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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과수 재배

매실 묘목 보식 - 천매 7주, 옥매 4주, 앵숙 13주 보식

by 달콩이네 농장 2015. 2. 8.

한동안 올라오는 글이 뜸해 달콩이가 놀구 있는줄 아셨죠?

농한기인 겨울이라 게을러졌나 보다구 생각하신 분들도 많겠쥬??

 

근듀..... 달콩인 정말 하루도 쉬지 않쿠 일했어유...

작년에 워낙 개판으로 농사를 져놔서 겨울에도 놀 틈이 없더라구요...

아직두 할일이 태산이네유.... 죽겄슈~~!!

 

뭔 일이 그렇게 많아 바쁘냐구유?

작년에 매실묘목을 심을 밭을 거의 방치 수준으로 만들어 열간 사이 빈 공간에 풀들이 엄청나더라구유...

일부 묘목은 검정비닐 멀칭을 못했더니

풀에 치어 잘 자라지 못한 것이 제법 많았고, 일부는 가뭄을 타 말라 죽은것들도 있더라구요.

 

검정비닐 멀칭 효과가 정말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실감했어요...

생육 차이는 말할것도 없거니와 죽고 사는 문제까지 발생하더라구요...

 

묘목 심으시는 분들은 아무리 바빠도 꼬~~~~옥!!! 검정비닐 멀칭을 하세요~!!!

특히 접목 후 활착까지만 한 상태로 이식을 한 앵숙은 풀 속에 뭍혀 햇빛을 못봐서인지 가뭄 피해를 더 받았는지

하나도 건지지 못하고 전부 고사시켰네유....쩝!!!

 

2012년에 심은 매실은 정말 단 한그루도 죽지 않고 100% 살아 왕성하게 성장을 했는디....

그때에 비하면 제가 겔러지긴 겔러졌나봐유~~ ㅋㅋ

 

정말 완벽한 묘목인데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든걸 보고 과수박사님이 예전에 하셨던 말씀이 생각나데유...

"어설프게 재배지식을 알고 있는 농부보다 시키는대로 그대로 따라하는 어설픈 초짜가 훨씬 더 나무를 잘 키운다"고 하셨던 말씀....

역시 중요한건 얼마나 알고 있느냐가 아니고, 얼마나 잘 실천하느냐인것 같아요~~!!

 

제철에 해야 할 일을 못하면 뒷일이 너무너무 많아지는게 농사일 이란걸 뼈져리게 느꼈어요.

봄날의 하루는 가을날의 열흘과 같아요.

봄날 하루 일을 게을리하면 가을 겨울에 열배의 일감으로 되돌아오더라구요.

 

달콩인 그동안 매실밭 제초 작업을 했어요.

낫질도 하고....  때 아닌 예초기질도 하구....  잡초를 불로 태우기도 하구... 쩝!!

 

해가 떨어진 늦은 시간까지도 밭둑에 불도 지르고.....

이건 일 아니라구요?

불장난이라구요??

 

ㅋㅋㅋ

일이에유~~~!!

올핸 정말 모든 밭둑에도 수수, 녹두, 들깨 등등을 심을거거든요.

 

11월말쯤에 하려고 했던 쟁기질도 했어요.

아직은 땅이 조금 더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할거라 아직까진 괜찮을것 같아서요~~

매실밭 열간 사이 간작재배를 할곳을 쟁기로 갈아 놨더니 다음날 바로 땅이 얼었더라구유...

이렇게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 땅이 훨씬 포실포실하니 좋아지거든요~

쟁기로 깊이갈이를 해주면 거름을 친것보다 훨씬 효과가 좋아요.

 

매실밭이 어느정도 정리되고 난 후 매실 묘목을 보식했어요~

 

날씨가 이렇게나 추운데?

땅이 얼어서 어떻게 심나???

 

아뇨~아뇨~!!  오늘 말구요... 어제(2월 7일 토욜) 보식했어요. ㅋㅋ

어제는 날씨가 포근해 흙도 잘 파지더니 갑자기 이렇게 추워지네요...

