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석회를 시비하다 보니 감자밭에 꽃이 폈다..
석회 시비를 마치고 감자밭 앞에 트렉터를 세우고 잠시 쉴 겸 감자꽃을 따줬다.
감자는 씨감자로 종자를 하기 때문에 감자꽃은 아무런 필요가 없다.
구근으로 가야 할 양분만 불필요하게 소모할 뿐이다.
그래서 감자꽃은 보이는 대로 제거를 해줘야 한다고 배웠다...
하지만 실상 감자꽃을 따 주는 농가는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대부분 그냥 내버려 둔다.
이유는 간단하다.
작년에 웅이 할아버지에게 감자꽃을 따줘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웅이 할아버지 왈....
"지미... 오줌눟고 털 시간도 없는디 뭔 감자꽃을 따고 있남....
소꼽장난하는 만큼 하는 사람들이나 하는 짓이지 촌에서 바뻐 죽겄는디 감자꽃을 뭐러 따~~!!" ㅋㅋㅋㅋ
물론 따주면야 좋겠지만 요즘이 농촌에서는 가장 바쁠 시기이다 보니 감자꽃을 따 주는 일은 한가로운 사람들의 일 처럼 보일 수 밖에.. ㅎㅎ
일 삼아 딸 수는 없지만 담배 한대 피우며 쉴 겸 해서 감자꽃을 대충 보이는대로 따냈다..
보이는 대로 꽃을 따 버렸다...
헛골이 꽃길이 되었다.. ^^*
한참을 따다보니 감자꽃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 녀석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불필요한 꽃이라고 천대했는데 자세히 보니 감지꽃도 예쁘다.. ^^*
불쌍한 감자꽃..... 꽃으로서의 아름다움을 인정받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종자를 만드는 구실도 못해 남 몰래 조용히 피었다가 사라지는 운명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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