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감자·고구마 재배

씨감자 자르기 및 산광최아(散光催芽)

by 달콩이네 농장 2012. 3. 6.

작년까지만 해도 남들 하면 따라하던 나의 농사 방식은 불과 일년의 농사 경험으로 "가급적 남들보다 빨리 심자!"로 바뀌었다.

장족의 발전인지 무모한 과욕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

재배한 농작물을 모두 직접 소비를 할 것이라면 수확 시기가 다소 늦더라도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농가수익을 위한 판매를 목적으로 한다면 수확이 빠를수록 유리하다는 것을 작년 한해의 농사 경험으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는 감자를 일찍 심어 일부는 터널 재배까지 시도 해보려 했는데....

보급종 씨감자가 너무 늦게(2월 29일) 나와 터널 재배를 포기했다.

감자 터널재배 적기는 2월 25일경이라고 하니 올 가을에는 씨감자를 따로 재배하고 저장해서 내년부터는 터널재배를 시도해봐야 할것 같다..

 

씨감자를 받은 즉시 박스를 개봉해 환기를 해주고 반그늘 상태인 곳에 보관을 했다.

감자종자를 받자마자 씨감자 자르기를 할까말까 한참 망설였다.

망설인 이유는 씨감자 자르기를 먼저 해야하는지 아니면 산광최아를 먼저 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자료를 찾아보니 산광최아를 실시하기 전에 씨감자를 자르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알았다. 

산광최아를 하기 전의 감자 상태를 먼저 사진에 담아 봤다.

감자의 씨눈이 보일랑 말랑하다... 

감자의 씨눈에서 싹이 나와 10~20mm 정도가 되어야 적절한 산광최아가 되는 것이다.

 

씨감자를 거실로 가져 온 후 칼을 소독할 물을 끓였다..

물을 100℃까지 펄펄 끓이면 감자가 익을까봐 고구마 큐어링 온도인 60℃로 물 온도를 맞추고 칼을 소독했다. 

 

칼은 감자 하나하나를 썰 때마다 한번씩 소독을 한다.

물의 온도가 내려가면 다시 물을 끓여 온도를 60도 정도로 올린 후 소독을 하여 감자를 썰었다.

 

씨감자는 깍두기 썰듯 완전 절단하지 않고, 4/5 정도만 절단하고 나머지 1/5 정도는 절단하지 않고 그대로 붙어 있게 했다. 

 

 

산광최아를 위해 씨감자를 절단할 때 전부를 절단하지 말고 1/5정도를 남기고 절단하면 절단되지 않은 부분으로 양분들이 이동하고 수분증발이 억제되어 완전히 절단한 것에 비해 1/5정도를 남기고 절단한 것들이 아물이 처리가 깔끔하게 처리된다고 한다.

 

두박스 밖에 되지 않는것을 채 다 썰지도 못했는데 어느새 눈꺼플이 무거워진다...

도시에서 살때는 새벽 두시나 돼야 잠을 청하곤 했는데 초저녁부터 졸려오는걸 보니 촌놈 다됐다...ㅎㅎㅎ

남은 것은 몹쓸 호기심을 핑개로 남겨 두기로 했다.

산광최아로 싹을 낸 후 자른것과 자른 후 산광최아를 한것을 비교 실험해 보기 위해서~ ㅋㅋ 

 

마지막 고민이 하나 남았다...

산광최아가 되어 싹이 10mm 이상 자랄 때까지 기다리려면 수미감자의 경우 25일 정도 되어야 한다고 하는데...  그럼 파종이 너무 늦는것 같다.

파종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산광최아를 한 후 파종을 하는것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산광최아가 안됐더라도 파종을 먼저 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를 몰라 갈등이 생긴다....

 

까짖거 실패를 해도 농사경력이 쌓인 다음에 하는 것보다는 이제 걸음마를 시작하는 현재 왕초보 시절에 하는 것이 망신살이 덜 할 것이라는

생각에 또다시 직접 실험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또다시 감자 농사를 실패하더라도 산광최아를 한 후에 파종을 해보려 한다.

비교 대상은 옆집 나리네다..

나리네도 우리와 같은 날 보급종 씨감자를 받았기 때문이다. 나리네는 아직 씨감자를 자르지도 않았다고 한다.

나리네는 산광최아를 하지 않은 상태로 이번 주중에 파종을 할 계획이고, 우리집은 파종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산광최아를 마친 후 파종을 할 계획이니 좋은 비교 대상이 되리라 생각한다.  

 

끝으로 산광최아의 의미와 효과를 정리해 봤다.. 

 

산광최아(散光催芽)

씨감자를 햇빛의 반사광선이 들어오는 따뜻한 창고나 비닐하우스내에서 짧고 튼튼하게 감자싹을 틔우는 것.

감자를 파종하기 전에 씨감자의 휴면을 완전히 타파시키고 싹을 짧고 굵게 키워서 파종함으로서 줄기에 흑지병 등의 병원균 침입을 막고 안전하게 싹을 출현시키기 위해서 실시한다.
씨감자를 직접 파종하는 것보다 초기생육이 빨라져 일찍 수확이 가능하고, 남부지방에서는 늦서리 피해를 경감시킬 수 있다.
산광최아기간은 처리조건(온도, 광선, 습도), 품종, 재배목적, 재배조건 등을 고려하여 결정하여야 한다

 
<재배목적별 싹길이와 산광싹틔우기 기간>
재 배 방 법 싹의 길이(㎝) 산광 싹틔우기기간(일)
조 기 재 배 2.0~2.5 30~50
조기재배 및 증수재배 1.5 내외 30~40
증 수 재 배 1.0 내외 20~25
만 파 재 배 0.8~1.0 10~25
 

산광최아의 온도는 15~20℃가 적온이며, 28~30℃ 이상의 고온에서는 웃자라 연약하게 되고 흑색심부병이 발생된다.

빛은 산광정도로 광선이 강하면 잎의 발달을 저해하고 약하면 줄기가 연약해진다.

습도는 약간 건조한 것이 알맞다. 너무 높으면 웃자라고 너무 낮으면 씨감자의 과도한 수분손실을 가져온다.
산광싹틔우기를 할 경우 비닐하우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하우스 내는 온도와 습도가 높으므로 습도조절을 위해서는 지표면에 비닐을 깔아서 과습을 방지한다. 산광최아할 때 덩이줄기의 두께는 3개 정도 겹칠 정도가 적당한데 이렇게 하면 3.3㎡당 160㎏ 처리가 가능하다.
처리기간중 광을 골고루 받게 하기 위해서는 가끔 씨감자를 위의 것과 밑의 것을 바꿔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씨감자를 절단하여 파종할 경우는 산광처리 전에 절단하는 것이 유리한데 이때는 절단면 상처를 완전히 치유한 다음 처리해야 한다. 씨감자 산광싹틔우기 할 때 플라스틱 상자를 이용할 경우 싹을 다치지 않고 운반할 수 있다.

 

산광최아가 잘 된 씨감자 사진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