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 소식에 조금이나마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되려나 했는데....
충청도 사투리로 개갈 안나게 내렸네요.
흙을 파 보니 손가락 두마디 정도 흙이 젖었고, 그 아래 흙은 먼지가 풀풀~~
일요일에 온다던 비소식도 언제 그랬냐는듯 쏙 들어갔네요.
이래서 '과원조성에 관수시설은 필수'라는 말이 있는가 봅니다.
달콩이는 오늘도 매실과 자두에 물을 줬습니다.
수확을 약 일주일 정도 남긴 매실은 본격적인 비대기에 접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자두도 하루가 다르게 굵어지고 있습니다.
과실의 무게에 가지들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땅에 쳐 박을 기세 입니다.
자두는 적과를 조금 덜 해서 더더욱 하중이 큰것 같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할 복숭아심식나방 피해과와 8월까지 쉼없이 발생하는 잉크병 피해과들이 있을 것에 대비해 적과를 조금 덜 했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는 달콩이도 자두의 병해충 방제를 완벽히 할 자신감이 좀 부족해 나중에 잉크병과 복숭아심식나방 피해과를 솎음할 것을 대비해 적과를 완벽히 하지 않고 조금 여유있게 남겨 놓았거든요..
그랬더니 자두나무가 이 모양 입니다.
가지가 과실의 무게를 감당하기 버거워 합니다.
작년에 퍼플퀸 나무는 결국 주지 하나가 찢어져 Y자 수형중 한쪽 방향은 아예 가지가 없는 것도 있습니다.
올해 신초를 받아 다시 Y자 모양으로 만들어 가려하기는 하나 그래도 2년 이상 손해입니다.
Y자로 만들기 위해 설치한 아시바 파이프보다 더 아래로 내려간 가지들이 많이 보이죠?
흠미.... 하트(♡)가 땅에 쳐 박히려고 하는 모양 같네용....ㅠㅠ
과수지주받침대를 사와 25mm 파이프에 끼우고 일단 나무를 좀 세워줘야 겠네요...
전에는 나무가지를 잘라 받침대로 사용했는데 그걸 만드는 것도 일이더라구요..
이 과수지주받침대 개당 가격이 300원 입니다.
둥근 U자형으로 되어 있어 나무에 상처도 안나고 아주 좋아요.
이렇게 가지를 일으켜 세운 후 와이어를 팽팽하게 걸어 줄겁니다.
사진에 보이는 와이어는 재작년에 걸었던건데 올해 아시바 구조를 변경하면서 풀러 놓은겁니다.
그리고 작년까지는 나무가 어려 하단부 부터 유인을 했지만 이제 나무가 커져서 하단부는 필요가 없습니다.
통행에 불편만 줄 뿐 전혀 쓸모가 없게 되서 하단부 와이어는 걷어내고 제 키 높이 부터 그 위쪽으로 와이어를 설치할겁니다.
이렇게 가지를 받쳐놓지 않고 와이어를 당기면 잘 당겨지지도 않을뿐더러 와이어가 당겨지며 위로 올라가면서 과일들을 전부 낙과시켜 버립니다.
와이어까지 설치했더니 한결 깔끔해졌지요?
지주대는 그냥 이렇게 세워놓으려 했는데 나중에 다른쪽 와이어 작업을 하려니 지주대가 모자라서 이곳의 지주대는 나중엔 결국 빼냈습니다.
하지만 지주대가 없어도 나무는 이 모양 그대로 서 있습니다.
와이어 때문이지요~ ^^*
Y자 모양으로 가지를 당겨서 묶으려고 설치한 와이어가 늘어지고 쳐지는 가지를 받쳐주는 받침대 역할로 바뀌었네요~
ㅎㅎ
추희보다 심하게 휘었던 퍼플퀸도 일으켜 세우고 와이어 2줄 띄워 받쳐 줬습니다.
어때요?
깔끔해졌죠?
그런데 이렇게 나무를 세워 주는건 단순히 보기 좋고 수확하기 편하려고만 세워 주는건 아니에요.
가지가 기울어져 있으면 나무의 세력이 급격히 약해집니다.
