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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참깨·들깨·땅콩 등

땅콩 수확

by 달콩이네 농장 2011. 9. 21.

옆집 나리네는 추석 전에 이미 땅콩을 다 캤는데 우리는 오늘 땅콩을 캤다..

땅콩을 늦게 캐면 굼뱅이 피해로 수확량이 감소한다고 한다.

땅콩을 캐면서 보니 굼뱅이가 많이 보이기는 했으나 굼뱅이 피해는 아직까지 많지 않았다.

다만 너구리들이 캐먹은 땅콩이 더러 있었다..

 

나리네, 웅이네, 채리네 할머니가 오셔서 도와주셨다..

웅이 할아버지와 나리네 할머니, 아내는 땅콩을 뽑아 쌓아 놓고....  웅이 할머니와 채리 할머니는 호미로 땅콩을 캐고 계시는데 외발 수레에 가려 일하시는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ㅎㅎ

나는 뽑아 놓은 땅콩을 외발 수레에 실어 열심히 날랐다..

 

굼뱅이 녀석들이 많이 보인다.. 보이는대로 꾹꾹 눌러 쥑이삤는데 담부터는 작은 통을 하나 가지고 가 담아서 닭들 영양식으로 이용해야겠다..

 

 

외발수레에 한가득 싣고 낑낑대며 운반을 하다 그만 전복사고가 일어났다..

욕심이 과했나보다...  적재량을 조금 줄여 안전운행을 해야겠다.. 전복이 되면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ㅋ

이제 날씨가 제법 선선해져 일하기 좋다.. 

하지만 외발수레를 낑낑거리며 수차례 왕복을 하다보니 내 이마에는 땀이 줄줄 흐른다~ ^^*

 

운반을 모두 마치고 땅콩밭의 땅콩도 캐내고 새참으로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일하다 먹는 새참맛..... 정말 끝내준다~ㅎㅎ

 

새참을 먹고 빙 둘러 앉아 땅콩을 턴다..

오씨 아저씨 내외분까지 오셔서 일을 거들어 주신다... 

각자 앞에 벽돌을 한장씩 놓고 두드려 땅콩을 털어 낸다..

나와 오씨 아저씨는 땅콩을 나르고, 다 턴 땅콩줄기를 한쪽으로 치우느라 바쁘다...

일 하는 중간 잠시 핸펀을 꺼내 사진을 찍자 오씨네 아줌마가 한소리 하신다...

"바뻐 죽겠는디 한가하게 사진 찍구 있슈~ 지랄허네~ 호호호"   ㅋㅋㅋㅋㅋ

 

 

 

 

털어낸 땅콩을 씻기 위해 벼를 말리는 망사 위에 땅콩을 펼쳐 널고 물을 틀어 땅콩을 씻어낸다.

아내와 나리 할머니, 채리 할머니가 고무장갑을 끼고 빨래하듯 벅벅 문질러 흙을 씻어낸다..

관정  물이 수압이 쎄서 씻기 작업이 수월하다고 좋다고 하신다...

씻어낸 땅콩은 아래쪽으로 밀어내리고 계속 땅콩을 부어가며 흙을 씻어 냈다..

 

흙을 씻어낸 땅콩을 말리기 위해 새로운 망에 펼쳐 널었다...

땅콩에 섞여 있는 땅콩 잎들은 땅콩을 바짝 말리고 풍구로 바람을 일으키면 모두 날라가 땅콩만 깨끗이 남게 될 것이다..

마을 어르신들 덕분에 반나절만에 쉽게 대부분의 땅콩 수확을 마칠 수 있었다..

나는 반쪽짜리 농부라 마을분들 일할 때 품앗이도 못해 드리는데 모두 오셔서 도와주시니 고마움을 어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남은 땅콩은 아내와 둘이 뽑고 캐고, 씻기까지 내일 오전중으로 마칠 계획이다..

 

낱알 10개를 심은 검정 땅콩은 이렇게 따로 보관하여 건조를 한다..

낱알 10개를 얻어 이만큼으로 늘렸으니 이것을 모두 종자로 하면 내년에는 검정 땅콩도 양이 꽤 될듯 하다..

 

남은 땅콩을 아침에 아내와 마저 캐냈다..

 

웅이 할머니는 땅콩이 굵고 아주 잘됐다며 연신 칭찬을 해주셨다..

"심는 것도 어르신들이 해주시고, 캐는 것도 어른실들이 해주셨으니 이게 제가 한 농산가요 뭐~ 모두 어르신들이 해주신거죠~~"

 

사실 올해 땅콩 농사는 거의 마을분들이 해 주신 것이다.

내일은 어르신들께 식사 대접이라도 한번 해야겠다..

 

땅콩이 마르고 나면 선별 작업을 거친 후 종자와 우리 먹을 것 조금만 남기고 판매를 좀 해 보고자 한다...

처음으로 내가 농사 지은 것을 직판해 보는 수확물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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