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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이 달콩이의 귀농풍경

호박 땄다가 아내에게 호되게 야단 맞았습니다..

by 달콩이네 농장 2011. 9. 29.

오랫만에 가뭄으로 땅이 쩍쩍 갈라지는 것을 해갈하는 가을비가 내려 한적한 하루였다..

집안에만 쳐박혀 있자니 좀이 쑤셨다..

오후들어 비가 그쳐가고 있어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매실나무를 둘러보았다.

매실 수확 후 한번도 찾아보질 않았더니 풀이 장난이 아니다..

 

풀보다 더 심각한건 매실나무에 적잖은 호박이 달려 매실나무의 수형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었다..

매실나무 근처에 나 모르게 아내가 호박을 심어 놓았던 것이다..

제법 떨어진 곳에 심어 놓았는데도 호박 줄기가 엄청 길게 뻗어 매실나무를 타고 올라가 커다란 호박들을 달아 놓았다..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매실나무도 보호하고 호박도 수확한답시고 모두 따냈다..

 

 

 

낑낑거리며 호박을 들어 집앞으로 옮기고 아내를 불렀다...

 

아내의 낯빛이 달라진다... 뒤로 뒤집어지려 한다....

조금만 있으면 다 익을텐데 왜 호박을 땄냐며 잔소리를 늘어 놓는다....

"그냥 지금부터 먹으면 되지 머~~~아니면 그냥 놔두면 노랗게 익을거 같은데...."

이렇게 말했다가 더 호되게 잔소리를 들었다..

 

늙은 호박은 늙어야 먹을 수 있단다...

아직 익지 않아서 못먹는단다....헐~

하는수 없이 옆집 나리네 아줌마를 불러 모두 외발 수레에 실어 보냈다..

오늘 딴 호박은 모두 소의 차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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