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프게 만들었던 임시 육묘장 때문에 첫 파종했던 옥수수묘가 냉해를 입는 바람에 옥수수 수확이 예정보다 조금 늦어졌다.
지난 장날부터 이미 장터에는 옥수수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달콩이네 옥수수는 아직 좀 덜 영글어 장터로 나갈 수가 없었다.
옥수수를 기다리는 구매 대기자들은 많은데 언제나 우리 옥수수는 나올 수 있으려나 궁금해 이틀에 한번 꼴로 옥수수밭에 가서 속살을 훔쳐 보곤 했다.
지난 7월 1일에도 옥수수는 제법 통통해 보였다.
옥수수 수염 색깔이 처음엔 빨간색이었다가 점차 짙은 갈색으로 변하는 대학찰옥수수와는 달리 자흑찰 옥수수는 어릴땐 수염이 흰색이었다가 점차 갈색으로 변해간다.
특히나 자흑찰 옥수수는 체구가 빵빵해 다 익은 대학찰 옥수수의 형태로 되어 있어 이제 옥수수를 따도 되겠다 싶어 두개만 먼저 따 봤다.
작년에는 대학찰옥수수만 심었기 때문에 대학찰옥수수의 기준으로 보니 외형상으로는 이제 다 익었겠다 싶어 따 봤다.
과연 속은 얼마나 잘 영글었고, 자흑찰의 특성 처럼 옥수수 알갱이 색깔도 거므스름한지 궁금해 옥수수를 까 보았다.
껍질 옷을 입고 있을 땐 어른 처럼 보였는데 껍질을 벗겨내 보니 아직 덜 영글었다.
아직은 옥수수의 색깔도 자흑찰 특유의 거므스르함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조금만 더 기다리면 익을것 같다는 기대심을 남겨 몇일 후 다시 따 보기로 하고 아까운 옥수수 두개는 먹지도 못하고 버려야 했다.
그렇게 옥수수가 익기만을 기다리다 3일전인 7월 7일에 다시 옥수수 밭을 가 봤다.
이번에는 일명 설탕옥수수라고 하는 초당옥수수 밭으로 가봤다. 설탕옥수수도 자흑찰 옥수수 처럼 처음엔 수염이 하얗다가 점차 갈색으로 변해 간다.
이 날은 내 생애 처음으로 생으로 옥수수를 먹어 본 날이다.
생으로 먹는 옥수수에 대한 글은 별도로 올릴거라 여기서는 생략하고....
7월 7일에도 옥수수는 조금 덜 영글었다.
옥수수 특유의 맛이 나기는 했으나 아직은 알이 통통하지 않았었다.
다시 이틀 후를 기약하고 옥수수 밭에서 돌아섰다.
그리고 이틀 후인 어제(7월 9일)....
이번엔 세가지 품종의 옥수수를 모두 두개씩 따서 쪄 먹어 보기로 했다.
제일 먼저 자흑찰 옥수수 밭으로 갔다.
이틀새 옥수수는 더욱 통통해 졌으나 수염이 아직은 조금 덜 마른듯 했고, 옥수수를 만져보니 아직은 조금 덜 영근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옥수수 농사꾼이 되려면 옥수수를 만져만 보면 얼마나 익었는지를 알 수 있어야 하기에 달콩이는 옥수수를 따기 전엔 항상 옥수수를 만져보고 손의 느낌을 익힌다.
자흑찰 옥수수를 두개 따서 설탕옥수수 밭으로 향했다.
너무나 당도가 높아 초당옥수수라는 이름이 붙여진 설탕옥수수는 자흑찰옥수수나 대학찰 옥수수에 비해 키가 무척 작았다.
냉해로 인해 더욱 키가 작은지도 모르겠지만 일부는 내 키보다도 훨씬 키가 작은 옥수수가 많았다.
그래도 신기한 것은 그렇게 키가 작은 옥수수대에도 오동통한 옥수수들이 달려 있다는 것이었다.
이녀석이 바로 설탕옥수수다.
설탕옥수수도 두개를 따서 챙긴 후 다시 발걸음을 대학찰옥수수 밭으로 돌렸다.
옥수수가 얼마나 잘 영글었는지 궁금한 마음이 앞서 대학찰옥수수 사진은 밭 전경만 사진에 담은 후 대학찰옥수수 두개를 따서 챙겨 바로 집으로 달려 갔다.
