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까짓 자두~~~~!!
복숭아심식나방이랑 순나방 방제만 잘하면 되는거 아니겠어??"
매실재배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했던 2014년.......
어차피 매실을 키우고 있으니 밥상에 숟가락 하나 더 얹어 놓는 것이려니 하며
우습게 생각하고 자두나무를 심었습니다.
과종이 달라 조금 부족한 재배지식은 나무가 클 동안 공부하면 되려니 했지요.....
이듬해인 2015년엔 만1년생 퍼플퀸 자두나무에서 자두를 제법 수확했습니다.
"역시나 자두 그까이거 뭐 별거 아니구먼~~"
달콩이의 자만심은 하늘을 찔렀습니다.
2016년 봄......
드디어 추희자두 나무에도 자두꽃이 만발하고, 엄청난 자두가 달렸었지요~
만2년 만에 엄청난 수확을 할것 같은 기대심에 가슴이 부풀었습니다.
오만한 놈이 욕심은 또 왜그리도 많은지..... ㅠㅠ
과간 간격은 염두에 두지 않고 송이당 한개씩만 남기는 적과를 해서 엄청나게 많은 자두를 착과 시켰습니다.
"올 가을엔 자두 대박이당~~~ㅎㅎ"
충해 예방을 열심히 하며 가을이 오기만 기다렸습니다.
물론 충해를 예방할땐 살균제 처방도 병행했었지요....
7월에는 퍼플퀸 자두를 어마어마하게 수확했습니다.
퍼플퀸을 수확한 달콩이의 자신감은 만땅~~~!!
하지만 추희자두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생육 초기엔 눈으로 보일까말까하던 과일의 작은 점들이 비대가 되어가며 썩어들어 갔습니다.
엄청나게 달렸던 과일은 병 걸린 과일을 솎아내다보니 채 몇개 되지도 않더군요...
잉크병 피해였습니다.
핵과류에 많이 발생하는 세균성구멍병을 자두에서는 잉크병이라고 합니다.
복숭아에서는 천공병이라고 하고요....
그때서야 자두에서는 잉크병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았습니다.
대부분의 초보자들은 심식나방이나 순나방 피해 같은 충해를 두려워 하십니다만
충해에 대한 대비는 어느정도 되어 있던 제게는 세균성 병해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의구심도 생겼습니다.
"왜 퍼플퀸에는 잉크병반이 많지 않았는데 추희에는 잉크병이 심했을까???
추희가 수확이 늦기 때문일까???"
그래서 공부했습니다.
공부를 해보니 수확이 늦기때문이 아닙니다.
자두는 크게 두가지 계통으로 나뉩니다.
매실의 단과지 처럼 잔가지에서 착과가 많이 되는 품종특성을 지닌 대석 계통...
잔가지 보다는 굵은 가지의 본대에서 착과가 많이 되는 포무사 계통...
퍼플퀸은 잔가지에서 착과가 많이 되는 대석 계통이고,
추희는 본대에서 착과가 되는 포무사 계통이었습니다.
잔가지에서 착과가 많이 되는 대석 계통은 비교적 잉크병 피해가 적은 반면
추희 처럼 포무사 계통의 자두들은 잉크병에 약한 특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병원균들이 과일 뿐만 아니라 잎과 나무의 줄기에도 피해를 주며, 가지에 병원균이 잠복해 있다가 이듬해에 또다시 병을 유발한다는 점 입니다.
저희 추희자두 나뭇가지가 매끈하지 못하고 갈라지고 튼 이유를 잘 몰랐는데
지아강님이 저희 농장을 방문하시어 나무가지를 보시고는 잉크병 피해라는 것을 알려 주셔서
그때서야 나뭇가지가 트는 이유가 잉크병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잉크병으로 달콩이의 자신감은 땅바닥으로 내동댕이 치고.... ㅠㅠ
마이신 계통의 살균제를 주기적으로 살포했습니다만 한번 발생한 세균성구멍병은 쉽게 치유가 되지 않았습니다.
또다시 공부를 하여 터득한 것은
세균성구멍병을 비롯한 모든 세균성 병원균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최선이라는 것을 몸으로 익혔습니다.
그리고 세균성구멍병과 같은 세균성 병원균의 예방약은 석회보르도액이 최고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석회보르도액은 과수 뿐만이 아니라 고추, 참외, 오이 등 과채류의 탄저병, 노균병 등에도 이용되며,
벼의 잎도열병, 콩의 불마름병 등 다양한 작물의 세균성 병해에도 이용되는 친환경 살균제 입니다.
하지만 핵과류와 배추 등 줄기와 잎이 산성인 작물에는 구리의 가용화가 증대되어 약해 우려가 높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복숭아 농가와 자두농가에서는 석회보르도액을 필수 약제로 해마다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줍잖은 화학성 농약보다는 오히려 예방 효과가 훨씬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자두에 석회보르도액을 사용할 때는 시기별로 황산구리와 생석회의 비율을 잘 맞춰서 사용해야 됩니다.
즉, 봄에 개화전에 사용할 때는 6-6식 석회보르도액을 살포해야 하며,
가을에는 4-8식 석회보르도액을 사용해야 됩니다.
6-6식이니 4-8식이니 하는 것은 황산구리와 생석회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농도가 진한것 입니다.
보통 개화전에는 황산동과 생석회의 비중이 높은 6-6식을 사용하고....
낙엽 직전이나 직후에는 생석회의 함량이 높은 4-8식을 사용합니다.
앞의 숫자는 황산동의 비율이고, 뒤의 숫자는 생석회의 비율입니다.
낙엽기에 생석회의 비율이 높은 4-8식을 사용하는 이유는
석회가 식물체의 약해를 경함하기 때문입니다.
석회보르도액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설명은
제 '달콩이네 농장 네이버 블로그'에 포스팅 해 놨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달콩이네 농장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석회보르도액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달콩이는 다음주중에 자두나무에 4-8식 석회보르도액을 살포할 예정입니다.
전에는 봄에만 살포하면 되는줄 알았는데 가을에 4-8식을 살포하고, 석회유황합제를 살포한 후 개화하기 전에 6-6식을 살포한 다음 생육기에 살충제 살포할 때 마이신 계통의 살균제를 혼합 살포하면 잉크병 걱정은 접어놔도 된다고 합니다.
석회보르도액은 석회유황합제에 비해 만들기가 비교적 쉬우니 가급적 원료를 구입해 직접 만들어 쓰시는게 좋습니다만.
규모가 작은 농가나 한번도 만들어보지 않은 분들은 제조에 부담을 갖고 제게 석회보르도액의 판매도 부탁하는 경우가 많아
올해 가을부터는 석회보르도액도 제조해서 판매를 할 예정입니다.
석회보르도액을 제조해서 판매하는데는 몇가지 문제점들이 있었으나 한참을 고민한 끝에 방법을 찾았습니다.
석회보르도액 제조에 부담을 느껴 구매해서 사용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언제든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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