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감자·고구마 재배

올해의 고구마 농사를 마무리 하며....

by 달콩이네 농장 2011. 10. 15.

어제로 올 한해의 고구마 농사를 마무리 지었다..

작년까지 인삼밭 했던 땅을 매입해 본격적인 농사 홀로서기를 시작하면서 처음엔 어떤 작물을 심을까 고민도 많이 했었다.

인삼밭을 했던 곳에서는 첫해엔 어떤 농사를 해도 잘 안된다는 말을 듣고 재배 작목을 선택하기 위해 많은 자료를 찾았다.

 

사실 농사도 처음에는 생각보다 많은 자금이 필요했다.

농사의 기반이 되는 농지 매입을 제외하고도 각종 농기계 구입비, 관수 시설비, 종자비, 퇴비 및 비료비, 농약 등의 병충해 방제비 등등 외에도 기타 잡비들도 만만찮게 들어간다.

 

거의 맨손으로 귀농을 하다시피 한 나로써는 농사 지을 땅은 준비가 되었으나 기타 비용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도 비록 중고이기는 하지만 아버님이 장만해 놓으셨던 농기계들이 있어 많은 부담은 줄였지만 워낙에 무일푼으로 시작을 하려다 보니 모든 것이 맘과 뜻대로 되지를 않았다..

 

5천평 남짓한 밭과 4천평 가까운 논 농사를 시작하며 농협에 농자금을 신청해 500만원을 받은 것이 올해 농사 준비금의 전부였다.

처음에는 500만원으로 밭에 거름부터 충분히 넣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남으면 종자를 구입하고 비료도 구입해 농사를 짓겠노라고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농협에서 받은 농자금 5백만원은 단 한푼의 에누리도 없이 전액 관정을 파는데 전부 들어갔다.

거름이 없고 비료가 없어도 농작물이 죽지는 않지만 물이 없이는 농사를 지을 수 없기 때문에 관정은 땅과 똑같은 농사의 기반이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내 생애 첫 농사의 시작은 5천평의 밭, 4천평의 논, 트렉터 등등의 농기계, 관정 만으로 밑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황토 성분에 보실보실한 흙은 농사짖기에 더 없이 좋은 땅이었으나

6년간 인삼을 재배했던 땅이라 양분은 인삼이 다 빨아먹어 밑거름을 충분히 넣지 않으면 제대로된 수확은 기대하기 힘든 조건의 밭이었다.

거름 없는 땅에서는 풍작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은 봄감자 재배로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흙을 뚫고 나오는 감자싹들이 처음에는 이쁘게 자랐으나 전반적으로 감자가 잘아 수확량이 보잘것 없었고, 그나마도 농협에 넘기니 각종 수수료를 제하고 내 통장으로 입금된 돈은 박스값과 종자값도 되지 않았다.

감자를 심을때 나름대로는 거름을 넣는다고 부산물 퇴비를 넣고 씨감자를 심었으나 다비성 작물인 감자에게 약간의 부산물 퇴비로는 감자알이 굵게 나오지 못하였다.

첫 수확부터 제대로 한방 맞았다..ㅋㅋ

 

내게 주어진 여건에 맞는 재배 작목을 찾아야만 했다..

아무런 농사 지식없이 시작을 하였기에 남들보다 두배 세배의 자료를 읽어야만 했다..

머리 나쁘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기에 이렇게만 공부했으면 일류대학 나오고 한자리 해먹었을 텐데....ㅋㅋㅋ

 

그래서 선택한 주 재배 작목이 콩과 고구마다.

 

작목 선택의 첫째 조건은 다소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되는 작목이었다.

밭에 거름을 넉넉히 칠만한 자본금이 없었기 때문이다..

 

작목 선택의 둘째 조건은 무농약 또는 저농약 재배 작목이었다.

농산물이란 결국 사람이 먹는 것인데 모양 좋게하고 수확량 늘리고자 음식에 농약을 들이 붇는 농사는 하고 싶지 않다.

 

작목 선택의 셋째 조건은 종자값이 저렴한 작목이었다.