 

그래도 아직은 나무 심기엔 너무 빠르지 않냐구요?

오~~~NO!!

매실은 지금 심어도 까딱없어요~!!

어쩜 지금 심는 것이 더 좋은거 같아요.

 

오전 8시 20분쯤 집에서 출발해 익산으로 갔어요.

 

언제봐도 과수박사님의 묘목은 정말 좋았지만 올해 묘목은 예년보다 훨씬 더 좋은것 같더군요.

 

언제나 그랬듯 과수박사님이 직접 묘목 분을 떠 주셨어요.

 

손가락을 다쳐 깁스를 하셨기에 제가 분을 뜨려 했지만 아무리 아프고 불편해도 분 뜨는 일 만큼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으셔요~

과수박사님은 투시 능력도 있으신가봐요~~!!

땅을 파지 않은 상태에서도 땅 속의 뿌리가 보인다네요~ ㅋㅋ 

그래서 최대한 뿌리손상을 줄이시려고 분 뜨는 작업은 본인이 하신답니당...  

너무 능력이 좋아서 일복이 넘치셔요~ ㅋㅋㅋ

 

덕분에 저는 한가히 사진이나 찍으며 구경만 했지요~ ㅎㅎ

 

이번에 보식할 묘목은 함열대과 고사목을 대체할 대과천매 7주와 황매로 좋다는 옥매 4주에요.

천매품종 중에서도 유독 과실이 큰 대과종을 접수로 해 대과천매를 시범으로 만드셨는데 제게 주시며 함열대과와 직접 과실비대 차이를 비교해 보고, 차후 접수로 이용할 수 있도록 잘 키우라는 당부를 하시며 주셨어요.

11주가 필요했는데 아직 시험단계를 거치지 않아 만들어 놓은 묘목이 몇개 안돼 대과천매는 7주만 받았네요...

 

나머지 4주는 옥매로 보식을 하기로 했어요.

대부분의 매실품종은 일본에서 온 품종인데 옥매는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품종으로 알고 있어요.

광양의 하늘보기님이 추천해 몇개 만들어 보셨다네요.

옥매는 황매로 좋은 품종이라고 하더군요.

아직 과중이나 생육 특성은 잘 몰라요....

옥매도 제가 실험재배를 해 보고 평가를 해보고, 만족스러우면 차후 접수로 활용하시겠다며 잘 키우라고 당부하셨어요..

 

국물맛이 끝네주는 버섯매운탕으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힘차게 액셀을 밟아 농장으로 왔어요.

일요일과 월요일은 날씨가 추워진다고 해서 서둘러 보식까지 마치려고 냅다 밟았지요~

   

농장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나무를 보식했어요.

익산에서는 옆에서 놀며 구경만하다보니 사진을 잘 찍었는데 농장으로 오니 맘이 급해져 사진찍는 것은 까맣게 잊고 정신없이 나무만 심어 사진이 딸랑 이것 한컷 밖에 없네용~~ ㅎㅎ

 

나무를 심는 방법은 봄에 심던 방식과 동일해요.

땅이 얼어 잘 안파질까 걱정했는데 흙살이 포실포실하니 아주 잘 파지더라구요..

흙 표면만 살짝 말라있지 땅속의 흙은 수분함량도 적절하니 묘목을 심기에 아주 그만이었어요.

 

겨울인데도 물을 주었냐구요?

네~~!  당근!! 물을 주었지요.

물을 주는 이유는 수분보충의 의미보다는 빈공간을 채우는 개념으로 준 것이에요.

대신 봄에 심을때보다는 훨씬 적게 줘도 되더군요.

 

날씨가 좀 풀리면 검정비닐을 멀칭해 줘야지요~

검정비닐멀칭은 봄비를 한번 맞춘 후에 할 예정이에요.

비닐 속 적정 수분유지를 위해서지요~

 

매실 식재 계획이 있으신 불친님들~!!

식목일인 4월 5일을 생각하며 천천히 늦게 심을 생각하지 마시고, 달콩이 처럼 2월에 심어보세요!!

훨씬 활착이 빠르고 좋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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