은다면 책 한권이 나올만도 하다..
봄철 대표 음식 두릅이다...
주말에 비가 온 후로 부쩍 커서 약간은 세 보이기도 하지만 살짝 데치니 푸르름과 부드러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오가피 순이다...
지금 나오는 새순이 야들야들하다. 특유의 쌉쌀한 맛과 향이 입안에 오래 남는다..
특히 오가피는 관절 및 골다공증에 좋다고 한다.
나는 나물보다는 삼겹살을 싸 먹는 쌈채소로 먹는것을 더 좋아한다.. ㅎㅎ
망초 나물이다..
밭에 이 풀이 있으면 망한다 해서 망초라고 한다.
길가나 들에서 흔히 볼수 있는 잡초라고만 생각했는데 어린 새순을 나물로 해서도 먹는다.
아득한 기억이지만 내가 어렸을 때는 이 풀을 담배나물이라고 했던것 같다..
하지만 맛은 오늘 올라 온 나물들 중 제일 내 입맛에 맞는다. 씹는 촉감도 좋고 은은히 풍기는 들기름 냄새와 어우러지는 향이 좋다.
머위 나물이다..
들깨 가루를 살짝 넣어 들기름을 넣고 무친 것이다.
머위 또한 나물보다는 삼겹살을 싸 먹는게 더 좋은디..... 쩝~~
오가피만은 못하지만 은근히 쌉쌀한 뒷맛이 있다.
요녀석은 한동안 자주 볼것 같다.. 조금 더 있으면 머위대를 고구마줄기 처럼 손질해 나물로 해 먹을 것이다..
고추장 무침을 해서 먹기도 하고, 호박잎 처럼 살짝 데쳐 쌈으로도 먹고, 생으로도 쌈채소로 먹기도 한다.
묵은지를 살짝 기름에 볶았다...
그나마 내 입에 제일 잘 맞는다.. ㅎㅎ
사실 2월말경 부터는 김장 김치를 잘 먹지 않는다.. 그때쯤이면 햇김치나 겉절이가 더욱 입맛을 돋구지만 이 계절이 지나면 그래도 있는듯 없는듯 식탁의 중요한 자리를 지키고 있게 된다.
없으면 허전하고, 있어도 많이 먹지는 않고....
입맛이 간사해지는 봄철을 빼고는 연중 내가 좋아하는 반찬중 하나다..
새로 한 쪽파 김치다..
이맘때의 쪽파는 무농약 채소다.
여름철 쪽파 대량 재배 농가를 보니 엄청나게 많은 약을 친다.. 물론 모두 약은 아니고 비료도 하고 영양제도 주고 하는 것들인데 약을 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기는 하겠지만.....
하지만 지금 나오는 쪽파는 지난 늦가을에 심어 겨울을 나고 병충해의 염려가 없는 이른 봄에 자라 지금 먹게 되므로 약을 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나는 숙성이 잘 된 익은 쪽파김치를 좋아하는데 아내는 갓 버무린 쪽파김치를 더 좋아한다..
아직 익지 않아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그런데로 맛은 있다.. ^^*
고등어 구이다..
고기가 안올라온다고 투정할까봐 올려 놓은 모양이다.. ㅋ
칼슘 덩어리 멸치 볶음....
거의 빠지지 않고 우리집 식탁을 지키는 녀석이다...
이렇게 하나하나 따지고 보니 진짜 지난번과 같은 반찬이 하나도 없는것 같다..ㅋ
아내가 해 주는 나물들을 일일이 살펴보면 봄철에 나오는 모든 것이 다 나물로 먹을 수 있는 것들인것 같다.
아내가 보여주는 나물 책자를 보니 우리가 흔히 잡초라고 생각하고 지겹게만 여겼던 각종 풀들의 새순이 봄나물의 소재가 된다.
앞으로는 나물로 만들어진 반찬만 글로 올릴것이 아니라 나물들의 새순과 꽃의 모양, 다 자란 잎의 모양까지 올려 하찮게만 생각했던 주변에 있는 다양한 풀들의 대 변신을 담아봐야겠다..
알고 먹으니 세번 놀라는것 같다..
소재에 놀라고, 맛에 놀라고, 효능에 놀라고....
시골 생활의 특권이라고 생각하고 맛있게 먹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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