나무와 남자는 서 있어야 강한겁니다!
멘트가 너무 야했나??? ㅎㅎ
낮은 수고를 만들기 위해 가지를 많이 당겨 낮게 만든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가지 끝단은 위를 향해 서 있어야 합니다.
특히 주지 연장지는 반드시 가지 끝단이 위를 향해 서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자두 뿐만이 아니라 매실, 감, 배 등등 모든 개심형 수형의 나무는 전부 똑같습니다.
그래야만 수고는 낮더라도 나무의 세력은 약해지지 않는 것입니다.
와이어를 띄운 후에는 가지를 와이어에 묶어 줍니다.
서 있는 가지를 당기는 것도 아니고, 가지가 늘어져 받쳐주는거라 와이어에 가지들이 닿아 있는데 왜 묶어줄까요?
그래야 가지들이 강풍에도 까딱없기 때문입니다.
가지를 와이어에 묶어주지 않으면 바람이 불때 가지가 와이어에 쓸려 상처가 나고, 강풍에 가지가 흔들려 낙과도 많이 되지만 와이어에 가지를 묶어주면 태풍이 불어도 나뭇가지가 부러지지도 않고 끄떡없습니다.
그동안 이 작업을 못해 매일 끌탕을 하다가 이제야 겨우 와이어 설치를 해서 속이 후련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와이어에 묶어야 할 가지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가지끼리 겹치지 않게 차근차근 가지를 펴서 묶어 줘야 합니다.
제가 욕심이 좀 많은 편이라 가지를 좀 많이 남긴 편이라 그냥 놔두면 가지끼리 엄청 겹치거든요... ㅎㅎ
내년에는 욕심을 좀 버리고 가지를 많이 솎아낼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착과량이 너무 많은것 같아서요...
적과하기도 힘들고, 나무 수세도 약해질까봐 걱정이 되기도 하고, 가지 하단부에는 일조량이 부족할까봐 염려가 되기도 하고 해서요...
과수를 재배할때 흔히 많이 볼 수 있는 현상이 착과가 거의 가지 끝쪽에만 되고 가지 품속에는 착과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나무 전체에 골고루 착과가 되게 하는게 진정한 고수 입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렇습니다. 품속까지 햇빛이 골고루 잘 들어야 합니다.
햇빛과 바람이 잘 통하는 나무!
나무는 햇빛을 무척이나 사랑합니다.
나무에 열매를 달리게 하는 것은 바로 햇빛 입니다.
나무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도 햇빛입니다.
나무는 햇빛을 통해 광합성을 하고, 탄소동화작용을 통해 양분을 만들고 자신을 키웁니다.
그리고 과일을 살찌우는 것은 바로 물 입니다.
올해는 매실가격이 예년보다 많이 좋다고 합니다.
왜그럴까요?
달콩이가 매실나무를 일부 에버랜드로 팔아서 그럴까요? ㅎㅎ
아님.... 얼마전에 내린 우박으로 순천을 비롯한 남부지방에 우박피해가 있어서 그럴까요?
매실이 물을 제대로 못먹었기 때문입니다.
저희 농장이 있는 충남지역이 제일 가뭄 피해가 크다고 하지만 남부지방 역시 예년보다는 강수량이 적다고 합니다.
특히 매실 비대기에 비가 내리지 않아 관수시설이 되어 있지 않는 남부지방의 매실 농가들은 예년 같았으면 진즉에 수확했을 매실을 아직도 더 커지기를 기다리며 수확을 미루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매실 농자의 승자는 누구?
그렇습니다.
매실밭에 물 준 농부가 승자입니다.
'알콩달콩 작물 재배 > 과수 재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플루오트의 열과와 조류피해 방지대책(과수박사) (0) | 2017.06.30 |
---|---|
단살구의 익은상태와 살구 우량계통 수집 중(과수박사) (0) | 2017.06.20 |
개복숭아 지키기 와 묘목관리(과수박사) (0) | 2017.06.06 |
속초농업기술센터로 매실재배 강의 다녀 왔습니다. (0) | 2017.06.04 |
자두 적과 - 자두 솎아주기 (0) | 2017.05.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