품종별로 두개씩 따서 나란히 놓고 외형을 비교해 봤다.
제일 왼쪽의 대학찰옥수수는 늘씬한 팔등신의 미인 처럼 몸통은 두껍지 않으나 길이가 길쭉하니 늘씬했고, 설탕옥수수는 키는 작지만 오동통한 체형이 개그우먼 김신영과 좀 닮은 듯 했고, 자흑찰옥수수는 덩치도 크고 체구도 빵빵한 강호동 같았다. ㅋㅋ
제일 먼저 개그우먼 김신영 같은 체형의 설탕옥수수의 속살이 궁금해 옥수수 껍질을 벗겨 봤다.
노란 옥수수 알맹이가 빽빽히 들어 차 있었다. 너무 이쁘다!!
그동안 보아왔던 찰옥수수와는 완전히 차이가 났다.
하지만 두개중 하나는 아직 완전히 노랗게 영글지 못하고 이제 노랗게 익어가는 과정중에 있었다.
이틀만 더 기다리면 완벽한 설탕옥수수가 탄생될것 같다.
다음으로 궁금했던 것은 강호동 같은 체형의 자흑찰 옥수수....
자흑찰 옥수수의 껍질을 벗겨 봤다.
일부가 자색으로 변해 있을 옥수수 알맹이를 기대했었는데 아직 자색으로 변하지는 못했고, 중간중간 너댓개 알맹이만 살포시 자색빛으로 속옷을 갈아 입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알맹이도 아직까지는 덜 영글어 옥수수 알맹이 사이의 빈 공간을 빽빽히 채우지는 못했다.
이녀석도 이삼일만 더 있으면 멋진 옥수수로 변신할것 같다.
작년에 이미 수없이 봤던 대학찰옥수수는 이젠 속살은 별로 궁금치 않았으나 얼마나 영글어 수확을 해도 될지 아님 조금 더 기다려야 할지가 궁금했다.
대학찰옥수수도 이틀 정도는 더 지나야 잘 영글어 찰기가 나올것 같았다.
아직은 전반적으로 조금 덜 영글어 이삼일은 지나야 제대로 영근 옥수수를 맛 볼 수 있을것 같다.
아직은 조금 덜 영글기는 했으나 그래도 이제는 그럭저럭 먹을만은 하기에 따 온 옥수수를 쪄서 시식을 해보기로 했다.
세 품종의 옥수수를 모두 함께 넣고 쪄서 맛을 비교해 보기로 했다.
냄비 뚜껑을 닫고 불을 넣었다..
아직은 조금 덜 영글어 품종 특유의 맛을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으나 품종별로 하나씩 아내와 함께 시식을 해 봤다.
나는 이미 날 옥수수로 맛을 봤던 설탕옥수수의 맛보다는 자흑찰옥수수의 맛이 궁금해 제일 먼저 자흑찰 옥수수의 맛을 보았다.
아직은 덜 영글어서인지 기대했던것보다는 찰기가 떨어졌으나 세가지 품종중 제일 덜 영글었던 점을 감안하니 완전히 익은 후의 맛이 기대가 된다.
내가 자흑찰 옥수수를 맛보는 사이에 설탕옥수수를 제일 먼저 시식한 아내 입에서 탄성이 나온다. ㅎㅎ
나도 자흑찰 옥수수를 내려 놓고 설탕옥수수의 맛을 봤다.
설탕옥수수는 찰옥수수가 아니라 쪄 놓은 설탕옥수수의 맛은 별로 기대를 안했는데 내 예상을 완전히 깨 버리는 맛이었다.
쪄 놓은 상태에서도 당도가 정말 뛰어나고 식감도 생으로 먹었을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물컹하니 맛이 없을것이라는 내 예상과 달리 부드러우면서도 아삭한 맛이 함께 하는 듯 했다.
이미 작년에 신물나게 맛을 본 대학찰옥수수도 제법 특유의 맛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제 이틀만 있으면 세가지 품종의 옥수수 모두 본격적인 수확을 시작할 것 같다.
목요일에 일부만 먼저 수확을 하고 금요일 부터는 본격적인 옥수수 수확을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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