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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참깨·들깨·땅콩 등

막바지 수지깨(참깨) 수확

by 달콩이네 농장 2013. 9. 3.

수확 시기를 놓쳐 허둥지둥...... 그러나 아주 조심스럽게 막바지 참깨(수지깨) 수확을 마쳤다.

 

작년보다 워낙 파종을 늦게 해서 수확도 좀 천천히 해도 되겠거니 하는 느슨한 생각으로 참깨밭을 미리 둘러보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깨가 너무 익어 깨방이 터지며 바닥으로 쏟아진 깨가 엄청나다.

너무나 늦게 수확을 한 것이다.

 

파종 후 90일쯤인 8월 18일쯤에만 수확했어도 손실률이 거의 없었을텐데 참깨밭을 둘러 본 8월 24일엔 참깨밭에선 비둘기들의 잔치가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비가 한차례 내리고 난 후 34도를 넘나드는 뜨거운 날씨로 불과 일주일 사이에 참깨 꼬투리가 엄청나게 터져버린 것이다.

온동네 비둘기란 비둘기는 모두 우리 참깨밭으로 모인것 같았다.

 

8월 24일부터 서둘러 참깨를 베기 시작했지만 이미 많은 꼬투리가 벌어져 있어 참깨 베기는 간난아기 다루듯 조심조심하며 베어야 했다.

처음엔 낫으로 베다가 너무나 많은 참깨가 쏟아지는 것이 아까워 전지 가위를 들고 베니 쏟아지는 참깨가 훨씬 적었다.

하지만 그만큼 참깨를 베는 속도는 더뎌질 수 밖에 없었다.

 

반쪽 농부라 매일 밭 일을 할 수가 없다보니 하루 걸러 퐁당퐁당 24, 26일 이틀간 참깨를 벴고, 28일까지 베야 29일 전국적인 강우 예보에 어느정도 대비가 될까말까인데 28, 29, 30일은 교육이 잡혀 있어 남은 참깨는 어제(9월 1일)에서야 다 벨 수 있었다.

그나마 내가 교육에 참가한 기간 동안 아내가 어느정도 베어 놓아 겨우겨우 9월 1일에 참깨 베기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헛골에 풀은 또 왜 그리도 많은지.....

조심스레 벤 참깨를 들어 옮길때마다 풀에 걸려 참깨 쏟아지는 소리를 들으면 억장이 무너진다... -_-;;;;

 

수지깨는 올해도 역시나 엄청난 깨방을 마디마디 달고 있다.

제때 수확만 했으면 올해는 수확량이 엄청났을거 같은데 수확 시기가 늦어진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다행히 깨방이 파란 참깨들도 어느정도 남아 있어 그래도 수확량은 제법 될거 같다.

 

베어 낸 참깨는 중간중간 비닐을 깔고 조심스레 쌓아 뭉치로 들어 옮겼다.

 

모두 다 이렇게 깨방이 파랬으면 얼마나 좋을까만...... 

누렇게 말라 깨방이 쩍쩍 벌어진 참깨가 엄청 많다.

 

 

집 앞 마당과 잔디밭은 이미 지난 24일에 벤 참깨를 단을 묶어 세워 말리느라 꽉 차 있고, 나중에 벤 참깨들은 아직도 참깨밭에 군데군데 그대로 쌓여 있다.

아침 출근하기 전 밭에 있는 참깨 일부를 트럭에 실어 집 앞으로 옮겨 놓으면 아내가 혼자 하루 종일 단을 묶어 세워 놓는다.

 

돌아오는 금요일에 또다시 전국적인 비 예보가 있으니 그 전에 참깨를 어느정도 털어 놓아야 한다.

비록 손실은 좀 있지만 그래도 이제 거의 다 베었으니 마음은 홀가분하다.

 

이제부터 아내는 부지런히 참깨 털기를 몇차례 반복하고 나는 내일부턴 또다시 부지런히 서리태밭 풀 베고, 목요일엔 비오기 전에 서리태 밭 nk를 추비해야 한다.

가을이 다가오니 이제 한낮에도 그럭저럭 일을 할만 하다.

 

참깨를 다 털고 나면 참깨밭 비닐 걷고 거름 펴서 로타리를 쳐 놓아 마늘 심을 준비를 해야 한다.

할 일은 많은데 해는 점점 짧아만 지니 농부의 마음은 더더욱 바빠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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