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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벼·잡곡 재배

논으로 모판 옮기기(5월 10일)

by 달콩이네 농장 2011. 5. 11.

모판에 볍씨를 파종해 하우스에 쌓아 놓았던 것이

이제 싹이 나와 아랫쪽 모판의 모가 제대로 클수가 없어 펼쳐 널어야 한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는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논에 물로터리를 치고 논에 펼쳐 놓은 후 고랑에 물을 대서

모를 키우는 방식으로 하려고 한다.

 

작년에 처음 해본 벼농사에서는 한번 모를 다 태워 죽여 모판에 볍씨 파종하는 작업을 두번 했었다.

작년에는 아버님이 계셔서 그냥 시키는대로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버님이 무척 건강하셨는데.....

올 1월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이제는 나 혼자 해야한다.

아버님이 계실때는 그리 어렵지 않게 생각됐었는데 막상 혼자 모든것을 해내려니 딱 한번의 경험이 전부인 나로써는

순서도 무척 헷갈리고 방법들도 이렇게 했던것도 같고 저렇게 했던것도 같고..... 가물가물하다...

 

작년에도 이번처럼 하우스 안에서 모의 싹을 낸것 까지는 똑같은 과정으로 했다. 

첫번째 할때는 마른 논에 모판을 깔고 위에 물을 뿌려주는 방식으로  했었는데, 그 방식은 아버님도 처음 해보시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래서인지 첫번째 모는 모두 타 죽었다.

그래서 다시 한 두번째도 싹내기까지는 같은 과정으로 했고, 모판을 논에 널어 놓는 방식을 예전에 하셨던 방식대로 바꿔서 하셨다.

물로터리를 치고 그 위에 모판을 갔다 널어 놓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물은 고랑에 채워주면 돼는 것이다..

 

작년에 첫번째 모판 실패의 기억때문에 이번에는 아예 처음부터 두번째 했던 방식으로 하기로 했다.

그리고 두번째 방식이 물관리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질컥질컥한 논으로 모판을 옮기고 널기가 여간 힘이 드는게 아니다...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더니 간간히 굵은 빗방울도 떨어진다...

그래도 쌓아놓은 모판의 아랫부분에서 눌려서 구부러지는 모를 내버려 둘수도 없고... 

반쪽짜리 농부이다보니 오늘 못하면 모레나 해야되므로 부슬부슬 내리는 비 정도는 맞아가며 하기로 했다...

하지만 간간히 굵은 비가 내리는 바람에 조금 하다가 중지하고, 다시 또 조금하다가 중지하고 하며 해야 했다.. 

굵은 비가 내릴 경우 모판에 상토가 씻겨 내려갈 염려가 있어 조금 굵은 비가 내리면 부직포를 덥기 바빴다.

원래는 한줄을 다 하고 부직포를 한번에 쫙~ 덥으면 되는데, 날씨가 협조를 안하니 어쩔수 없는 반쪽짜리 농부의 아픔이었다.....

 

그래도 나머지 남은 부분은 다 하지를 못했다. 

빗방울도 점점 굵어지고, 조금있으면 날도 어두워질것 같아 내일 아침에 새벽 일찍 일어나 출근하기 전에 마무리를 하고

출근을 하기로 했다..

그나저나 낼 아침에는 비가 오지 않아야 할텐데...... 걱정이다..

 

이제 나 혼자의 힘으로 모를 키워봤으니 내년에는 이 방식으로 하지 않을거다.

모판 옮기는 일만 총 3번을 해야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모두 없애고, 하우스에 3단 거치대를 만들고 그곳에 모판을 쫙 펼쳐 널고,

타이머를 이용해 아침 저녁으로 자동물주기를 만들어 이리저리 모판을 옮기는 번거로움을 없애는 방식으로 바꿀 생각이다...

 

옆에서 백번을 보는 것이

직접 한번 혼자힘으로 해보는 경험에 미치지 못함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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