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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옥수수·수수 재배

대학 찰 옥수수 노지 직파

by 달콩이네 농장 2013. 4. 4.

작년 이맘때는 무척 한가했던것 같은데 올해는 2월 중순부터 정신없이 바쁜 나날들 이었다.

이제서야 조금 농부의 모습에 다가간 듯한 느낌이다.

 

귀농 첫해 봄에는 농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다보니 그냥 남들 농사일 하는것 구경이나 다니고,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만 일을 거들다가 느닷없는 아버지의 암 선고들 접하고 실의에 빠져 허구헌 날 병원을 오가며 농사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도 쓰지 못하고 귀농 첫해를 정신 하나도 없이 보냈고.....

 

 두번째 해에는 암 선고를 받은지 4개월만에 갑작스레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정말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로 황량한 들판에 홀로 서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정말 농사에 'ㄴ'자도 몰랐었다.

무식한게 욕심만 많아가지고 무대뽀로 농지를 3천평 넘게 임차도 했었다.

그래도 그당시 벼농사는 귀농 첫해에 어깨너머로 배운 얄팍한 농사지식으로 어설프지만 논을 채웠으나 당시 우리 밭 3천여평과 무대뽀로 임차한 밭 3천여평을 합쳐 총 6천평의 밭에는 야콘도 심고, 고구마도 심고, 감자도 심고, 메주콩과 서리태 등등 다양한 작물들을 나름대론 많이도 심는답시고 심었지만 종자량 계산도 할줄 몰라 전체 밭의 반 정도는 그냥 놀리며 잡초만을 키우는 한심하고 어리석은 얼뜨기 농부로써 귀농 두번째 해를 보냈었다.   

 

하지만 그런 얼뜨기 시절이 있었기에 부족하고 모자란 나 자신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었다.

두번째 해에 그렇게 밭을 놀리며 보낸것이 가슴에 사무쳐 귀농 세번째 해인 작년에는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해 그래도 빈 밭 없이 밭 전체에 작물을 심었었다.

 

하지만 그 또한 애송이의 소꼽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을 봄이 지나갈 무렵에 깨달았다.

우리 마을의 어르신들은 모두 연로하시고, 바로 옆집도 논농사만 짖다보니 4월말까지는 거의 하는 일이 없었는데 주위 분들이 모두 한가로이 봄을 지내시다보니 나 또한 봄이라고 하여 그다지 바쁠것이 없었던 것이다.

단순히 벼농사 대신에 콩농사를 짖겠다는 생각이 작년 이맘때 즈음의 내 모습이었고 그런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4월말이 되어서야 깨달았던 것이다.

 

밭농사는 대부분 단작이 아닌 이모작 삼모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았던 것이다.

 

그렇게 귀농 첫해는 어영부영 아버지 병간호하며 어깨너머로 벼농사를 조금 배운것이 전부고,

두번째 해에는 홀로서기를 시작했으나 종자량 계산도 못해 밭을 놀리는 얼뜨기였고,

세번째 해에는 나름 공부하고 준비했답시고 덤볐으나 밭농사를 단작으로 하는 비효율적인 농사를 졌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빨리 한해가 지나고 새 봄이 오기만을 눈빠지게 기다렸던 것이다.

 

올해가 드디어 귀농 4년차!

눈빠지게 봄을 기다렸던 이유는 이제는 단작이 아닌 이모작 삼모작의 작부 체계를 만들기 위해서 였다.

그래서 주작목인 콩의 전작으로 감자를 심어 밭을 어느정도 채웠고, 이제 옥수수를 심어 남은 밭의 대부분을 채우고, 나머지는 참깨와 잡곡을 심어 4월중순까지는 모든 밭이 생산 활동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작년 이맘때 우리 농장에 심어져 있던 것은 마늘 주아 약 2백평과 집앞 텃밭 10여평에 심어져 있던 마늘이 전부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작년에 비해 괄목할만한 도약이다. ^^*

 

이제 남은 밭을 채우기 위해 새롭게 도전하는 작목이 옥수수다.

 

그동안 옥수수는 주전부리로 밭둑에만 조금씩 심어 보았다.

종자도 별도로 준비하지 않고 해마다 전년도에 딴 옥수수를 말려 종자로 사용했었다.

그래서였는지 우리집 옥수수는 고속도로 휴개소에서 판매하는 옥수수의 반도막에도 미치지 못하는 짜리몽땅들 이었었다. ㅎㅎ

심는것도 한번에 심지 않고 연중 따 먹겠다며 조금씩 기간을 두어 가을까지 따 먹겠다고 심었었다.

그러다보니 여름이 되면 깜부기병 등 각종 병충해로 먹을것은 얼마 되지도 않았었다.

 

그동안 한번도 옥수수를 소득작목으로 생각해 보지도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나의 생각을 바꾸게 해 준 분이 이성구 사장님이다.

같은 서산에 거주하시며 옥수수 농사를 많이 짖고 계시는 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까짓 옥수수 농사져봐야 얼마나 버냐고 우습게 생각들 하지만 이성구 사장님은 옥수수가 얼마나 효자 작목인지를 몰라서들 하는 말이라고 하셨다.