워낙 빈털털이로 시작한 귀농이었기 때문이다. 남의 돈이 무서운 것을 알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질적으로 아직도 농촌에 농가부채가 없는 농가가 드물다. 농가부채로 빚에 허덕이다 전답을 모두 팔아 넘긴 농부들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작목 선택의 넷째 조건은 풀과의 경합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작목이었다.

반쪽짜리 농군이었기 때문이다.

농사를 짖기위해 귀농은 귀촌으로 바뀌었다. 봄에 심어 가을에 수확하는 농사로는 가을까지는 굶어야만 했기에 농사를 지으며 버티기 위해서는  당장의 호구지책부터 세워야만 했다. 그래서 농사를 지으며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찾다가 격일 근무를 하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근무하며 격일로 농사를 짖는 반쪽짜리 농군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늘상 시간에 쫒겼고 그래서 풀에게 이길 수 있는 작목을 선택해야 했다. 

 

작목 선택의 다섯째 조건은 저장성이 좋은 작목이다.

사실 재배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저장이다. 또한 저장은 곧 소득향상과 직결된다. 가격은 수요량 공급량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배추밭을 갈아 엎는 농가가 좋은 예다. 애써 지은 자식같은 농산물을 갈아 엎어버리고 싶은 농부는 단 한명도 없을 것이다.

일년에도 몇번씩 상한가와 바닥을 치는 가격의 변동을 번갈아 하는 것이 배추농사다. 말 그대로 투기다. 이유는 간단하다. 

공급의 불균형 때문이다. 배추의 가격곡선은 늘 파도를 친다. 불과 한달 사이에도 가격곡선의 기울기는 엄청나다.

그런 배추를 한달만 보관할 수 있다면..... 볼것도 없이 대박이다...

생강 농가가 생강굴을 파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공급량 조절이 가능한 작물.. 즉, 저장성이 좋은 작목을 선택하는 이유이다.

 

작목 선택의 여섯번째 조건은 품값이 들지 않는 작목이다.

이 또한 넉넉치 않은 자본금 때문이다.. 사실 우리 지역에서 돈이 되는 밭 농사 작목은 쪽파다. 쪽파는 재배기간이 짧아 일년에 세번까지도 수확이 가능하다. 하지만 쪽파 농사는 너무 일손이 많이 들어간다. 품을 쓰지 않고는 거의 불가능한 농사다. 파종부터 수확까지 일일이 파종하고 일일이 뽑고, 단을 묶어야 하기 때문이다. 품삵도 문제지만 일손을 구하는 것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나와 아내 둘이서도 해낼 수 있을만한 작목을 찾아야 했다.

 

위의 작목 선택 조건과 가장 많은 부분에서 일치하는 것이 바로 콩과 고구마였던 것이다.

나의 닉이 달콩이가 된 이유도 주재배 작목이 콩이기 때문에 아내는 알콩이 나는 달콩이로 닉을 만들었다.

알 좋고 이쁜 콩 알콩.... 달고 맛있는 콩 달콩....

아내와 함께 있을 때 비로소 알콩달콩(서산)이 되는 것이다. ^^* 

 

다소 척박한 토양에서 더 잘된다는 고구마와 콩... 

소풍 전날 밤의 어린 아이 처럼 부푼 가슴으로 씨고구마를 뭍고 콩 종자를 골랐었다..

 

그래도 콩에 대한 공부는 웬간히 하였기에 콩 1kg이면 몇평을 파종할 수 있는지는 알았지만

고구마는 어느정도 씨고구마를 뭍어야 얼마나 종순을 만들어 몇 평정도를 심을 수 있는지도 모르고 꿈에만 부풀었었다..ㅋㅋ

하우스 한켠에 뭍어 놓은 씨고구마에서 나온 종순은 겨우 서너 이랑을 심으니 바닥이 났다..

애초부터 너무나 느긋하게 고구마 농사 준비를 한 것이다..

