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직접 재배한 배추, 무우, 고추, 마늘, 대파, 쪽파, 양파, 갓 등으로 김장을 했다..
아침 일찍부터 어제 절여 놓은 배추를 헹궈 주시기 위해 마을 어르신들이 오셨다..
나는 서둘러 관정에서 집 앞까지 물이 시원하게 나오도록 소방호스를 연결을 해 드렸다..
네차례의 헹굼 과정을 거쳐 절인 배추를 쌓아 놓으신다..
워낙 많은 분들이 도와 주시고 물도 시원하게 콸콸~ 나오니 순식간에 일이 끝난다..
잠시 커피 타임을 잠깐 가진 후 아줌마들은 거실에 둘러 앉아 배추속을 버무리신다..
비싼 고추가루도 넣고, 아내가 온갖 양념을 넣어 만든 육수인지 다시국물인지도 넣는다.
감칠맛을 내기 위해 잘 익은 황매로 만든 매실액도 넣고, 광천까지 직접 가 사 온 새우와 까나리 액젖도 넣는다..
작년에는 배추속 버무리는 일은 내 담당으로 땀을 삘삘 흘리며 버무렸는데 올해는 아주머니 다섯분이 둘러 앉아 버무리신다..
양념을 넣는 것은 쥔장의 몫이므로 오늘의 주역인 아내가 온갖 양념들을 넣는다..
버무린 배추속의 간을 보기 위해 절인 배추 두덩이를 가져와 맛을 본다..
내 입에는 약간은 싱거운 듯 했지만 평소 좀 짜게 먹는 다는 핀잔만 듣고 다수의 맛에 따랐다...
배추속이 준비되니 아저씨들은 모두 밖으로 나가 절인 배추 앞으로 모이신다..
나리할아버지와 채리할아버지는 배추 꼬다리를 자르시고, 영수네 할아버지와 웅이네 할아버지는 배추를 짜 물기를 제거 하신다..
나는 배추를 날라 아주머니들께 전달을 한다....
거실에서는 드디어 맛있는 김장 김치가 한통 두통 만들어져 간다..
어머니와 여동생 그리고 어린 조카까지 거들어 김치 만들기를 거드니 배추를 나르기가 바쁘다.. ㅎㅎ
이번에는 내가 좋아하는 석박지도 많이 넣었다..
여동생에게 줄 김치통은 통이 찰대마다 이렇게 밖으로 날라 쌓아놓고, 우리 김치통은 바로바로 두대의 김치냉장고로 옮겨 넣었다..
김치가 먹음직 스러워 보인다....
이렇게 김장을 해 냉장고 가득 김치가 들어가 있으면 마음이 든든하다...
올해의 김장은 마을 어르신들의 도움으로 일을 한것 같지도 않을만큼 정말 쉽게 했다..
정오가 되기도 전에 김장이 끝나버렸다..ㅋㅋㅋ
맛있게 삶은 보쌈과 비지찌개로 모두가 모여 점심을 먹고 마을분들이 해산을 했다..
여동생이 거의 한시간 가가이 설거지를 하고서야 오늘의 김장이 완전히 마무리 되었다... ㅋㅋㅋ
그동안 혼자서 마을 이웃들 김장할 때마다 찾아가 도와 준 아내의 숨은 노고 덕분에 우리도 품앗이를 받는 것이고, 덕분에 나는 생전 처음 김장같지 않은 김장이라 할만큼 편안하게 김장을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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