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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감자·고구마 재배

특이하게 고구마 심는 방법... @@

by 달콩이네 농장 2013. 6. 8.

가만히 보면 농사 짖는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오늘 아침 콩밭을 둘러보러 가는 길에 특이하게 고구마를 심는 농가가 있어 바로 차를 세우고 고구마 심는 밭으로 들어가 봤다.

 

요즘은 조기수확을 하기 위해 4월부터 고구마를 본밭에 정식하는 농가들도 많이 있지만 노지 고구마의 정식 적기는 5월말~6월말이다.

바로 지금이 고구마를 정식하는 적기라 이곳저곳 고구마를 심는 농가가 많이 보인다.

 

보편적으로 고구마는 두둑을 만든 후 물을 주고 종순을 심는다.

그래야 뿌리가 활착되기 때문이다.

간혹 고구마를 심은 후 물을 주는 경우도 있으나 그럴 경우 수분 증발이 빠르고 물 준 부분이 딱딱해져 다시 흙을 살짝 덮어줘야 하므로 물을 준 후에 고구마를 심는 것이 정석이다.

 

요즘은 배색 또는 검정 비닐을 멀칭하고 심는 농가도 많다.

비닐 멀칭을 하고 고구마를 심으면 수분 유지가 되어 활착이 잘되고, 잡초 발생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멀칭 재배 방법도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먼저 두둑을 만들고 비닐멀칭을 한 다음 꼬챙이나 도구를 이용해 비닐을 뚫으며 심는 방법이 있고,

두둑을 만든 후 고구마를 먼저 심고 배색비닐을 멀칭해 심는 방법이 있다.

후자의 경우가 활착률이 더욱 높다고 해서 4월~5월에 심는 고구마는 먼저 고구마를 심은 후 배색비닐을 멀칭한 후 활착이 되면 비닐을 뜯어 고구마 잎을 꺼내 주는 방법으로 심는 농가들이 점점 늘고 있다.

   

하지만 비닐 멀칭을 하고 고구마를 심으면 멀칭을 하는데 필요한 노동력 뿐만이 아니라 나중에 비닐을 걷어내는 일 또한 보통 일이 아니라 멀칭 재배를 꺼리는 농가도 많다.

또한 멀칭 재배를 할 경우 고구마가 비대해져 상품가치가 떨어지고, 당도 또한 멀칭하지 않은 고구마에 비해 떨어진다고 해서 멀칭재배를 하지 않는 농가도 많다.

 

하지만 물을 줘가면서 고구마를 심는다는 것이 생각처럼 녹녹하지는 않다.

그렇다보니 비오는 날을 골라 고구마를 심는 농가도 많다. 재작년에 우리도 비오는 날 고구마를 심었었다.

땅이 질어 조금 질컥대기는 했지만 덥지 않아 좋았고, 무엇보다 비오는 날 심는 고구마는 활착률이 100%라고 한다.

 

어찌되었건 고구마 정식의 정석은 물을 주고 정식하는 것이고, 활착률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고구마를 심고 멀칭을 하거나 또는 멀칭을 하고 고구마를 심는 것이다.

 

지금껏 보아 온 고구마 멀칭재배는 두둑 전체를 멀칭하는 방법이었으나 오늘 본 농가는 멀칭 비닐부터가 특이하다.

먼저 두둑에 고구마 종순을 정식한다.

그리고 비닐을 멀칭하는데 비닐이 종전에 보았던 배색 또는 검정 비닐이 아니다. 

비닐 폭이 겨우 30cm 정도나 될까 말까....   두둑 위쪽만 살짝 덮힐 폭으로 종순 주변만 덮어나간다.

비닐이 좁으니 한명이 비닐 하나를 끈으로 엮어 여유있게 끌고간다.

두명이 각자 한 두둑씩 비닐을 끌고 가고, 한명이 뒤쫒아 가며 살짝살짝 흙을 덮어준다.

 

비닐 멀칭 참 쉽지용~~  ㅋㅋㅋ 

이렇게 살짝 비닐을 덮어 놓은 두둑 사이를 외발 관리기로 흙을 퍼올려 비닐을 덮는다.

   

이렇게 비닐을 흙으로 덮어 주면 고구마 정식 끝~~~!!  ㅋㅋㅋ     

 

아주머니들의 멀칭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관리기로 흙을 퍼 올릴 준비를 하는 농부에게 답배를 하나 건내며 물었다.

 

달콩이 : 지금껏 보지 못한 방법으로 고구마를 심으시내요?

농부 : 네~  물주기가 어려워 이렇게 심어유~ ^^*

         이렇게 하면 투명비닐이 수분증발을 막아 활착이 잘되유~.

달콩이 : 그럼 비닐은 언제 걷나요?

농부 : 덮은 흙을 살짝 휘져어 고구마가 활착이 됐나 살펴봐서 활착이 잘 되면 그냥 헛골로 잡아 당겨 걷어내유....

         관리기로 흙을 덮어줘야 고열에 데이지 않고 활착이 잘되유~~ ^^

달콩이 : 비닐이 좁아 걷어내기가 쉽겠네요....

               

아주머니들의 멀칭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관리기가 출발 준비를 한다.

 

관리기가 출발하기 전에 얼른 관리기를 자세히 살펴봤다.

달콩이 : 어~? 바퀴가 두개네요?

            두발 관리기 바퀴폭이 이렇게 좁은것도 있어요?

농부 : 이게 외발 관리기에유...   두개로 보일뿐 한개짜리 바퀴에유...  원래 이렇게 생겼슈~ ^^

달콩이 : 이게 얼마에요?

농부 : 150만원쯤 해유~ ^^

달콩이 : 네~~ 고맙습니다. 구경 잘 했습니다. 수고하세요~ ^^*

 

아세아 620 모델의 외발 관리기다.

에구 사고 싶다....

이놈 하나 있으면 콩, 옥수수 등등 모든 밭 북주기가 한결 수월할텐데....

 

당분간 오가며 이 고구마밭을 유심히 관찰해봐야겠다.

과연 활착이 잘 되는지 어떤지.....

내가 본 바로는 물을 전혀 주지 않고 고구마를 심었는데 과연 활착이 잘 될까???

활착이 잘 된다면 정말 괜찮은 방법인것 같다.

비닐 가격도 싸고 무엇보다 일단 멀칭이 쉽고 또 비닐 수거가 쉬울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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