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낮을 가릴 틈이 없다...
카페에 콩 판매 신청 글을 올린 것이 예상보다 빨리 접수가 돼 주문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번에 고구마 판매 신청을 할 때는 판매자 등록부터 농산물 판매신청 후 접수까지 걸리는 기간이 근 일주일 가까이 걸렸는데
이번에 두번째로 카페에서 판매신청을 한 콩 판매신청은 하루만에 접수가 되어 바로 글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판매 준비를 어느정도 해 놓기까지는 최소 2~3일이 걸릴것으로 예상을 하고 그대쯤 판매글이 올라가려니 하고 있었는데
예상보다 빨리 올라간 판매글로 주문은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최종 선별까지 마치고 준비된 콩은 턱없이 부족했다..
나의 판매글보다 몇일 앞서 올린 글에는 주문이 그다지 많지 않아 저정도 주문이 들어온다면 일을 하면서 판매를 하는 것도 무난하리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예상 외로 주문이 많이 들어온다.. 큰일이다... 맘이 무척이나 급해졌다..
다행히 사무실 직원들의 배려로 일요일 당직 근무는 김대리가 대신 서 주기로 하고, 과장님은 농장으로 찾아 와 도우미를 자청하셨다..
토, 일, 월요일 3일간 모든 콩의 탈곡을 마치고 정선과 1차 선별까지 마쳐야만 한다..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 서리태를 탈곡을 했다.
지난번보다는 작업이 확실히 수월하다...
아내는 집에서 지난번에 탈곡한 메주콩 선별작업을 하고 나 혼자 밭으로 나가 서리태 탈곡을 했다. 일요일에는 과장님의 도움으로 그나마 서리태의 탈곡은 일요일까지 모두 마칠 수 있었다.
사실 토요일은 아침에 탈곡기를 임대해 오고, 저녁에는 다시 임대사업소로 가 정선기를 임대해 오느라 아까운 시간들을 길에서 많이 허비해야만 했다..
정선기를 임대해 오던 토요일 밤에는 정선기를 차에서 내리지도 못한채 트럭 위에서 탈곡한 서리태 일부를 정선기 작업을 했다.
최종선별을 도와주실 어머님께 콩을 갖다 드려야 하기 때문이었다..
일욜 아침 일찍 일어나 차에서 정선기를 내리고 우선 급한 서리태 일부를 선별작업을 해 봤다..
생각보다 맘에 쏙~들게 정선과 선별이 이뤄진다..
그동안 먼지를 흠뻑 뒤집어 써가며 키질을 해 정선을 했는데 그 과정을 완전히 생략해도 된다.
오히려 키질을 한 것보다 더 깨끗하게 정선이 된다..
선별도 1,2,3차에 걸쳐 쭉정이, 小, 大 사이즈로 선별이 된다. (농기계에 대한 자세한 사용 후기는 별도로 글을 올릴 예정임)
많은 일손과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되어 맘이 흡족하다..
하지만 토, 일요일 이틀간은 서리태 탈곡을 하는데 시간을 다 보내야 했다.
서리태 일부를 베어놓지 못한게 있어 그것을 벤 후 탈곡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토, 일요일 이틀간만 임대 계약을 했기 때문에 월요일 아침 일찍 반납을 해야 했는데 작업이 마무리가 되지 않았으니 하루 더 연장 사용을 하기 위해 임대 사업소에 전화를 해 양해를 구했다.
월요일은 아침 일찍부터 쥐눈이콩을 탈곡하고, 하우스에 말린 메주콩을 탈곡했다.. 오전이 휘딱 지나갔다...
점심 밥 숟가락을 놓기가 무섭게 밭으로 향해 지난번에 부흥탈곡기로 어설프게 털었던 메주콩을 다시 한번 털었다..
모든 탈곡을 마치고 나니 오후 4시가 되었다... 맘이 급해진다...
어지간해서는 뛰는 일이 없는 나는 정선기로 달려갔다...
겨우 콩 한자루 남짓하게 정선을 했는데 뉘엇뉘엇 해가 떨어져 간다.... -.-;;;
밤을 세워서라도 오늘은 정선을 마쳐야만 한다..
그 사이에 그래도 어머니가 많은 콩들을 수작업으로 최종선별까지 해 놓으셨다.
월요일에 발송하기로 약속한 회원님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속이 타들어간다..
아내에게 엄청난 잔소리를 들어야했다.. 신용없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입이 대빨 나와 있다...
나도 나름대로는 궁뎅이 한번 붙일 시간없이 죽어라 일을 하는데......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 것은 하나도 알아주지도 않고 숱한 잔소리만 배 터지게 먹어야 했다... -.-;;;;;
생각보다 빨리 판매글이 올라갔기 때문이라 해도 말이 씨알도 안먹힌당...엉엉~~~
임대기간이 정해져 있는 탈곡기와 정선기 사용을 월요일까지 모두 마쳐야 했기 때문에 다른것에는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마당에 전등을 설치하고 야간 작업이 이어진다..
밤 12시가 되서야 겨우 정선기 작업을 마쳤다...
옆집 나리 할머니가 늦은 시간까지 도와 주셔서 그나마 시간이 조금 단축되었다.. ^^*
작업한 것을 정리하고 나니 어느새 새벽 1시가 다 되어간다..
먼지를 뒤집어 써 꼬재재해진 아내의 눈은 반쯤 풀려 있다.. 여전히 입은 대빨 나와 있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샤워를 마치기가 무섭게 한마디 하고는 방으로 쌩~ 들어가 주무신다..
"오늘 보내야 했던 콩들 택배 준비 자기가 알아서 다 해놔!!!!"
에공~~~~~ 어제도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택배용지 작성하느라 늦게 자고 새벽같이 일어나 밭으로 나가 나도 잠이 부족한디....쩝...
글구..... 나는 낼 출근 해야는디...... -.-;;;;
하는 수 없지 머.... 내 잘못이니 찍소리 못하고 주문 받은 콩들을 포장했다...
택배 포장을 하는데만 3시간이 걸렸다... 시계는 새벽 4시를 가리킨다... 눈꺼플이 천근 만근이다...
탈곡기랑 정선기를 아침 일찍 반납해야 하기때문에 트럭에 기계들을 싣기 위해서는 또 해뜨기가 무섭게 일어나야만 하는디......엉엉~
몸은 지쳐 피곤은 얼굴에 가득하지만 자루에 담겨진 콩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만은 그래도 뿌듯하다.. ^^*
정선과 선별 작업을 마친 콩들을 아내는 한번 더 이렇게 수작업으로 골라낸다..
내가 출근을 하고 집에 없는 시간에도 아내는 쉼없이 콩들을 고르며 일을 하고 있으리란걸 알기에
힘들다고 자기 혼자 방으로 쏙~ 들어가 버린 아내를 야속하게만 생각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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