사실 한번 종순을 잘라 심고 다시 종순이 자라면 또 잘라 심고를 몇번 반복하면 어느정도는 심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초딩보다 어리석은 생각을 했었다..ㅋㅋㅋㅋ

이랑은 100개 가까이 만들어 놓고 겨우 너댓 이랑을 심어 놓았으니..... 지금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다..ㅋㅋ

그런데다 올해는 유난히 종순 값도 비쌌다.

종순을 사다 심으려 했지만 아내의 반대가 만만찮았고 결국은 아내에게 졌다.

 

아내라고 왜 좋은 종순을 사다가 빨리 심고 싶지 않았겠는가...    

작년에 비해 두배 이상 비싼 종순값에 놀란 아내는 조금만 기다리면 가격이 떨어질거라며 기다리라고 했다..

내일이 소풍인데 운동화 안빨았다고 보채는 어린애 처럼 입이 대빨 나온 남편에게 미안했는지 아내는 마을 이집 저집을 다니며

거의 매일을 홀아비 젖 동냥하듯 종순을 얻어와 내가 출근하고 없는 날에도 옆집 나리할머니와 한이랑 두이랑 심어 나갔다.

 

그러던 중 장마가 시작됐고 종순 가격이 조금 떨어질 무렵... 늦으막이 사 온 종순을 거의 매일을 비를 맞아가며 빨간 황토 흙에 푹푹 빠져 천근만근 같은 장화를 한걸음 두걸음 옮겨가며 67개의 이랑에 종순을 심었다..

 

고구마는 비오는 날 심으면 활착률이 좋다고 하더니 정말 어렵게 심은 종순은 무럭무럭 잘 자라 주었다.

그 전에 얻어다 심은 종순들도 개 혓바닥 처럼 늘어져 축축 쳐져 있더니 장마를 지나고 난 후 발정난 숫개처럼 고개를 빳빳이 들고 기세 좋게 잘 자라 주었다.  

하지만 고구마순이 잘 자라는 사이에 풀들 또한 잘 자라 어느새 고구마밭은 풀반 고구마 반으로 우거졌다..

중간에 예초기로 헛골 제초작업을 하려 했는데 한번 시기를 놓치고 나니 어느새 고구마순들도 무성해져 예초기는 커녕 헛골에 발도 디뎌보지 못했다.

 

어느덧 기세 좋던 태양의 열기가 한풀 꺽이고 결실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는 작황이 좋지 않아 고구마 가격이 좋다는 마을 반장님 말씀에 우리도 고구마를 한 이랑 캐어 봤다.

아주 크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고구마가 예쁘게 달려 있다..  전반적으로 고구마의 크기는 약간은 작은 편이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학력고사가 끝난 후 나는 군고구마 장사 알바를 했었다. 내 생애 첫 돈벌이 부터 나는 사장님 이었다..ㅋㅋㅋ

그 때 선호했던 군고구마 사이즈가 있어 나는 약간은 큰것을 좋아 했으나 아내는 주부의 입장에서 구매한 경험으로 어린애 주먹만한 크기의 고구마를 선호했다.

아내와 나의 고구마 크기 선호도를 합하니 상품성 있는 고구마의 사이즈가 결정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나는 박스 포장한 고구마들이 약간 작은 듯 하여 찜찌름 하다....  뒤끝 꽤나 있다..

 

처음에 고구마를 캘 때는 호미로 캤다.

생각보다 시간이 한참 걸린다..  이 많은 이랑을 언제 다 캐나 은근히 걱정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조심조심 캔다고는 하나 호미에 찍혀 상처나는 고구마가 부지기수다...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는 데 구세주가 나타 나셨다...  마을 어르신들이 오신 것이다.

옆집 나리 할머니가 마을분들께 연락해 모두 오신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열심히 산다고 도와 주신다...

채리 할아버지는 경운기에 쟁기까지 실어 오셨다.. 

나는 서둘러 풀반 고구마 반인 이랑을 예초기로 베어 나갔고 채리 할아버지는 쟁기 단 경운기로 이랑을 파 나갔다.

 

 

고구마가 옆으로 밀려 나온다...

호미로 캘때 보다 상처나는 것도 적다. 

