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찬바람이 부는 초겨울의 문턱에 들어서며 김장을 할때면 석화구이가 생각나 입안에 침이 고인다....
김장을 할때면 보령 천북에 가 석화를 한두자루 사와 장작구이를 해 먹었는데 올해는 보쌈만 먹고 석화구이는 먹질 못했다..
이제 농사일은 거의 마무리가 되어가 슬슬 화목보일러용 땔감이나 준비할까 하고 있는데
옆집 나리할머니가 천북으로 석화구이를 먹으러 가자고 하신다..
나리 할머니도 나만큼이나 석화구이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 ^^*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외출 채비를 하고 승차를 하여 바로 천북으로 고고 씽~~~~
스산한 날씨에도 갯벌에서 조개를 캐는 아주머니들도 보이고, 방파제에서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평일 낮 시간인데도 차가 제법 많다..
쭉~~ 늘어 선 굴구이 집 앞에 서면 늘 갈등이 생긴다..... "어느 집으로 가서 먹을까???"
한참을 망설이다 아무 집이나 들어갔다..
석화 한 자루를 시켰다. 한 자루면 세숫대야로 한가득 정도 되는 양이다.
불판에 불을 붙이고 석화를 올려 놓는다...
불을 만나 열받은 석화는 펑펑! 소리를 내며 튀기도 해 모두 앞치마를 두르고,
왼손에는 코팅장갑을 끼고 오른손에는 레스토랑에서 쓰는 나이프를 들고 마치 양식을 먹는 폼으로 우아하게 폼을 잡지만...
석화가 입을 쩍쩍 벌리며 먹을 준비가 되는 순간부터는 우아함이란 찾아볼 수 없는 난장판이 된다.. ㅋㅋㅋ
우유빛의 뽀~얀 석화가 먹음직 스럽다...
짭조름한 석화를 삼키면 입 속은 맑은 침이 샘솟고 단맛이 입안 가득 남는다...
소주를 한잔 곁들이면 소주도 달다..
나리 할머니는 석화구이랑은 소주를 5병까지도 드신다고 한다.. ㅋㅋㅋ 엄청난 석화구이 매니아 이시다..
4명이 한자루를 게눈 감추듯 먹고 반자루를 추가 주문했다.
세숫대야로 한가득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굴껍데기가 한가득이지 실제 굴의 양은 얼마나 될까라고 생각해 얼마든 먹을 수 있을것 같지만
막상 먹어보면 의외로 배가 금방 든든해진다..
추가로 시킨 석화는 반정도만 먹고 하나씩 둘씩 의자를 뒤로 뺀다..
배가 부른데 주인 아저씨가 서비스로 소라를 불판에 올려 주신다..
큼직한 소라가 먹음직 스럽다..
석화를 시킬 때 함께 시켰던 굴칼국수가 나온다..
에고..... "먹어야 산다!!"라는 나리 할아버지의 신조 때문인지 많이도 시키셨다..
석화구이로 배가 어느정도 차 있는데 굴칼국수를 4인분을 다 시키신 것이다..
칼국수 안에도 굴이 많이도 들어있다..
칼국수 국물이 시원~~하다..
앞접시에 가득히 두번을 먹으니 목구멍까지 굴이 가득 찬것 같다.... 너무 미련스럽게 먹은것 같다...
다들 "아이구~ 배불러~~" 소리를 내며 나오면서 가게 앞에서 석화를 한자루 더 산다..
같이 못 온 채리네가 맘에 걸리신 모양이다.
저녁에는 보나마나 굴찜으로 또 배를 두들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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