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의 신비함은 언제 보아도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으앙~~~" 소리로 탄생의 소식을 전하는 신생아의 울음 소리보다 더 큰 전율이 있는가!!
이러한 전율과 희열은 단순히 새생명의 탄생 그 자체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하늘이 노랗게 될 때 까지 엄마의 모진 산통에서 나오는 고통의 신음소리 뒤에 들려 오는 탄생의 신호음이기에
아기의 울음소리는 더 큰 전율과 희열이 있는 것이다..
기껏 병아리의 부화에 서론이 너무 거창한것 같다.. ㅋㅋㅋ
하지만 아이를 낳아보지 않으면 하늘이 노란게 어떤건지 모른다는 아내의 말처럼
힘겹게 알을 깨고 나오는 병아리의 부화 장면을 직접 보지 못했다면 부화의 신비로움을 모를 것이다..
흔히들 병아리가 알을 깨고 부화하는 것이
후라이팬에 달걀 깨듯 쉽게 톡~~ 튀어 나오는줄 알고 있을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부화라는 것이 생각처럼 그렇게 녹녹하지만은 않다.
알을 깨고 나오다가 지쳐 채 다 나오지도 못하고 죽기도 하고, 알에서 깨고 나서도 한참을 헐떡이며 빌빌대다가
털이 좀 마를 만큼의 시간이 지나야나 살았구나....라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는 것이다.
신생아가 태어나면 눈을 뜨고 있는 시간보다 잠을 자는 시간이 거의 대부분인 것처럼
병아리도 알에서 깨어 나고 몇일 동안은 무척 많은 잠을 잔다..
한두마리의 병아리가 아니라 여러마리의 병아리가 함께 있다보니 그중 한놈씩 교대로 수선을 피우면
수시로 깜짝깜짝들 놀라며 삐약 거린다.. 부화하면서 부터 숙면이란 생각도 못할 운명들 인가보다..ㅋㅋ
병아리를 부화할 때마다 나는 이런 생각이 든다.
요즘 커다란 사회문제로 이슈되고 있는 학교 폭력의 가해 학생들에게 부화기를 직접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병아리를 직접 부화시켜 그 과정들을 관찰하게 한다면 이보다 좋은 선도와 훈화는 없을것 같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이 금방 바뀐다..
병아리 부화를 정신없이 지켜보고 있는 사이 아내가 아침 밥상을 준비했다.
반찬이.........
계란찜과 계란 장조림이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부화의 신비로움에 다시는 닭고기도 먹지 않을것만 같더니 막상 식탁에 앉으니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 젖가락이 계란으로 먼저 간다..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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