경운기 쟁기는 약간 개조를 한 것이다. 일반 경운기 쟁기는 날이 좁은데 반해 개조한 쟁기 날은 넓은 것으로 용접해 바꿔 달은 것이다. 

 

 

 마을 분들은 헛골로 밀려나온 고구마의 흙을 털어 한쪽에 모아 놓는다..

잠깐 사이에 6개 이랑을 캤다.   급히 서둘러 고구마 박스를 사오고 한박스 두박스 포장을 해 나간다..

 

짜장면은 당구장에서 먹는 짜장면이 제일 맛있는줄 알았는데 밭에서 먹는 짜장면 맛은 기가막히다~ ㅋㅋ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마을 어르신들이 선별한 고구마의 사이즈와 내가 선별한 고구마의 사이즈가 많이 다르다..

마을 어르신들은 늘상 그랬던 것처럼 판매 목적이 아닌 자녀들이 먹을 것이라 생각하시고 사이즈를 선별 하시는 모양이다.

큰놈 작은 놈 들쭉날쭉이다.....

서둘러 어르신들께 적정 사이즈를 말씀 드리고 선별을 해 주실 것을 당부 드렸다.

처음에 포장할 때 보다는 선별 기준이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그래도 불안하다...

 

어쨌건 그렇게 본격적인 첫 고구마 수확은 일단 마무리 하고 내일 다시 모이신단다.

내가 고구마 수확때문에 월차를 냈다는 말씀을 듣고 내일도 오신단다.. 정말 고맙다..

어르신들이 모두 댁으로 가시고 이 날 박스 포장한 고구마는 밤에 아내와 함께 다시 다 재 포장하였다.

도무지 찜찜함을 떨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했다간 첫 판매부터 신뢰를 잃을 뻔 했다..

 

고구마 판매는 우선 인터넷 판매를 해 보기로 했다.

블로그에 제일 먼저 판매 글을 올렸다.

카페는 판매자 등록, 농산물 판매 신청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블로그보다는 몇일 늦어진다.

첫 인터넷 판매라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다.

글을 올린 첫날 블로그에 주문이 들어왔다.  첫 주문은 자색고구마다..

택배를 붙이고 나니 약간은 아쉬움이 남는다. 첫주문 고객인데 약간의 사은품이라도 드릴껄.... 

이어 조금씩 주문이 들어온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 어르신들이 오시기 전에 먼저 예초기를 돌려 순을 제거해 나갔다.

옆집 나리네서 예초기 돌리는 소리를 들었는지 몇 이랑밖에 못 베었는데 멀리서 경운기 오는 소리가 들린다...

어르신들 오시기 전에 순제거를 하고 나는 바로 포장을 하려 했는데 채 순을 제거도 하기 전에 오셨다.

전날의 선별때문에 두번째 날은 박스 포장 팀을 따로 짰다.

잔챙이나 못난이까지도 넣으시는 분들은 흙을 터는 것을 부탁 드리고 그래도 어느정도 선별력이 있으신 분들만 포장을 부탁드렸다..

일요일까지 3일간 고구마 캐기 작업은 이어졌다.

 

놀토인 주말에 판매글을 올려서인지 토요일까지는 주문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는데 일요일 저녁 시간부터는 주문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월요일에는 출근을 해야했고 아내는 혼자 택배 작업을 마쳤다는 전화가 왔다...

한시름 놓았다 싶었는데 주문이 점점 늘어난다..

 

다음날 서둘러 교대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와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모든것을 전폐하고 고구마 밭으로 향했다.

어김없이 마을분들이 오셔서 도와주신다...   아직까지 벼 추수가 시작되지 않아 그래도 시간이 나신다며 도와 주신다고 한다.

정말 고맙다..  이 분들이 안계셨다면 주문량을 맞출 것은 엄두도 못낸다.

 

밥 먹는 것도 잊은 채 정신없이 고구마를 캐다가 늦은 오후 3시쯤 밥을 먹기 위해 모두 모시고 집으로 왔다.

나는 밥상에 앉기 전에 먼저 컴퓨터를 켰다.

