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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과수 재배

매실 적과(과일 솎음) 작업

by 달콩이네 농장 2014. 5. 7.

태풍같은 바람이 분다.

소나무 가지 사이를 지나가는 거친 바람 소리가 무서움까지 느끼게 한다.

바람이 너무 세니 매실나무 유인도 할 수 없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트렉터로 밭이나 갈아 놓는 일 뿐인것 같아 오전엔 옥수수 심을 밭을 트렉터로 로타리치고, 오후에는 무얼할까 망설이다가 적과나 하기로 했다.

젤 먼저 혹시나 배나무에 적성병 병반이 나타났나를 살펴보며 배를 적과하다가 문뜩 매실부터 적과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실도 적과(과일 솎음)를 하나???  정신 나간 놈 아니야???" 라며 의아해 할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사람들이 정신 나간 놈이라고 해도 나는 적과를 한다.

나 말고도 적과를 하는 정신 나간 님~!이 한명 더 있다. ㅋㅋ

광양의 하늘보기님이다.

 

나도 처음엔 매실을 적과한다는 말을 듣고 몇번이나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하지만 이제는 적과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매실은 다른 과일에 비해 일찍 착과가 되고, 수확도 장마가 오기 전에 모두 끝난다.

즉, 매실이 착과되어 있는 기간은 강수량이 많이 부족한 시기다.   

그러다 보니 매실은 수분이 부족하거나 양분이 부족할 경우 생리적 낙과를 하게 된다.

매실이 몇개 안달린 나무는 생리적 낙과가 거의 없으나 착과량이 많은 나무는 양분이나 수분을 공급하는데에 한계가 있으므로 나무도 나부터 살고 보자는 의미로 양분을 흡수하는 잎은 떨어 뜨릴 수 없으니 양분을 소모하는 과실을 떨어트려 나름대로의 살 길을 도모하는 것이다.

 

다시말해 착과량이 너무 많으면 나무는 생존본능에 의해 양분 흡수 기관인 잎 대신 과실을 적당히 떨어트리는 생리적 낙과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농가에서는 생리적 낙과를 줄이기 위해 관수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착과량이 너무 많으면 관수만으로 생리적 낙과를 최소화 시키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즉, 착과량이 너무 많으면 관수를 한다 하더라도 어느정도의 생리적 낙과는 감수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차피 생리적 낙과에 의해 떨어질 과일을 끝까지 키워보겠노라며 애지중지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어차피 떨어질 과일에 공연히 불필요한 양분만 헛되게 소비하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정신 나간 놈 소리를 들어도 어차피 떨어질 과일을 미리 떨어트려 버리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남은 다른 과실을 더욱 충실하고 크게 수확하도록 할 목적으로 매실의 적과를 실시하는 것이다. 

 

매실나무 앞에 다가서자 마자 바로 이단 옆차기로~~~~!!! 

발로 몇차례 나무를 차기도 하고 흔들기도 하며 우선 부실한 놈들을 떨어 트렸다.

 

한손으로는 매실을 적과하고 다른 한손으로 폰으로 동영상을 찍으려니 화면이 많이 흔들리고, 과일 보랴 폰 액정 보랴 나무보랴 하다보니 엉뚱한 것이 많이 찍혔다. ㅋㅋ 

 

1차 발로 차고 손으로 나뭇가지를 흔든 다음 그래도 달라 붙어 있는 작은 과일은 손으로 따 냈다.  

적과 전.....

 

적과 후.....

 

 

적과 전(前)

 

적과 후(後)

 

적과 전(前)

 

적과 후(後)

 

나름대로 작은 놈들을 많이 다낸답시고 따냈는대도 아직 자잘한 놈들이 많다.

 

바닥을 보니 제법 굵직한 놈들도 많이 떨어졌다. 

미안하다 애들아.....

너희들이 희생을 해서 네 친구와 형제들이 좀 더 크고 튼실하게 자라게 될 것이다.

 

이게 정상적인 착과 상태다.

적당량 착과가 되니 잎들도 모두 건강하게 잘 나왔지만 위 사진들을 보면 착과량이 너무 많은 가지들은 과실로 양분을 너무 많이 소비해 잎의 생성이 늦어지고 잎모량이 조금 적음을 알 수 있다.

  

 

작은 매실들과 못생긴 매실들을 적과하고 나니 예쁜 놈들만 남아 있다.

 

제법 많은 수량의 부실한 과실을 솎아냈지만 아직도 달려 있는 과실들이 많다.

상황을 봐서 병해를 입은 과실들은 2차 적과를 해 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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