나도 작년 초여름에 이성구 사장님의 옥수수밭을 구경하고 나서야 옥수수 재배의 매력을 알게 된 것이다.

 

특히 이른 봄에 파종해 7월 초에 수확하는 옥수수는 농약을 한번도 치지 않아도 되는 무농약 작목이라는 것도 알았다.

 

이 사장님은 포트 파종을 해 정식을 하는 것이 최상이라는 말씀을 누누히 하셨기 때문에 나도 무조건 이성구 사장님을 따라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그나마 다 쓰러져 가는 허름한 하우스에서 포트 파종을 할 생각이었으나 감자를 심다가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 아직까지 하우스 비닐을 씌우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포트 파종 대신 직파를 선택해야 했다.

 

우리 마을에서는 유일하게 옥수수를 판매 목적으로 재배하시는 웅이네 할머니는 직파만을 고집하신다.

직파와 포트 육묘!

어느것이 좋고 어떤 차이가 있을까?

옥수수가 참깨와 같을 수는 없지만 작년에 포트 육묘로 참깨 재배를 해봐서 약간의 차이점과 장단점은 어렴풋이나마 짐작이 된다.

 

비닐 없는 하우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직파를 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그 차이점을 직접 비교실험 해보지 않을 수는 없지!

내일은 베란다에서 일부만이라도 포트 육묘를 해 볼 생각이다.

포트 육묘와 직파의 생육 및 결실 차이는 별도로 준비해 실험해 보기로 하고, 당장 옥수수 직파도 서둘러야 한다.

 

웅이네는 이미 진작에 옥수수를 파종했기 때문에 내 맘은 늘상 옥수수 파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맘에 쫒기고 있었다.

웅이네 할아버지 말씀으로는 봄감자를 파종할 때가 옥수수 직파 적기라고 하셨기 때문에 내 맘이 조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성구 사장님도 3월 11일에 첫 포트 파종을 하셨기 때문에 나는 똥줄이 탔다.

 

진작부터 거름 사장님을 독촉해 거름 좀 펴 달라고 했건만 거름 사장님은 감감 무소식!

그렇다고 또다시 마냥 기다릴수만은 없어 아침 퇴근길에 퇴비를 사서 직접 거름을 필 생각으로 바로 관내 농협으로 갔다.

헐~~~~  퇴비가 다 덜어져서 퇴비 들어오려면 몇일 기다려야 한단다.

환장허네~~~!!!

차를 돌려 해미 농협으로 갔다.

다행히 퇴비가 있다.

그런데 조합원이 아니라며 보조금 지원이 되지 않는 가격인 3,800원에 사야 된다고 한다.

다행히 해미에 알고 있는 분이 계셔 그분께 부탁해 그분 이름으로 한포당 2,050원씩에 구매를 해 집으로 와 밭에 거름부터 폈다.

 

밑거름으로 농협퇴비와 참달콤, 석회고토를 넣고 로타리를 치고 이어 바로 두둑을 만들었다. 

두둑은 감자 외줄 파종 두둑과 같다.

두둑을 만들고 나는 40cm 간격으로 옥수수를 파종할 작은 구덩이를 파 나가고, 아내는 구덩이에 옥수수 종자를 두개씩 던져 넣으며 따라 온다.

일단 오늘 파종할 양은 200평 정도고, 사나흘 간격을 두고 200평 정도씩 파종을 해 나갈 계획이다.

옥수수는 수확기가 중요해 적기에 수확을 해야 맛이 좋은데 한번에 수확을 다 하면 판매에 문제가 생기므로 사나흘의 간격을 두고 파종을 해나갈 생각이다.

  

구덩이마다 옥수수 종자가 두알식 들어 있다.

 

이어 흙을 살짝 덮고 손으로 꾹~ 눌러 준다.  

 

나는 그냥 주먹으로 한방 쿡! 쥐어 박는다.

간단하다. ^^

처음엔 파종기로 할 생각이었는데 웅이네 할아버지를 보니 이렇게 그냥 살짝 흙을 덥고 가볍게 쥐어 박으며 지나가셔서 나도~~ ^^*

 

옥수수 파종을 마친 곳이다. ^^

 

아내도 열심히 옥수수를 파종하고 있다. ^^

 

옥수수를 심은 자리는 움푹 들어가 있다.

옥수수가 발아해 자랄 공간을 주기 위해 이렇게 옥수수를 파종한 자리는 움푹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옥수수 파종을 마치자마자 바로 비닐 멀칭을 한다.

비닐 멀칭을 하기 전에 점적 호스를 깔 생각인데 오늘은 맘이 급해 일단 오늘 심을 곳은 점적호스를 깔지 않고 그냥 멀칭을 한다.

다음에 심을 곳은 점적 호스를 깐 후 비닐 멀칭을 할것이다.

 

멀칭을 하고 보니  200평이 좀 넘어 보인다.  250평 정도는 될것 같다.

흙의 감이 좋아 비닐 멀칭은 나 혼자서도 쉽게 해냈다. ^^*

 

아직 심어야할 옥수수가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단 시작을 했으니 한결 맘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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