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참깨의 재배량을 늘려 볼 생각이다.
작년에 처음 재배해 본 풍성참깨 재배로 약간의 자신감이 생겼다.
작년 고추 농사가 로또였다고 할만큼 긴 우기로 인한 역병과 탄저병으로 대다수의 농가들이 일찌감치 고추농사를 망쳐 고추값은 그야말로
금값이였었다.
실상 고추보다 더 습해와 역병에 약한 참깨의 특성 때문에
작년에 우리집과 옆집 나리네를 제외한 모든 농가가 습해와 역병으로 일찌감치 참깨 농사를 망친것에 비하면
비록 지난해 참깨 농사가 대풍은 아니었으므로 절대 평가로 한다면 평균 점수이지만 상대 평가로 한다면....???
^^* 첫 농사인 점을 감안하면 상위권에 들만한 점수였다고 생각한다.. ㅋㅋ
풍성깨 꼬투리를 본 마을 어르신들이 다닥깨라며 좋다고 너도나도 종자 좀 달라고 하셔서 인심도 넉넉히 썼다.. ^^*
올해는 풍성깨를 개량한 초다수성 품종인 수지깨를 과수박사님께서 주셔서 수지깨와 풍성깨를 재배할 예정이다.
풍성깨와 수지깨는 우리나라 참깨 재배의 권위자인 권중배 박사가 개량한 신품종이다.
작년에는 모두 직파를 하여 재배를 하였지만 올해는 육묘 이식재배를 많이 하고 일부만 비교실험 삼아 직파 재배를 해 볼 생각이다.
육묘 재배시 장점으로는 꼬투리가 달리는 부위가 직파재배보다 낮아 도복에 강하고 수량이 증대 되며, 일손이 바쁜 농번기의 노동력을 분산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참깨의 파종 적기는 아카시아 꽃 피고 뻐꾸기 울때쯤인 5월 초순~ 중순이므로 정식 일자에 역산하여 30~40일 이전에 포트 파종을 해 놓아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약간 늦은 감이 있어 서둘러 포트 파종을 시작했다.
파종에 앞서 종자 선별을 겸한 종자 소독을 실시했다.
수지깨 풍성깨
먼저 수지깨와 풍성깨의 무게를 전자 저울에 재보니 각각 351g과 275g 이었다.
종자로 사용할 수지깨와 풍성깨를 각각 용기에 넣고 물을 부었다..
볍씨 종자고르기 처럼 물 밑으로 가라앉는 알찬 종자만 사용하고, 물 위로 뜨는 부실한 종자는 조리 등의 도구를 이용해 걷어 낸다..
알찬깨는 가라 앉고 부실한 깨만 위로 떠 있다...
조리를 이용해 물 위로 뜬 부실한 참깨를 걷어 내고....
부실한것은 별도의 용기로 덜어내고...
대충 걷어 내니 가라 앉은 알찬 참깨가 잘 보인다...
이어 풍성깨도 물을 넣고 숟가락으로 휘휘~ 저어 부실한 놈들을 위로 띄운다...
이렇게 물로 알찬 종자만 남기고.....
베노람 수화제로 희석량을 맞춰 종자 소독을 하기 위해 중량을 재고...
각각 2g 정도 씩 베노람수화제를 넣어 잘 저어 주고, 2시간 가량 침전 소독을 실시했다..
2시간 경과 후 양파망을 이용해 용기에 담긴 소독약액을 따라내고 약간의 건조 과정을 거친다..
물기가 있으면 포트에 종자를 넣을 때 참깨가 달라 붙어 불편하기 때문에 물기를 빼고 약간의 건조 과정을 거친다..
건조가 되는 동안 하우스로 가 어수선한 하우스 정리부터 하고~~~
파종할 포트와 원예용 상토를 옮겨 놓는다...
포트는 105공 포트를 사용할 예정이다.
에공~~~~ 그런데 포트가 몇개 없다.. 그동안 다른 작물들도 포트 파종을 하지 않아 모종을 사올때마다 모아 놓은 몇 안돼는 포트가 전부다.... -_-;;;;
하는수 없이 128공 포트도 동원을 해봤지만 포트가 턱없이 부족하다...
우선 있는 만큼만 파종하고 나서 읍내 나가 사오기로 했다..
아내가 포트에 상토를 채워 넣는다..
포트 받침대로는 산파 모판을 사용하니 아주 좋다~ ^^*
참깨를 포트에 2알씩 파종한다..
