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에게 작물은 자식 같다고 한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고.....
자식 많아 봐야 죽을 때 까지 뒷치닥꺼리 하기 바쁘다고 어르신들은 말씀 하신다. ㅋ
마찬가지로 농부에게는 작물 종류가 많아 봐야 죽어라 일거리만 많다.
그래도 사람은 형, 누나, 언니, 오빠가 동생들을 돌보기라도 하지......
하지만 농작물은 일일이 농부의 손이 가야만 한다.
작물의 종류가 많으면 일이 끝이 없다.
이것 심고 나면 저것 준비하고, 저것 심고 나면 또 다른것 심어야 하고....
심어만 놓으면 끝인가?
심고 수확만 한다면야 뭐~~~ 농사 같은 신선 놀음이 어딨겠는가~~~!!
빤스까지 젖도록 일한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다.
해도해도 일이 끝이 없다.
그렇다고 돈이 되는 것도 아니다.
찔딱찔딱 농사 지어봐야 겨우 우리 먹고... 남는 것은 형제, 친구, 친척, 이웃 등등의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나면 없다..
(그렇다고 나눔이 아까워서 그러는 것은 아님...ㅎㅎㅎ)
에고...... "난 받은 것 없는데 누구누구한테 준거야?"라고 물고 늘어질 사람 있음 어쩌나??? ㅋㅋ
사실 나눠 주는 것도 그렇다.
받는 사람은 개갈 안나는데, 주는 사람은 왜 그리 걸리는 사람이 많은지....!!
이사람도 걸리고, 저 사람도 걸리고...
여기 찔딱, 저기 찔딱 주고나면 정말 개갈도 안나고 주고도 미안한 맘이 들 때도 있다.
"줘도 욕 먹고, 안줘도 욕 먹고.... 그러느니 차라리 안주고 욕먹는게 날껏 같다는 생각도 들고, 하나를 줘도 제대로 주고 말자..."는 맘이 생겨
겸사겸사 작목수를 대폭 축소하기로 올해의 영농 계획을 짤 때 제일 우선으로 재배 작목수 대폭 축소를 생각했었다.
이것저것 잡다한것 하지 말고, 휴경기 없도록만 재배 작목을 축소하기로 맘 먹었었다.
"농사지은 작물 팔아 다른 작물 사 먹으면 되지 머...."라는
나의 말에 아내도 공감을 하고 동의를 했었다.
하지만 막상 봄이 되고 나니 아내의 맘이 흔들리는 것 같다.
"시골 살면서 어떻게 고추도 사먹고, 상추도 사먹고, 가지, 오이, 호박 등등등.....을 사 먹어...?? 그냥 씨만 뿌리면 되는데......그리고 방문객이 오면 어떻게 빈 손으로 보내...?? 하다못해 허접해도 우리가 직접 농사지은 것 한두가지는 얻어 가는 맛도 있어야지...... "라며 아내는 말 꼬리를 흐리며 나즈막히 내게 말한다... 쩝~
"난 몰라! 작년에 금값이었던 고추도 하지말잘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딴 소리야? 난 몰라!!" 이렇게 말하고 나는 정말 다른 작물은 신경도 안쓰고 있었다..
헌데 오늘 텃밭을 둘러보니 아내가 언제 심었는지 쫄딱쫄딱 소꼽장난 하듯 완두콩이며, 가지며, 옥수수, 방울토마토, 상추, 참외, 오이, 도라지, 대파 등등... 이것저것을 오물딱조물딱 심어 놓았다.
그리곤 고추 모종을 이십여개 사다 놓고 두둑을 만들어 달라고 안달을 한다...
고추 두둑만큼은 혼자 만들 수 없었나보다.. ㅋㅋ
마님의 분부니 어쩌랴..... 머슴이 밭을 갈아야지...쩝~
밥 얻어 먹을 때마다 찍소리도 못하고 먹지 않으려면 해야지 머~~
그리고 기왕 할거면 투덜대지 말고 쿨~하게 웃으면서 해야지~~ ^^*
고추는 다비성 작물이라 거름을 두둑히 넣고, 붕사와 석회도 적당량 넣고, 복합비료도 넣고 관리기로 두둑을 만들었다.
두둑을 만들고 바로 심어야하기 때문에 비닐멀칭은 하지 않았다.
비닐멀칭을 하려면 밭을 미리 만들어 놓고 비닐 멀칭을 한다음 몇일이 지나 고추를 심어야 한다.
거름을 충분히 넣고 비닐멀칭을 하고 바로 심게 되면 가스장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고추는 정식하기 최소 일주일 전에 먼저 비닐멀칭을 해 놓고 나중에 심는 것이다.
심어져 있던 쪽파를 캐 놓고 그 자리에 고추 두둑을 만들어 심었다..
올해는 볏짚으로 멀칭을 하기로 맘 먹고 두둑을 만들고 바로 고추를 심었다.
고추가 얼마 안돼 조그맣게 만든다고 만들었는데도 두둑이 남는다..
남는 공간에는 야콘을 심었다.
야콘은 작년에 내가 심었다가 KO패 하고, 오기가 나 뇌두를 일부 보관해 하우스 한켠에 모종을 내 놓았던 것이다. ㅋㅋ
그래도 이정도면 풋고추는 아쉽지 않게 먹을 수 있겠다... ^^*
하우스 안에는 포트에 무엇인지 모르는 것들이 지금도 발아를 하고 있는게 있다..
또 뭘 심으려는지......쩝~
아내가 텃밭에 이것 저것 심어 놓은 것들을 둘러 봤다.
적상추랑 쑥갓이다.. 울타리까지 그럴싸하게 쳐 놨다..ㅋㅋㅋㅋㅋ 오른쪽으론 청상추도 보인다...
가지도 딸랑 4개를 심어 놓고...
완두콩도 심어놨다...
방울토마토도 심어 놨당... ㅋ
참외도 심어 놓고...
이건 또 뭔가??? 오이인가보다..
올해는 작년과 다름 곳에 심었네?? 작년에 심었던 곳에도 분명 오이가 있을텐데...?? 노각인가??
노각은 아내가 직접 씨를 받아 포트에 육묘해서 심는다..
양파가 튼실하게 잘 크고 있다. 이제 제법 알이 굵어지고 있다.. ^^*
작년에 여기서 들깨를 털더니만 들깨가 양파 사이사이에서 자라고 있다.
양파를 얌전히 뽑고 잎들깨를 먹기위해 일부러 여기서 들깨를 털었던 것이었을거다.. ㅎㅎ
하우스쪽으로 향하면서 보니 블루베리도 예쁜 꽃을 피웠다.
내가 오기로 키워보는 야콘 모종이다.. 아직까지는 잘 크고 있다.. ㅋㅋ
아직 다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아직도 구석구석엔 온갖 작물들이 소꼽장난 하듯 심어져 있을 것이다.
'알콩달콩 작물 재배 > 텃밭 작물 재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밭둑에 만차랑 단호박 정식 (0) | 2014.05.30 |
---|---|
텃밭에 호박 정식하기.... (0) | 2012.05.13 |
대파 추비 및 북주기 (0) | 2011.08.16 |
일하다가 갈증 해소는 오이로.... (0) | 2011.07.10 |
텃밭에 대파 정식(7월 5일) (0) | 2011.07.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