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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과수 재배

매실의 착과 상태와 교미교란제의 효과 확인

by 달콩이네 농장 2014. 5. 26.

매실을 비롯한 각종 농작물을 살찌게 하는 단비가 내렸다.

어제 밤 과수박사님과 매실의 착과량과 적정 적과량 그리고 교미교란제의 효과, 살충제와 칼슘제의 관계 등에 대해 한시간 가량 통화를 하고,

오늘 아침 일어나자마자 어제의 통화내용을 생각하며 매실을 관찰해 봤다.

 

매실 잎새와 과실에 송글송글 맺힌 빗방울 때문인지 매실이 더욱 싱그러워 보였다.

마치 포도송이 처럼 매실이 탐스럽게 달려 있다.

 

착과량이 제법 많은 가지의 과실들은 아직 크기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착과된 과실 수량이 많지 않은 가지의 과실들은 엄지손가락 두배 정도의 굵기만큼이나 매실이 굵어졌다.

 

 

과실이 비대해 지면서 가지들은 매실의 무게에 힘겨워 하며 점차 가지가 늘어지기 시작한다.

 

 

 

 

풍후 품종에 유독 많았던 세균성구멍병 병반도 올해는 별로 보이지 않았다.

 

위 사진들의 매실은 주당 100kg을 목표로 했던 나무가 아닌 그 옆의 나무들에 착과된 매실의 상태다.

주당 100kg을 목표로 했던 나무에 비해 착과량이 적어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에 가보니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주당 100kg을 기대했던 매실나무의 상태가 걱정스러워 궁금해 하시던 과수박사님의 예상은 그대로 들어 맞았다.

주당 100kg을 목표로 했던 나무는 착과량이 너무 많아 두번이나 적과를 했지만 아직도 잎의 생성이 저조했고, 그러다보니 이제는 저장양분이 아닌 잎의 탄소동화작용에 의한 양분흡수를 해야 하는 시기에 부족한 잎모량 만큼 영양 흡수도 부족했던지 전반적으로 과실이 작고, 두번의 적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생리적 낙과량도 많았다.

 

올해의 경험으로 이제 착과량에 따른 적과를 어떻게 얼마나 해야 할지 대충 감을 잡았다.

100kg을 목표로 했던 나무는 좀 더 과감한 적과를 해 착과량을 현저히 줄였어야 했다.

 

집 뒤 매실나무의 착과 상태를 확인한 후 집 앞 매실나무를 둘러 보러 가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선홍빛 과실이 보인다.

양앵두다.

3년 전에 심었는데 그동안 한번도 착과가 안되더니 올해 처음으로 선홍빛 예쁘고 오동통한 앵두를 달았다.  

앵두가 하트 모양으로 생겼다. ^^*

 

양앵두는 토종 앵두에 비해 크기가 두배 이상 커서 감질나지 않고 먹을만 하다.

 

짬짬이 적과를 한답시고 했는데 깜빡하고 집 뒤 사과나무는 적과를 하지 못해 자잘자잘한 사과가 수도 없이 많이 달려 있다.

 

대봉감은 올해도 많은 감이 달릴것 같다.

단감은 유난히 심하게 해걸이를 하는데 반해 대봉감은 해걸이도 없이 해마다 착과량이 좋다.

대봉도 더 크고 좋은 대봉감을 수확하려면 적과를 해야 하지만 감까지 적과를 할 만큼 시간이 넉넉치 않다.

올해도 대봉은 달리면 달리는대로 떨어지면 떨어지는대로 자연의 섭리에 맞겨 수확을 하려 한다.

 

집 앞 매실나무 아래 들묵새는 비를 맞아 이리저리 누워 있다.

이제 서서히 황변이 시작되려 한다.

 

이제 겨우 3년차에 들어가는 매실나무에도 탐스런 매실이 달려 있다.

자세히 보면 과피가 풍후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녀석들은 2년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갈 것 같다.

 

이어 교미교란제를 설치한 나무들의 복숭아순나방 피해 상황을 관찰해 봤다.

나는 올해 심은 묘목에만 지난 15일에 복숭아순나방 방제를 위해 약을 쳤고, 착과가 되어 있는 매실들은 지난 4월 중순에 1차, 5월 초순에 2차 방제만 하고 지난 15일에는 착과가 된 나무들에는 방제를 하지 않았다.

 

 

 

 

교미교란제를 설치한 나무들의 새순을 샅샅이 훓어 보아도 단 한개의 순나방 피해 흔적도 보이질 않았다.

다만 깜빡하고 교미교란제를 설치하지 않았던 살구나무에만 복숭아 순나방의 가해 흔적이 발견됐다.

 

과연 교미교란제가 효과가 있는 것일까???

우리 나무만을 보아서는 확신이 서지 않아 바로 옆집 나리네의 매실나무를 둘러 보았다. 

불과 20~30m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거리의 옆집 나리네 매실나무는 복숭아순나방이 가해한 흔적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나리네 매실나무에는 진딧물도 많아 방제를 한 우리 나무와 확연히 비교가 됐다.

전에는 우리 나무들을 방제한 후 남은 약액으로 옆집 나이네 나무도 방제를 해 주었으나 올해는 우리 농장 나무들이 커지면서 약액 사용량이 많아져 한번 약을 탈 때 1,000리터를 타는데도 약액이 남지 않아 나리네 나무에는 살포를 해 주지 못했었다.

나중에 나무에 진딧물이 많아지자 그제서야 나리할머니가 진딧물 약을 주었지만 너무 상태가 나빠진 이후에 약을 치니 약효가 별로 나타나지 않았다.

 

과수박사님이 말씀하시는 진딧물 방제 적기는 농장 나무중 단 한그루의 나무에서 진딧물이 발견되면 그 즉시 방제를 해야 한다고 하셨었다.

나는 그 말씀을 따랐던 것 뿐인데 옆집 나무와 우리나무가 정말 확연히 차이가 난다. 

 

또한 교미교란제도 그 효과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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