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판 상토 담기 품앗이를 다녀 온 아내의 손과 발이 바쁘다...
뭘 그렇게 뜯으려는지 집 주변을 맴돌며 이리 가 쭈그리고 앉았다가 저리 가 쭈그리고 앉고... 정신 없이 왔다갔다 한다...
밭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니 이번엔 씽크대 앞에서 나물 종류를 다듬느라 바쁘게 손놀림을 한다.
배꼽시계가 꼬로록 하며 저녁 시간을 알려 준다..
트렉터 운전석이 더워 창문을 열어 놓고 로터리를 쳤더니 흙먼지가 뿌옇게 머리를 덮어 노란 염색을 한것 같다.. ㅎㅎ
개운하게 샤워부터 하고 식탁 앞으로 나가니 식탁이 온통 푸른 들판이다...
잠깐 사이에 이것저것 정말 많이도 준비했다.. ㅎㅎ
매일 빠지지 않고 올라오던 김치와 동치미는 모처럼 휴일인가보다...
밤나무 근처를 왔다갔다 하더니 돈나물을 뜯어 왔다.. ^^*
무슨 묵인지 궁금했는데 올망개 묵이라고 한다..
올망대는 논에서 자라는 잡초로만 알았는데 올망대로도 묵을 한다고 한다.. 정말 신기하다..
그동안 먹어봤던 어떤 묵보다도 맛이 좋았다... ^^*
앵두나무 근처에 있는 돌미나리다..
진한 미나리 향이 입안을 상큼하게 한다..
시금치다...
작년에 마늘 심을 때 씨를 뿌려 놓아 이른 봄부터 몇차례 나물을 해 먹었는데 오늘도 식탁에 올랐다..
쪽파 초무침이다..
쪽파를 살짝 데쳐 초장을 넣고 버무려 만든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마늘대와 마늘 잎~~~ ^^*
이맘때 쯤이면 내가 즐겨 먹는 것이다..
작년에 처음 옆집에서 먹어봤는데 아주 맛이 좋았다..
하지만 먹는 내내 마늘대를 먹으려고 멀쩡한 마늘 재배를 포기하고 대와 잎을 먹는다는게 아무리 생각해도 의아해 옆집 아줌마한테 물었더니.....
"멀쩡한 마늘을 왜 잘라! 이건 한 구멍에서 두개가 올라온 마늘을 솎아낸거야~~~"라고 하셔서 그 후론 우리도 두개씩 나온 놈은 뽑아 이렇게 마늘대와 마늘 잎을 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씹히는 질감도 좋고 향도 좋고~~ 거기다 직접 담근 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은....... 짱!이다..
이긍...... 쉼없이 울리는 배꼽시계의 독촉에 급하게 사진을 찍다보니 흔들렸는지 사진이 영~~~~~
부추와 돈나물과 닭가슴살을 넣고 소스를 뿌려 샐러드를 만들었다..
그나마 요놈은 고기가 들어가서 내가 제일 즐기는 메뉴다~~ ㅋㅋ
특히 부추는 부부간의 정을 오래도록 유지시켜 준다고 하여 정구지(精久持)라고도 하고, 남자의 양기를 세운다하여 기양초(起陽草)라고도 하고, 과부집 담을 넘을 정도로 힘이 생긴다 하여 월담초(越譚草)라 하였고, 장복하면 오줌줄기가 벽을 뚫는다 하여 파벽초(破壁草)라고도 하기도 한다.
“봄 부추는 인삼.녹용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과 "부추 씻은 첫물은 아들도 안주고 사위에게 준다”는 이 말은 아들에게 주면 좋아할 사람이 며느리니 차리리 사위에게 먹여 딸이 좋토록 하겠다는 의미라고 할 정도로 봄철 최고의 스테미너 식품이라고 한다.... ㅋㅋㅋ
부추로 부부 ♥♥을 부추기려는 아내의 의도일까??? ㅎㅎㅎ
이게 바로 웰빙 시골밥상이라며 야리~한 눈빛으로 아내가 숟가락을 건네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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