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바인이 지나간 황금들녘은 어느새 결속기가 낳아 놓은 오리알들로 가득하네요...
벼 바슴하느라 온 동네가 분주하더니만 이제 벼 수확은 서서히 마무리가 되어 가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 농장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가을걷이에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지난번에 베어 놓은 연풍콩(메주콩)을 탈곡한 후 바로 육쪽 마늘을 심어야 하고, 남은 우람콩(메주콩)을 또 베어 탈곡하고, 이어 쥐눈이콩도 베야하고, 서리태도 베고 탈곡해야 하고......
중간중간 탈곡한 콩들을 선별하다보면 남은 가을은 눈깜짝 할 사이에 지나가 어느새 흰눈 내리는 겨울이 다가와 있을 겁니다.
10월 중순이 적기 파종이라는 육쪽 마늘을 심기 위해선 밭 중간중간에 쌓여 있는 베어 놓은 연풍콩을 서둘러 탈곡해야 합니다.
콩탈곡기를 임대하기 위해 농기계임대사업소에 전화를 해 보니 이미 콩탈곡기는 11월 초순까지 예약이 꽉 차 있다고 하네요...
해마다 농기계 임대 예약 일정이 순조롭지 않아 농사일이 중구난방이었기에 올해는 큰맘 먹고 콩 탈곡기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콩탈곡기 공장도 주문이 밀려 늦어진다고 했는데 다행히 서산으로 물건을 싣고 올라 올 차가 있어 주문한 다음날 바로 물건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새 가족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앞으로 우리 농장의 콩탈곡 일을 책임질 새일꾼입니다.
모터가 달린 전기식은 가격이 100~120만원대 인데, 저는 밭으로 이동하며 작업할 수 있도록 트렉터 부착형을 구입했습니다.
트렉터 부착형의 가격은 180만원인데 저는 추가로 6만원을 더 내고 들깨망도 구입했습니다.
들깨, 조, 수수 등도 탈곡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제가 구입한 콩탈곡기는 성부 콩 탈곡기(SB-150)입니다.
현재 시판되는 모든 콩 탈곡기는 승강기형 인데 성부 콩달곡기만 승강기형이 아닙니다.
제가 콩탈곡기를 처음 임대해 사용해보던 해에 부흥과 발산의 콩탈곡기를 사용해 보았는데, 승강기형은 콩대가 자꾸 승강기에 걸려 승강기가 멈추는 현상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콩 탈곡하는 시간보다 막힌 콩대를 제거하는 시간이 더 걸리는것 같아 저는 승강기형은 싫어합니다.
승강기형이라고 해서 모두 콩대가 많이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영신 콩탈곡기는 드럼통이 두개라 이중 탈곡을 해서 콩대 막힘도 적고, 콩알 손실률도 적다고 합니다만 가격이 거의 오백만원대라고 해 너무 부담이 가서 저는 승강기가 없는 성부 콩탈곡기를 선택했습니다.
승강기가 없는 대신 성부콩탈곡기는 콩대가 많이 섞여 나오는 단점은 있습니다. 물론 다른 콩탈곡기도 콩대가 섞여 나오지만 특히 성부콩탈곡기는 콩알이 나오는 곳으로 콩대가 더 많이 나오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한번은 정선기를 사용해야 하므로 그정도 불편한 점은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자꾸 승강기가 멈춰 작업을 중단해야 하는것 보다는 한결 좋은것 같다는게 제 개인적 의견입니다.
트렉터에 콩탈곡기를 장착하고 출동 준비를 합니다~!!
저는 탈곡기로 콩대를 연신 집어 넣고, 아내는 탈곡된 콩을 자루에 담아 놉니다.
먼지가 장난이 아닙니다.
콩탈곡을 하려면 마스크와 썬글라스는 필수 입니다.
아내 알콩이도 이제 거의 프로 수준입니다.
아직까지 우리마을 농가들은 콩 타작을 도리깨로 합니다.
저도 귀농 첫해에는 도리깨로 콩 탈곡을 했는데, 쥐꼬리만한 자투리 땅에 심었던 콩을 도리깨질 하고 나서 온 몸에 알이 베어 죽는줄 알았습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거의 1,000배 이상 콩을 심었는데도 기계를 이용하니 그때보다 힘이 덜 드는것 같습니다.
만약 콩 탈곡기가 없어 모두 도리깨질을 해야 한다면 저는 농사를 포기하고 도망갔을겁니다.
아직까지 오로지 도리깨와 작대기로만 콩을 탈곡하는 마을 어르신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탈곡 후 정선 및 선별 작업은 어떻고요.....
저희는 아직 키질은 서툽니다.
그래서 저희는 선별 및 정선 작업은 콩 선별기를 이용합니다.
하지만 마을 어르신들은 아직도 모든 콩과 깨를 선풍기 틀어 놓고 바람에 날리고, 키질로 마무리를 하십니다.
다음에는 그 모습을 사진에 담아 놓아야 하겠습니다.
기계가 그 일들을 대신하고 있으니 앞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질 모습들이니까요...
빈깍지와 잘린 콩대는 밭으로 돌려 줍니다.
밭에 골고루 뿌려 놓으면 좋은 유기질 거름으로 밭을 거름지게 거듭날겁니다.
콩 탈곡을 하는 동안 로타리는 새로운 작업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로타리 날이 많이 달아 로타리 날 교체를 합니다.
마늘골 내는 기계를 지인께 빌려 작업하려 했는데 저희 트렉터 배토기에는 장착을 할 수 없어 배토기를 개조하러 간 길에 로타리 날까지 교체를 했습니다.
이것도 돈 꽤나 들것 같습니당....
콩 팔아 기계에다 쳐 바르니 뭐가 남기는 하는건지 모르겠네용~~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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