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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과수 재배

매실나무 수형 잡기는 지금부터.....

by 달콩이네 농장 2014. 4. 17.

매실나무의 수형을 잡는 대표적인 방법은 정지전정과 유인이다.

유인은 끈이나 도구를 이용해 원하는 각도로 가지를 벌리가나 좁히는 방법이고, 정지전정은 가지의 길이를 필요한 만큼 자르거나 솎아내는 방법이다.

정지전정이라는 말은 '정지 + 전정'을 의미하는데

정지란 가지를 길거나 짧게 자름으로써 가지의 세력 조정을 하기도 하고 결과지로 만들기도 하는 방법으로써 우리는 흔히 강전정, 약전정이라는 말로 대신 하곤 한다.

전정이란 불필요한 가지를 솎아내는 방법으로써 우리는 흔히 솎음전정이라는 말로 대신하고 있다.

 

유인 작업은 신초일때 부터 이쑤시개 등을 이용해 하기도하며, 보편적인 유인은 가지에 물이 오르면 시작해 나무가 목질화 되는 처서 즈음에 풀어주곤 한다.

정지전정은 여름에도 광투과를 저해하거나 통풍에 지장을 주는 가지 일부를 솎아내는 최소한의 솎음전정을 하기도 하지만 본격적인 정지전정 시기는 낙엽이 진 후에 하는 겨울전정이다. 

3년생 미만의 어린 유목의 여름전정은 기껏해야 나무 한그루당 가지 한두개가 전부일 정도로 최소화 한다.

 

하지만 달콩이는 오늘 수많은 가지를 솎아냈다.

날씨가 추운 겨울에 해야 할 솎음전정을 미리미리 당겨서 했다.

쌩뚱맞게 이 시기에 왠 전정????

 

달콩이가 사부인 과수박사님을 만난 후 2년간 제일 많이 들었던 말씀.....  "겨울전정을 최소화 하라!"는 가르침을 실천한 것이다.

처음엔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럼 여름전정을 많이 하란 말인가???", "전정은 조금만 하라는 말인가???"

 

『겨울전정을 최소화 하라!』는 말은 겨울에 전정해야 할 가지들을 미리미리 최소화 시키라는 말이다.

그렇다고 여름전정을 많이 하라는 말이 결코 아니다.

겨울에 솎음전정을 해야할 불필요한 가지들은 어린 새싹 단계에서 미리미리 제거하라는 의미다.

이는 단순히 겨울 일감을 줄이는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저장양분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것이 바로 도장지다.

이런 불필요한 도장지를 아예 싹을 없앰으로써 도장지가 소비할 저장양분을 성장을 목적으로 하는 성장지로 보내 줌으로써 성장지를 더욱 강하고 크게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겨울엔 분명 제거할 가지를 여름~가을까지 두고 보아야할 이유가 없이 아예 새싹단계에서 제거함으로써 새로 나오는 신초의 수형을 미리미리 잡아 나가는 것이다.

 

나무의 전체적인 모양을 먼저 살펴보자...

가운데가 열린 개심자연형의 수형이다.

즉, 가운데로 향하는 강한 가지는 겨울에는 분명히 제거를 해야 한다.

그렇다고 가운데로 발생한 새순은 모조리 없애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운데로 향한 새순이라도 가지의 중간 부분에 있는 가지는 성장지가 아니고 단과지로 될 가지이기 때문에 중앙으로 향했다고 가지 중간에 있는 중앙으로 향한 가지까지 모두 없애는 것은 단과지를 없애는 것이므로 큰 손해다.  

 

매실나무의 생육 특성중 정부우세성이라는 말이 있다.

정아부분에서 발생하는 가지가 강하게 자라 성장지로 자란다는 의미다.

정아란 가지 끝쪽의 눈을 말하는데 지난 겨울에 주지연장지는 강전정을 했기 때문에 정지한 가지의 끝쪽이 정아부가 되는 것이다.

즉, 가지의 끝쪽 눈들이 성장지이므로 가지 끝쪽에서 중앙으로 향한 가지만 제거를 하면 되는 것이다.

 

위 사진에서 제거해야 할 가지의 일부분을 가까이서 잡아봤다.

불필요한 가지를 제거하기 전의 사진이다.

 

불필요한 가지를 제거한 후의 사진이다.

위 사진의 불필요한 가지(등 부분에 발생한 가지)를 제거하지 않을 경우 내가 강하게 키우고자 한 가지가 불필요한 가지에 의해 세력이 약해진다.

또한 불필요한 가지가 조기에 제거됨으로써 올 겨울이 되기 전까지 신초가 어느정도 수형이 잡혀 성장을 하므로 매실나무의 수형잡기 시작은 바로 불필요한 신초 제거 부터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방향에 있는 가지의 불필요한 신초 제거 전후의 사진이다. 

불필요한 신초 제거 전....

 

불필요한 신초 제거 후....

 

겨울에 어차피 제거해야할 가지를 불필요하게 일년동안 키워 제거하면 불필요한 양분소모를 막아 좋기도 하지만 추운 겨울에 전지가위를 들고 해야할 일감을 맨손으로 따스한 햇볕을 즐기며 손쉽게 할 수 있고, 겨울까지 키워 제거하려면 아깝기도 하고, 솎아낸 가지를 수거해 치우는 일이 전지작업보다 더 지겨운데 힘들게 허리 구부려가며 가지를 수거해야 하는 수고도 줄일 수 있으니 노동력도 엄청나게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겨울에 했으면 하루 종일 해도 못다했을 일을 겨우 두세시간 만에 깔끔히 끝냈다.  

매실의 수형잡기는 불필요한 신초 제거가 시작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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