헉~~~~  그 사이에 주문량이 더 늘었다. 큰 일이다. 이러다가는 주문량을 맞추지 못하고 매진이 될것 같다.

서둘러 판매 마감 글을 먼저 올렸다.

주문 받은 물량을 대충 계산해 보니 아무래도 좀 불안하다..

대여섯 이랑을 남겨 놓으려 했는데 하는 수 없이 모두 캐야만 할것 같다.

 

서둘러 밥을 먹고 제일 늦게 심은 두 이랑만 남기고 남은 이랑을 모두 캤다..  걱정이다. 주문 받은 물량을 모두 맞출 수 있을까???

다음 날 나는 다시 출근을 했고 아내 혼자 나리 할머니의 도움을 받으며 택배 발송 준비를 했다...

사무실에서 있는 내내 물량이 모자라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좌불안석이다..

주문 마감 글 이전의 입금자까지는 모두 발송을 마쳤다는 아내의 힘겨운 전화 목소리를 듣고서야 한시름이 놓였다...

 

그런데 마감 글 이전 주문자중 입금을 하지 않은 고객들의 입금이 들어온다...

큰일이다.... 이제 고구마가 바닥이 났는데......

하는 수 없다. 남은 두개 이랑의 고구마를 캐서 드리는 수 밖에...

 

다음 날 남은 두개 이랑의 고구마를 마저 캤다...

아뿔싸!!!!

고구마가 대부분 못난이다.....

남은 두개 이랑은 야콘을 심기 위해 부산물 퇴비를 넣고 비닐 멀칭을 한 곳에 심었는데....

거름을 넣은 곳에 심어서인지 두개 이랑의 고구마에서는 판매할 수 있는 고구마가 겨우 한박스 밖에 나오질 않는다...

 

정말 죄송하지만 마감 글을 올린 다음날 입금하신 두세분께는 따로 전화를 드려 사과를 하고 모두 환불 처리를 해 드려야 한다.

내일은 그 분들께 전화부터 드려 사과를 해야겠다...

 

이제 남은 잔챙이들을 등급외 상품으로 하여 저가로 처분하고 올해 고구마 농사를 마무리 질까 한다..

우선 부모님과 동생들 먹을 잔챙이와 못난이 부터 빼 놓고 남은 것들은 저가로 판매를 할 계획이다..

 

시골 가서 농사지면 제일 좋은 것은 우리가 먼저 먹고 보자고 아내와 말을 했었는데 막상 농사를 져보니 농부는 잔챙이와 못난이만 먹게 된다는 것을 실감한다..

그래도 어머님과 동생들에게는 좋은 것들을 보냈어야 하는건데..... 부모형제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 

 

농부는 죽을 때도 종자는 베고 죽으라는 말이 있다. 

나는 특히 종자에 만큼은 욕심이 많다...  

종자용 고구마는 상품성 있는 크기와는 약간은 다른 개념이다.

 

이집 저집에서 얻어다 심은 것이 많아서인지 올해 수확한 고구마중 일부는 호박고구마가 아닌 밤고구마도 들어갔고, 일부는 황금고구마도 들어갔다.  지금도 이점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

그래서 내년에는 전량 호박고구마만 심을 예정이다.  자색 고구마는 구분이 쉬우므로 내년에도 일부 심을 예정이다.

고구마를 수확하며 품종이 우수한 호박고구마중 비매품 사이즈는 별도로 종자용으로 보관하라고 아내에게 당부는 해 놓았는데 내일은 직접 확인하여 보관해 놓아야겠다.

 

또한 내년에는 자동온도조절기와 열선을 이용해 씨고구마 종순 묘상을 만들어 종순을 일찍부터 넉넉히 준비해 볼 계획이다.

또한 당도를 높이기 위해 8월 경에는 황산가리를 추비할 예정이다.

 

이 글을 빌어 주문을 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특히 판매 마감일 다음 날 택배 발송 후 입금을 하신 분들께는 부득이하게 환불을 해 드릴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라며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물건이 있으면서도 판매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팔만한 물건이 없어 판매를 못하는 것이니 너그러이 이해를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주절이 주절이 긴 글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