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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텃밭 작물 재배

텃밭에 호박 정식하기....

by 달콩이네 농장 2012. 5. 13.

우리 농장에서 재배하는 작목중 몇몇 작목을 제외하고는 나는 사실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어느 한두가지에 Feel이 꽂히면 오직 그것만 생각할 뿐 다른것들은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다.

그런 나의 성격은 재배 작목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서리태, 메주콩, 참깨, 고구마, 과수 재배를 제외한 나머지 작목들은 대부분이 나의 관심 밖이다.

사실 텃밭에서 조금씩 재배하는 작물들이 여름내 우리집 식탁을 풍성하게 해주는 재배 품목이면서도 나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대부분 아내가 찧고 빻고를 다 하다시피 한다...

 

텃밭 작물 재배에서 내가 하는 주된 일은 주로 먹는 일~~ ㅋㅋ

 

언제 파종을 했는지 알지도 못했는데 하우스에는 호박 모종이 심어져 자라고 있고, 노각오이도 파종해 모종을 키우고 있었다.

울타리 안쪽에는 어느새 가지도 심어져 있고, 참외와 오이도 심어져 있고, 상추도 파릇파릇하게 돋아나고....   

그래도 엇그제는 호박 구덩이를 파달라고 해 구덩이를 열댓개 파 놓고 유박거름을 넣어 주기는 했다.

 

 

이렇게 구덩이만 파 놓았는데....

아침에 나가보니 구덩이에는 어느새 호박이 심어져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어느 호박은 잎이 발정난 숫캐처럼 빳빳이 서 있는가 하면

또 어떤 호박은 오뉴월 개 혓바닥 늘어지듯 늘어져 있는것이 아닌가......???

 

 

분명 같은날 심었다는데 이 녀석들은 이렇게 빳빳이 서 있다...

 

 

 

헌데 이녀석들은 이렇게 축~~~ 늘어져 있는게 아닌가....!!

 

아내에게 이유를 물어봤다..

빳빳이 서 있는 것은 포트에 육묘를 한것이고, 축축 늘어진 것은 하우스 땅에 모종했던 것을 이식한 것이라고 했다.

작년에는 모두 하우스 내부 땅에 파종을 해 모종을 이식했는데 이식 과정에서 뿌리 부분의 흙이 떨어져서인지 이식 후에는 생육이 영 신통치가 않아 올해는 일부를 포트에 파종을 해 모종을 만들어 보고 또 일부는 작년처럼 그대로 하우스 바닥에 모종을 해 이식을 해서 비교를 해보려 했다는 것이다.

확실히 포트에서 모종을 만든것이 바로 옮겨 심어도 몸살을 않하고 튼실히 자라는것 같다고 올해의 실험 결과를 말 해주었다..

ㅋㅋㅋㅋ  부창부수라고 아내도 점점 나를 닮아가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실험을 시도한다.. ㅎㅎ

 

자세히 보니 호박잎의 색깔에도 약간의 차이가 보인다..

고구마 모종 채취를 위해 하우스 바닥 땅에는 질소질 비료를 많이 시비해서인지 잎이 더 진한 녹색을 띄고 있는 듯 하다.

 

서둘러 호박넝굴이 타고 올라갈 망을 설치해 줄 생각이다.

작년에는 아내가 매실나무 근처에 호박을 심어 호박 넝굴이 매실나무를 타고 올라가 호박이 커져 가면서 부터는 호박 무게때문에 가지가 휘어지며 수형을 버릴것 같아 조금만 더 놔두면 수확을 할 늙은 호박들을 채 익기도 전에 내가 몽조리 따서 아내에게 핀잔을 들은적이 있었다.

결국은 엉토당토않게 매실나무 근처에 호박을 심어 매실나무 수형을 망친다고 내가 되래 큰소리를 치며 간신히 바가지 긇히는 일은 면했지만 나도 내심으로는 몇일만 더 기다리면 수확할 늙은 호박을 다 따버려 소먹이로 준것이 내심 아까웠었다.

 

올해는 아예 내가 심을 자리를 지정해 구덩이를 파주었고, 아무데로나 넝쿨이 퍼지는 꼴이 보기 싫어 넝쿨망까지 설치를 해주려 한다..

올해는 그래도 구덩이도 파고, 넝쿨망까지 설치를 해주니 큰소리 치며 호박전 좀 부쳐 오라고 해도 되겠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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