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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감자·고구마 재배

터널재배 감자의 생육 관찰

by 달콩이네 농장 2012. 4. 3.

태풍에 버금갈 만큼의 엄청난 바람이 분다....

아직까지 잎이 나지 않은 앙상한 나뭇가지들도 바람에 몸을 맡겨 신나게 테크노 댄스를 추는것 같다..

 

중학생 딸내미가 바람에 날라갈까 싶어 학교앞으로 마중을 가는 길에

지난 3월초에 감자 터널재배를 했던 밭 앞을 지나는데 터널 하나가  거센 바람에 비닐을 날리며 펄럭인다..

터널 속을 관찰할 좋은 기회다 싶어 차를 세워두고 밭으로 돌진~~~~!!

 

허걱!!!!!!!!!!!!!!!!!

슬리퍼를 신고 들어갔더니 발이 푹푹 빠져 슬리퍼가 젖은 흙속에 파묻혀 벗겨지고 양말이 진흙 투성이가 됐다.. 

아~~~~~~!   발시려~~~~!!

 

터널 속에는 그새 감자가 새순을 내밀었다..

터널이 벗겨져 수분유지가 안돼 잎 끝이 살짝 말라 건조해 보인다...

 

이 터널은 바람에 날려 부실했지만 말짱한 터널 속의 감자 새순은 조금 더 크게 자라있다..

빠른 파종의 결과임이 확실하다. 심은지가 이제 정확히 한달이 지난 감자 새순이다.

 

(다음 날 아침 풍향이 바뀌어 사진 촬영이 용이해 2컷의 사진을 추가로 찍었다) 

노지에 심어 위 사진의 새순만큼 자라 비닐을 뜯어주게되면 동해를 입을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터널 덕분에 감자들은 동해를 입지 않고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터널 안쪽의 검정비닐 대신 투명비닐을 멀칭했다면 온도가 조금은 더 올라 성장이 더 좋을텐데

안쪽의 비닐은 왜 검정 비닐을 멀칭했는지 의아하다.  아무래도 잡초때문에 검정 비닐로 멀칭을 한것 같다.

터널 안쪽의 감자는 최대한 손을 대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잡초방제까지 염두에 두었던 것 같다.

 

확실히 터널재배가 재배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분명한것 같다.

내년에 한번 시도해 볼만 하다...

 

발이 시려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생각도 할 겨를이 없다..

그저 얼른 밭에서 나가자는 생각에 복숭아뼈까지 푹푹 빠지며 발걸음을 옮겨 차에 탔다..

신발은 뒷쪽 짐칸에 싣고, 흙덩이가 된 양말이 신발을 대신해 운전을 해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향했다.

 

 

이 발 상태를 아내가 보면 쫒겨나게 생겼다.

수도가로 달려가 신발과 양말을 닦았다..

처음엔 발이 차갑더니 조금 지나니 지하수라 그런지 그다지 차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그........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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