처음엔 그냥 손으로 두개씩 집어서 파종하려 했는데, 과수박사님께서 종이를 반절 접고, 나무젓가락을 이용하면 쉽다고 요령을 알려 주셨다.. ^^*
투박한 손으로 눈꼽만한 깨알을 두개씩 잡기가 쉽지 않았을것 같았는데 나무젓가락을 이용하니 쉽고 빠르다.. ^^*
파종한 종자가 발아하면 한개의 모종만 남기고 제거를 할 것이다..
작년에는 직파를 했을 땐 마을 어르신들과 어머니 말씀을 듣고 3개씩 남겼는데 올해는 한개씩만 남기고 솎아내려 한다.
또한 파종 간격을 작년의 두배 정도로 재식 간격을 넓혀 재배할 생각이다.
그렇게 해야 대가 굵고, 곁가지가 많아 다수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트 파종을 하면 솎음 작업이 직파 재배에 비해 많이 수월할것 같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밭에 쭈그리고 앉아 오리걸음하며 솎음 작업을 할 것을 엉덩이 깔고 앉아 한자리에서 편하게 솎음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ㅎㅎ
손 빠른 아내 덕에 금방 파종을 마치고 부족한 포트와 상토를 구입하기 위해 읍내로 향했다...
어쩌다 함께 읍내로 나가니 다시 들어가서 일 하기가 귀찮아 오늘은 상토와 포트만 구입하고 나머지 작업은 내일로 미룬다..ㅋㅋ
4월 23일 월요일
미뤘던 참깨 포트 파종 작업을 서둘렀다..
새로 구입한 105공 포트를 포함해 올해 포트 파종을 할 트레이 수는 총 110개다.
110개의 포트에 참깨를 두알씩 떨어뜨리는 일이 생각보다 만만치가 않다..
그래도 나무젓가락을 이용하니 한결 수월하긴 했는데
두알씩 밀어 떨어뜨릴 때 자꾸 중앙으로 떨어지질 않고 가장자리에 떨어져 중앙으로 밀어 넣기가 바빴다..
나는 아직 조준이 서툴러 그런가 했는데 여기에도 요령이 있었다.
친절하게 전화까지 주시어 요령을 알려 주신분은 역시 과수박사님이셨다. ^^
참깨를 떨어뜨리기 전에 먼저 포트에 담긴 상토를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 가운데가 음푹 들어가게 한 후 밀어 넣으면 가운데로 잘 떨어진다고 하셨다...
ㅋㅋㅋㅋ 얼마나 간단한 방법인가!!
하지만 이런 사소한 요령이지만 막상 처음 포트작업을 시작하다 보면 이러한 응용력이 쉽게 떠오르질 않는다...
처음엔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는것도 미련하게 한 손가락으로 일일이 105개를 눌렀었다.
하지만 두 손가락으로 하면 더 빠르다는 것은 한판을 하고 바로 터득했다..ㅋㅋㅋ
가운데로 잘 떨어진다.. ㅎㅎ
이렇게 참개를 떨어뜨리고 난 후에 별도로 상토를 덮을 필요는 없다.
물을 주면 자연스레 살짝씩 상토가 덮히기 때문이다..
하우스가 작아 바닥에 포트를 펼쳐 깔았더니 자리가 모자란다..
인천에서 학원할 때 사용하던 낡은 책상 6개를 이용해 2층으로 포트를 펼쳐 놓으니 110개가 맞춤처럼 딱 들어간다.. ^^*
흥건히 물을 주고....
참깨 포트 파종을 마무리 한다..
옆집 나리네서 볍씨 발아를 위해 하우스에 볍씨를 몇일만 놓아 달라고 해 가운데 통로쪽에 볍씨를 쌓아놔 투명 비닐로 덮어 습도 유지를 해주는 일은 사나흘 뒤로 미루기로 했다..
우스운것은 우리가 참깨 포트 파종을 하는 것을 보신 마을 어르신들이 너도나도 할것 없이 집으로 가셔서 밭에 참깨 파종을 할 준비를 하신다는 것이다.
아직은 노지 파종은 기온이 낮아 잘록병에 걸릴 위험이 있어 이른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초짜 농군의 말을 들으실 마을 어르신들이 아니다... 그보다는 남이 하면 서둘러 나도 해야 한다는 의식이 더 큰 자리를 차지하고 계신다..
에고.... 걱정이당... 하지만 어쩌랴.. 내가 아직 내공이 적어 내 말은 모두 헛으로 들리시는 것을....
어쨌건 내겐 또 좋은 간접 경험이 될것 같다..
4월 24일에 노지 직파를 하는 참깨의 생육을 간접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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