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택배 박스가 도착했다.
박스를 개봉해 보니 들묵새 종자 1kg짜리 5봉지가 들어 있다.
항상궁금님께서 해마다 죽어라 풀을 베는 달콩이가 안스러워 일을 덜어 주시겠다며 선물해 주신 것이다.
항상궁금님의 농장을 방문했을 때 매실밭에 초록색 카페트를 깔아 놓은것 처럼 환상적이었던 들묵새의 모습에 반해 부러워 했던 나를 보시곤 직접 제주도로 연락해 종자를 구입해 보내 주신것이다.
지금도 항상궁금님 농장의 들묵새 모습이 눈에 생생하다.
마치 TV 광고에서 아름다운 여인이 헤어린스 광고에서 윤기있는 머릿결 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윤기있는 초록물결......
하지만 그보다 더 부러웠던 것은 들묵새를 심고 난 이후부터는 예초기를 멜 필요가 없었다는 항상궁금님의 말씀이었다.
나도 들묵새를 구해 심고 풀에서 해방 좀 되야겠다는 생각에 종자 구입처를 여쭤봤는데 극구 종자 구입처는 알려주지 않으시고
"잘 생각했다"는 말씀만 하시더니 직접 종자를 구입해 보내 주신 것이다.
들묵새는 주로 제주도 감귤밭에 많에서 초생재배를 위해 많이 사용되는데, 제주도의 경우 파종 적기는 10월 초라고 한다.
하지만 이곳 서산은 제주도보다는 기온이 낮으므로 9월말쯤에 파종을 하는것이 좋다고 한다.
들묵새는 한지식물이라 날씨가 선선해야 발아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기온이 너무 낮으면 발아가 잘 되지 않으므로 중부 지방의 파종 적기는 9월말인 것이다.
들묵새의 생육기는 쉽게 보리를 생각하면 된다.
9월말에 들묵새를 파종하기에 앞서 선행되야 할것이 먼저 풀을 완전히 전멸시켜야 한다.
하지만 우리 매실밭은 풀이 너무나 길게 자라 있어 근사미를 쓰기가 나쁜 상태다.
키가 큰 풀에 근사미를 사용하려다 보면 자칫 매실나무잎에 약액이 뭏을 수 있어 먼저 풀을 벤 후 근사미로 풀을 뿌리까지 전멸시켜야 한다.
지금 우리 매실밭의 상황이다.
열흘 전 쯤인 8월 24일에 찍은 사진이다. 간작으로 황금올콩은 심은곳인데 풀이 장난이 아니다.
이곳은 어제 찍은 매실밭의 현 상황이다.
매실나무가 제법 크게 자랐지만 풀이 너무 길어 매실나무도 작아보인다.
스프링쿨러가 풀에 덮여 보일랑 말랑....
들묵새가 아니더라도 나무 주변은 광투과를 좋게하기 위해 서둘러 풀을 제거해야 한다.
이제 들묵새 파종을 위한 제초 작업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그라인더로 서슬이 파랗도록 예초기 날을 갈아 출동 준비를 한다.
먼저 황금올콩 주변의 풀부터 깍아내고...
나무 바로 아래쪽 풀들은 일일이 낫을 들고 손으로 뽑아 나무 주변에 둥글게 덮어 주었다.
이제야 매실나무가 덥수룩 하던 수염을 면도하고 난 것처럼 멀쑥해졌다.
풀이 워낙 길어 예초기 날을 날카롭게 갈고 베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앞으로 사흘 정도는 풀을 베야 매실밭 정리가 좀 될것 같다.
당장은 풀을 전멸시키기 위해 부득이하게 제초제를 한번 써야하지만 들묵새를 파종하고 나면 앞으로는 친환경 초생재배를 하게 되므로 제초제도 전혀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예초기도 더이상 매실밭에서는 메지 않아도 된다.
예초기야 안녕~~~!! 제초제야 안녕~~~!!
앞으로 매실밭에서는 더이상 보지 말자꾸나~~!!
들묵새를 이용한 초생배라는 귀한 정보와 들묵새 종자까지 보내 주신 항상궁금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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