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쪽 마늘의 동해방지를 위해 월동용 볏짚을 덮은 후 이른 봄 볏짚을 걷어내지 않고 불에 태운 우리 마을 어르신들의 마늘밭을 둘러 보았다.
밭은 지금도 검은 재와 회색 재가 남아 있고, 거므스름하게 불에 탄 육쪽마늘의 겉줄기 안쪽에는 파란 새순이 씩씩하게 올라오고 있다..
정말 희안하다..ㅎㅎ
녀석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나를 보고 마을 어르신들이 한분 두분 내게로 오신다... ^^*
"우리 동네 사람들은 육쪽 마늘은 전부 이렇게 볏짚을 태워버리는 구먼~~ 반장도 앞으로 이렇게 혀~~!!
약 치는 것보다 병충해 방제도 잘되고 약해도 없고 거름도 되고 좋아!!~~ 이렇게 해도 다 잘 살어... 우린 다 이렇게 했구먼~~!!
옛날엔 소똥을 넣고서 불을 지르기도 했어.. 소똥에 불 붙으면 엄청 뜨거워.. 그래도 마늘들은 아무 지장없이 잘 살어~!!"
마늘농사를 제법 많이 하시는 박창규 아저씨도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름 농사 공부를 좀 하셨다는 김홍식 아저씨도 같은 말씀을 하신다..
나도 내년에는 이 방법으로 육쪽마늘을 재배해봐야겠다.. ^^*
대화의 화제가 마늘이 되자 어느 어르신 한분이 질문을 하신다..
"우리는 마늘이 전부 동해를 입어서 바싹 말라 죽었는데 워쩐댜~?"
마늘 농사를 많이 하시는 박창규 아저씨 왈~~
"지금이라도 심어~!!"
잉???? 마늘 파종 시기는 9월 중순에서 12월 초순까지인데????
내가 물었다.
"아저씨! 마늘을 지금 심어도 돼요?"
박창규 아저씨 왈~~~
"지금 심어도 돼... 근데 지금 심는건 통마늘이 많이 돼... 알이 굵어 먹는데는 지장 없는디 육쪽이 아닌게 많아서 그런거 뿐이여...
그 놈 가지구 가을에 다시 심으면 내년에 육쪽 마늘 좋은거 돼지~~!!"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풀리지 않았던 궁금증 하나가 해결됐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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