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올 때 고구마를 정식하면 확착률이 좋다는 말은 이미 작년에 충분한 경험을 했다.
그동안 날이 가물어 작물들이 목말라 하고 생육에도 지장이 있었는데 이번 비로 갈증을 해갈할 수 있어 내리는 비가 무척이나 반갑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비가 오는 김에 급하게 고구마를 정식하기로 했다.
원래 고구마의 정식 적기는 6월 초순이라고 하나 이번에는 조금 일찍부터 정식을 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워낙 비싼 고구마 가격으로 인해 종순의 가격도 하늘을 찌를듯 비싸다고 한다.
이렇게 귀한 대접을 받는 고구마 종순의 확보를 최대화 하려는 의도에서 정식을 서두르는 것이다.
예전에는 밭 한쪽에 일찍 고구마를 정식하고 그 순이 자라면 잘라 다른 곳에 정식을 하는 방식으로 고구마를 재배했다고 한다.
나도 예전의 방식을 일부 적용해 보기 위해서 일찍 고구마 아주심기를 시도를 하는 것이다.
즉, 씨고구마에서 자란 순을 잘라 아주심기를 하고, 새순을 잘라낸 씨고구마에서는 계속해서 새순을 키워내 다음에 다시 순을 잘라 아주심기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아주심기를 하는 고구마 종순이 뿌리를 내려 새순이 자라나면 여기서도 또 순을 잘라 다른 이랑에 아주심기를 하는 것이다.
결과야 어떨지 모르지만 좁은 씨고구마 육묘장을 최대한 활용해보고자 하는 의도다.
오늘의 비소식에 어제 늦은 오후에 급하게 4개의 두둑에 비닐을 멀칭했다.
고구마를 심을 두둑은 더 많지만 우선은 종순 채취를 겸한 아주심기를 할 두둑 4개만 먼저 비닐멀칭을 한것이다..
늦은 오후에 시작을 해 해가 떨어질 무렵에서야 작업을 끝내 사진은 오늘 아침 일찍 담아왔다.
작년에 사 놓았던 고구마 정식용 꼬챙이를 이용해 아주심기를 하라고 아침에 나오며 꼬챙이를 챙겨 줬었다.
또다시 아내 혼자 비를 맞아가며 이곳에 고구마를 아주심기하고 있다는 전화가 왔다.. ㅋ
"비가 오면 생각 나는 고구마~~♬♪"
아내가 문자 메세지로 보내 온 사진이다..
헛골에 생긴 발자국에 물이 흥건히 고여 있는 것을 보니 한걸음 한걸음 옮기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후 3시가 넘어서부터 시작을 해서 저녁 6시가 되기 전에 10단 정도의 분량을 혼자 다 심었다고 한다...
야리야리한 몸매에 가녀린 팔로 힘도 약하면서도 강단이 있고 손이 빨라 저 많은 양을 잠깐 사이에 해치웠단다.... 헐~
내일은 우리 마나님 안마 좀 시원하게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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