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의 모든 과일나무에 병충해 방제를 했다.
매실은 복숭아씨살이좀벌이라는 놈 때문에 예정에 없던 방제를 했고, 복숭아는 오갈병과 복숭아순나방 및 진딧물 방제를 위해서....
그리고 사과나무에는 지난번에 약을 안쳤더니 사과혹진딧물이 사과잎을 돌돌 말고 있어서 방제를 했다.
자두는 거지주머니병이 있는 과실을 모두 따내고 진딧물과 순나방 방제를 했다.
매실, 복숭아, 자두, 사과는 스토네트와 델란을 각각 2병씩 물 1,000리터와 혼합해 살포했고, 배나무는 적성병과 진딧물 방제를 위해 스토네트와 시스텐을 혼합 살포했다.
복숭아씨살이좀벌만 아니면 일주일 후에 순나방 방제를 위해 천천히 약을 쳐도 되련만....
우리 농장은 작년에 복숭아씨살이좀벌 피해를 하나도 입지 않았지만 하도 씨살이좀벌에 대한 말이 많아 약을 안치자니 찜찜하여 별로 내키지는 않지만 행여나 올망졸망 달린 매실들이 피해를 입으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에 어쩔 수 없이 약을 쳤다.
1,000리터의 약을 친 후 배나무 적성병 방제를 위해 시스텐과 스토네트를 또다시 희석했다.
엊그제 내린 비와 4월하순에 내린 비로 인해 적성병 포자가 날아들었을것 같아 배나무잎을 자세히 관찰해 봤는데 병반이 살짝 보이는 잎이 딱 한개 있었다.
더이상 늦췄다가는 혐오스럽게 생긴 적성병 병반이 잎은 물론이고 과실에까지 발생하기 때문에 이제 단 하루도 늦출 수가 없었다.
계획에는 어제 약을 치려 했는데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 하루 늦춰 오늘 살포하는 것이다.
오늘도 봄바람은 예외없이 거세게 불었지만 적성병이 두려워 태풍이 불더라도 늦출 수 없이 무조건 약을 쳐야만 했다.
오전에는 약을 치고 오후에는 2년생 매실나무 유인을 시작했다.
정지전정은 봄에 불필요한 새순을 제거하니 겨울에 전정량이 많지 않아 금방 끝나지만 실상 일이 많은건 유인작업이다.
앞으로 나무가 커지면 반대로 전정량이 많아지고 유인은 적어지겠지만 아직까지 어린 나무기 때문이 기본 골격이 목질화 될 때 까지는 어쩔 수 없이 유인으로써 기본 수형을 만들어야 한다.
3본형이나 4본형의 기본 수형에 얽매이지 않다보니 유인해야 할 가지가 엄청나게 많다.
만 2년이 된 어린 나무지만 세력이 엄청나게 좋아 그대로 나뒀다가는 모든 가지가 11자 형태로 직립하게 생겨 유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세력이 너무 좋다보니 과실을 달 생각은 하지 않고, 키 크는데만 열중해 기대했던 만큼의 수확량이 나오지 않을 것이 염려되어 수형도 잡을 겸, 세력도 약화시켜 착과도 유도할 겸 본격적인 유인 작업에 돌입했다.
유인줄을 묶어야 할 가지가 너무 많아 어지간한 양의 말뚝으로는 감당이 안돼 중간중간 돼지꼬리 말뚝을 박고 로프로 연결해 로프에 유인줄을 묶었다.
이렇게 로프를 묶어 작업하니 일일이 말뚝을 박으며 유인을 하지 않아도 되므로 시간도 많이 절약되고 힘도 덜들고 비용도 덜 드는것 같다.
로프는 고층 아파트 도색을 하는 인부들이 쓰다가 낡어 더이상 쓰지 않는 로프를 얻어와 연결하니 길이가 길어 로프 하나로 수십개의 나무도 유인이 가능하다.
이 나무는 2년생 남고다.
유인전에 깜빡하고 유인 안된 나무 사진을 찍지 못해 전후 비교가 안되나 남고 가운데 너머쪽으로 다른 열의 나무들을 보면 대충은 어느정도를 유인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나무는 2년생 옥영이다.
2012년 3월에 손가락 굵기의 50cm 짜리 묘목을 심은 것이 만 2년 사이에 이만큼 컸다.
유인을 해 놓고 나니 제법 모양이 나온다.
이 나무도 2년생 옥영이다.
열간쪽 주지 후보지(사진의 가운데 부분의 가지)는 더욱 왕성한 성장을 하도록 유인 각도를 조금만 눕혔다.
작년에 자란 가지들은 이제 모두 단과지가 발생했다.
지금 현재 보이는 모든 가지들이 모두 결과지가 되는 것이다.
만 3년만에 주당 40kg 수확이 가능할것 같다.
점심 먹고 오후 내내 유인을 했지만 겨우 4개의 나무밖에 유인하지 못했다.
말뚝 박고, 로프 연결하는 시간까지 모두 포함해 4개를 유인했으니 내일은 좀 더 많은 나무를 유인할 수 있을것 같다.
앞으로 밭일을 하면서 짬잠이 모든 나무의 유인을 해 나갈 것이다.
유인이 귀찮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제대로 골격을 세우기 위해서는 유목단계의 유인은 피할 수 없는 중요한 작업이다.
내년부터는 가급적 정지전정으로 수형을 만들고, 유인을 해야 하더라도 유인방식이 조금 발뀔 것이다.
하얀 천 끈으로 유인을 해 놓으니 매실나무가 마치 당나무 같다.
하긴 의미로만 본다면 당나무와 다를바가 없는것 같다.
당나무라는 것이 원래 염원과 소원을 담은 수호목이니 매실나무에 내가 묶어 놓은 유인끈은 좋은 수형과 풍성한 결실을 염원하는 나의 수호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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