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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사랑방/각종 만들기 및 목공예

병아리 부화

by 달콩이네 농장 2011. 5. 6.

4월 12일 밤 9시....  35개의 알을 입란했습니다.

 

온도조절기의 온도가 실제 온도와의 차이가 어느정도 인지 그리고 습도가 어떤지를 알아보기 위해 부화기 내부에 작은 나사못을 박고 온습도계를 달아 놓았었습니다.

그런데 밤사이 온습도계가 떨어지면서 자동전란판과 교통사고가 났었나봅니다.

아침에 보니 계란 2개가 깨져 있어 2개를 빼내니 33개가 남았습니다.

 

입란 12일 후.....  검란을 해보았습니다.

처음 해보는 검란이라 정확한 판단은 어려웠지만 1개는 확연히 이상하여 살짝 흔들어보니 찰랑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사롱란입니다.

사롱란을 빼내니 남은 알은 32개....

그중 5개정도는 다른 알과는 약간씩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확실히 핏줄이 보이는 알에는 'OK'라고 알에 네임펜으로 써 놓고, 확실치 않은 5개에는 '??' 이렇게 물음표를 적어 부화기에 넣었습니다.

"그냥 기다리면 나올 놈은 나오고 안나올 놈은 안나올텐데 뭐하러 검란을 해~"

아내는 이렇게 말을 했지만, 저의 검란 능력을 판별해보고 싶어 일일이 알마다 적어 놓았습니다..

 

남은 알 32개중 5개는 무정란으로 추정되고, 나머지는 유정란일 경우 27마리를 부화하면 100% 부화인 것입니다.

 

5월 2일 낮....  어디선가 삐약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부화기 안을 들여다 보니 작은 숨구멍이 뚤린 달걀들이 몇개 보입니다. 아직 부화를 하지는 않았는데 그 숨구멍을 통해 삐약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신기합니다..  밤 9시면 만 20일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서둘러 육추기를 대충 만들었습니다. 부화가 임박한것이 느껴집니다.

 

5월 3일 낮....  아내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예쁜 병아리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드디어 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하필 이날이 당직이라 뻔질나게 전화만 해댔습니다.

"그만 전화하고 내일 와서 봐!!~~~~~" 라는 아내 말에 19마리까지 부화했다는 소리까지만 듣고 하루를 닫았습니다.

 

5월 4일....  어제 부화한 녀석들은 벌써 물도 먹고 닭 사료도 조금씩 먹네요...  몇걸음 돌아다니다가 픽~ 자빠져 그냥 자고, 기척이 들리면 다시 돌아다니다가 또 자고.... 마치 매일 잠만 자는 신생아 같습니다..

나머지 알들도 부화를 합니다. 그런데 한마리가 이상합니다. 부화를 했는데 탯줄 같은 것을 달고 나왔습니다. 비실비실합니다..

무정란으로 추정되는 물음표를 적은 달걀들은 공기구멍도 없습니다. 무정란이 확실한것 같습니다.

나머지 한개는 작은 구멍사이로 털은 보이는데 꿈틀거리지를 않습니다...  비실비실하던 녀석은 밤이되자 더이상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캄캄한 밤에 밖으로 나가 뭍어주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부화한 알들은 모두 25마리입니다..

25마리 모두 건강하게 잘 돌아다닙니다.. 

첫 아이를 낳고 발가락 손가락을 세어보시던 부모님 생각이 납니다.  저도 병아리들은 한마리 한마리 유심히 관찰해 보았습니다.

모두 건강합니다...

결국 2마리는 부화에 성공하지 못하였습니다..  성공률은 92.5% 입니다.

부화기를 살짝 손 좀 보고 다음에는 100% 성공에 도전해 보려 합니다.

 

 

 

 

 부화가 되는 장면을 담아봤습니다.

 

 

 

육추기로 옮긴 병아리들입니다. 모두 건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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