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 준비의 대명사 김장을 하루 앞두고 있다..
11월 첫째주에 채리네부터 시작해 대부분의 마을 이웃들은 김장을 이미 마쳤고, 오늘은 웅이네가 김장을 한다고 해서 아내는 아침 일찍부터 김장 품앗이를 하기 위해 웅이네로 향했다..
내일은 우리 마을에서 꼴찌로 우리집이 김장을 한다..
나는 출근을 하는 날이라 아내 혼자 동분서주하며 바쁘게 김장 준비를 한다..
점심시간 즈음... 여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김장을 하기 위해 서산터미널에 와 있단다.. 아버지가 선물로 사주신 차까지 승용차가 두대나 있건만 매제의 노파심때문에 고속버스를 타고 왔단다..
평상시에는 해미로 오는 고속버스를 타고 오는데 해미행 버스표가 자기 앞에서 매진이 돼 서산터미널로 왔다고 한다.
차도 엄청 막혀 평소 1시간 남짓하게 걸리던 시간이 오늘은 3시간이나 걸렸다고 한다. 김장철이 피크이기 때문인것 같다.
잠깐 시간을 내 여동생과 조카를 태우고 어머니 집까지 들러 지원군 세명을 태우고 집으로 향했다..
집 앞이 왁자지껄 하다...
마을 어르신들이 경운기까지 가지고 오셔서 배추밭에서 배추도 뽑아 나르고, 이미 배추까지 절여 놓았다.. ^^*
남자분들이 둘러 앉아 갓과 쪽파와 대파를 다듬고 계셨다..
큰 일들은 어르신들이 그새 모두 도와주셔서 해 놓은 상태이다..
어머니는 물로 갓을 씻으시고, 여동생은 무우를 닦는다..
여동생이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한마디 한다...
"무우는 이렇게 파란부분이 많아야 맛있는거야~ 크기는 너무 큰것보다 중간 사이즈가 맛있는거고~ 올해 무우 맛있겠는데~ ^^*"
사실 김장을 하는 당일 보다 준비를 하는 전날이 일이 많다.
저녁시간에는 배추 절인 것을 뒤집어 주고, 집안에 둘러 앉아 무우채도 썰고, 마늘도 까서 다지고, 김장 속을 만들 재료 준비를 할 것이다..
나는 오늘 당직이라 내가 해줄수 있는 것은 저녁에 일할 때 춥지 말라고 화목보일러에 불을 집혀 따뜻하게 해 주는 일 뿐..... ㅋㅋㅋ
김장을 맞이하니 아버지 생각이 난다..
해마다 마늘 다지는 일을 맡아 해 주셨는데...... 아버지가 간을 봐야 최종 합격이 돼 배추를 버무렸는데....
마늘을 다져주고 간을 봐 주시던 아버지의 빈자리가 느껴진다....
나는 김장을 한다고 하면 왜 일부터 생각나지 않고 보쌈과 석화구이가 먼저 생각이날까??? ㅋㅋㅋ
이달 초 김장을 앞두고 잡은 돼지고기로 내일은 보쌈도 해 먹고, 콩을 갈아 비지를 만들어 돼지등뼈를 넣고 뼈다귀탕도 만든다고 한다..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김장에는 석화를 사 와 장작에 구이도 해 먹고 보쌈속에 넣어 먹는 그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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