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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과수 재배

2년생 매실나무 정지전정 시작

by 달콩이네 농장 2013. 12. 20.

joy님 농장을 방문해 매실 정지전정을 해 주기로 약속한 날인데, 아침에 눈을 떠 보니 온세상이 하얀 눈으로 덮여 있다.

당진시 고대면이면 우리 농장과는 가까운 곳이긴 한데 차가 눈길엔 쥐약인 더블캡이라 걱정이 앞섰다.

다행히 생각보다 길이 미끄럽지 않아 조심스럽게 당진까지 가서 오전 11시부터 joy님 농장의 매실나무 전정을 해주고 돌아와

우리 농장의 2년생 매실나무 전정을 시작했다.

 

joy님 농장의 매실나무는 막힘없이 전정을 잘 했는데 우리 농장의 나무를 보니 갑자기 막막해지기 시작한다.

 

엄청나게 많은 가지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작년 3월 2일에 위 사진 아래쪽의 검정 고추말뚝보다 작은 묘목을 심었는데 만 2년도 안돼서 이렇게나 많이 자랐다.

문제는 많이 자란것이 아니고, 주간에 엄청나게 많은 가지들 때문이다.

 

분명 작년 겨울에 전정할 때는 5~6개의 주지들만 남겼는데 지금은 주간에서 발생한 가지가 엄청 많다.

이유는 올 봄에 주간에 착생되어 매실이 달렸던 단과지들이 그대로 단과지로 남아있지 않고 주지를 따라잡을 기세로 엄청나게 자랐기 때문이다. 물론 주간부의 잠아에서 새로 발생한 가지들도 있긴 하지만 그건 이해가 가는데 단과지가 저렇게 굵어 진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던 현상이다. 

특히 기부와 가까운 곳에 있던 단과지들은 기부우세성으로 더욱 세력이 왕성해 자기가 마치 주지인양 뽐내고 있었다.

 

"단과지가 주지와 경쟁".....????

에이~~~ 말도 안돼는 소리~~!!  라고 생각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증거사진을 몇 컷 담아봤다. 

위 사진의 검지손가락 위의 가지가 바로 묘목 식재 후 1년만인 올 봄에 매실이 달렸던 단과지였다.

한뼘에 약간 못미치는 길이였던 단과지 끝에서 두개의 가지가 발생해 자란 것이다.

  

위 사진의 왼쪽 아래 두개의 가지도 모두 올 봄에 매실이 달렸던 단과지였는데 저렇게 자랐고, 주간의 오른쪽 아래에서 3번째 가지까지 모두 단과지였던 것이 저렇게 자란 것이다.

 

위 사진에서 손가락이 가리키는 가지는 올 봄에 발생한 단과지가 성장을 해 내향지로 된 것이다.

 

이러니 나무의 수세가 복잡할 수 밖에.....

주간의 굵기도 엄청나다. 

 

작년에 주지를 길게 남겼더니 단과지 생성 공간도 많아 올해 새로 만들어진 단과지도 많은 편이다. 

 

내년 매실 수확이 기대된다. ^^*

내년에 수확할 때면 겨우 만 2년 4개월짜리 정도의 어린 나이 일텐데 수확량이 얼마나 나올까???  ㅎㅎ      

 

 

 

과수박사님은 '전지는 눈 밟으며 해야 제 맛~'이라고 하셨는데 이왕 나왔으니 맛은 좀 보고 들어가야지~~!! 

수많은 가지 때문에 386 CPU인 달콩이의 머릿속은 복잡하지만 차근차근 내향지 먼저 솎음전정을 하는 것으로 오늘의 전정은 마무리를 하고, 조만간 사부님인 과수박사님을 모셔 한번 더 특별 과외를 받기로 했다.

 

과수박사님의 특별 과외를 기다리며 예습 차원에서 나름대로 조심스레 과수박사님의 처방을 예상해 보며 내 생각을 정리해 봤다.

 

먼저... 나의 전정 방식은 무엇일까...? 부터 곰곰히 생각해 봤다.

나는..... 3본 4본의 주지 선정을 서두르지 않고, 자연형이 충분히 적용된 개심자연형의 수형을 지향(志向)한다.

            결과지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과도한 솎음전정을 지양(止揚)한다.  

            강약전정과 유인으로 가지간 세력을 조정한다.

 

기본적으로 전정의 목적부터 찬찬히 읇조리며 머릿속을 정리하고......   

 

다음은 어떤 가지를 솎음 전정할 것인가 부터 하나하나 집어 가 본다.

첫째는 도장지...  둘째는 내향지....  셋째는 차지(경쟁지)....  넷째는 겹치는 가지..... 다섯째는 교차하는 가지....

여섯째는 세력차의 균형을 깨는 가지....

그 밖의 대상은 앞으로 배워야 할 숙제~!

 

사실 도장지, 내향지, 차지 제거까지는 누구나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

문제는 겹치는 가지와 교차지 제거 대상을 결정하는 것이다.

교차지는 유인으로 어느정도 보완을 할 수 있으나 신중히 생각해야 할 문제는 남겨 놓은 가지에서 발생할 새가지의 성장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결과지로 남겨 놓는것까진 좋지만 거기서 나올 새가지를 어떻게 할것인가가 고민이다.

내년만을 보고 전지를 하는 것이 아니고, 후년의 나무 모양을 생각하며 전지를 하다보니 어려워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쉽게 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  

 

이그.....  또 다시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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