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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사랑방/요리 조리(음식)

봄철 시골 대표 간식 쑥떡~~~!!

by 달콩이네 농장 2012. 4. 22.

봄이 되면 아내는 무척이나 바빠진다..

동트기가 무섭게 엉덩이 쿠션을 매달고 뒤뚱뒤뚱 이리저리 종횡무진 나물 사냥에 정신이 없다...

 

언제 또 쑥을 잔뜩 뜯어왔는지 그새 떡살까지 빻아다 놓고는 조물딱 조물딱 쑥떡을 만들어 찜기에 올린다..

 

내가 떡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시큰둥해서 쳐다보아도 뭐가 그리 즐거운지 콧노래까지 불러가며 쑥떡을 만든다..

딴에는 내가 잘 먹게 하려고 속에 땅콩까지 넣어 맛있게 만들겠노라며......

 

사실 나는 쑥만 보아도 지겹다..

나물 뜯는 아줌마들이야 좋을런지 모르겠지만 농사짖는 나로써는 밭에서 나는 쑥만큼 두려운 풀이 없다..

정말 쑥쑥!! 자라 쑥이라 한것인지 이녀석들이 밭에서 나면 다른 작물은 쑥의 엄청난 세력에 치여 제대로 크지를 못한다.

뿌리 조직은 또 얼마나 튼실한지 작은 쑥의 새순만 보여도 그 아래의 뿌리는 엄청나다.. 

 

이렇듯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 쑥이 몸에도 좋은 것인가???

 

궁시렁궁시렁 거리는 사이에 아내는 떡을 찌어 접시에 담는다...

 

그리곤 내 입속으로 쑥떡 하나를 반 강제적으로 밀어 넣는다...

"먹어봐~~~! ^^*  맛있지? "

떫은 감 씹듯 어물렁 어물렁 마지 못해 쑥떡을 씹는데 예상보다는 맛이 괜찮다..ㅎㅎ

 

너무 달지도 않고 은은한 쑥의 향이 풍기기도 하며 살짝 뒷맛이 땡기기도 한다.. ㅋ

오만상을 찡그리며 씹었는데 덥썩 맛있다고 할수도 없고......

"땅콩이 들어 있어서 그래도 좀 먹을만 하네..... 다음주에는 땅콩이나 심자구~~!!"

 

 

멋대가리 없는 맛 평가로 마무리를 하고 못이기는 척 하나들 더 들고 쇼파에 앉아 TV를 보았다...

그래도 아내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연거푸 "음~~~ 맛있다!!" 소리를 흥얼대며 쑥떡을 입 속으로 쑥숙~ 잘도 밀어 넣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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