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김치만 보면 1987년 6월의 논산 훈련소가 떠오른다...
끼니때마다 매일 거르지 않고 나오던 익지 않은 양배추 김치의 비릿함이 아직도 느껴지는 듯 하다..
그러나 잘 익은 양배추 김치는 정말 맛있다..
요즘 양배추 한포기가 3천원 정도 한다고 하는데
시골에 살다보니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갈아엎을 양배추밭에서 얼마든지 공짜로 양배추를 따 올수 있다..
차가 빠지기 전날 사무실에서 잠깐 농땡이를 치고 직원 한명과 함께 양배추 밭에 가서 양배추를 한차 가득 실어왔다..
얼마나 많이 실어왔는지 "욕심도 많지....양배추로 김장할거에요?" 라고 하는 직원도 있었다...ㅋㅋ
"나는 다다익선이라는 말은 알아도 과유불급이란 말은 잘 몰라~~~ㅋㅋ"
사무실 직원들 나눠주고, 어머님께도 드리고, 마을분들께도 나눠 드리고도 남아 옆집 나리네 소에게까지 나눔을 했다..ㅋㅋ
부부는 통하는지.... 그날 아내는 풀반 파 반인 밭을 갈아 엎을 거라고 해서 나리네 할머니랑 파를 뽑아 왔다고 한다..
그렇게 공짜로 얻어 온 양배추와 파로 아내가 김치를 담근다...
간을 보라며 아내가 갖 버무린 양배추 김치를 내 입에 넣어준다...
익지 않은 양배추 김치는 질색을 하는데.... 생각보다 맛있다!!!
방금 밭에서 따 온 빨간 고추와 양파, 서산육쪽 마늘 등등을 넣고 도깨비방망이??로 양념을 만들고
풀을 쒀 넣고 고추가루를 추가해 색깔을 낸다..
설탕 대신 복숭아 액기스를 넣어 버무린다...
기타 재료로는 무엇이 들어갔는지 나는 잘 모른다.. ㅎㅎ
파김치도 같은 재료를 사용했다...
형광등 불빛 아래서 찍어서 그런가?? 땍깔이 영..... 실제 색깔은 더 빨갛고 먹음직 스러웠는데 사진이 실물만 못하다...
풀을 쒀 넣어서 그런가 꼭 탕수육 소스를 뿌린것 같다..ㅋㅋ
겉저리로도 맛은 있지만 그래도 양배추 김치와 파김치는 시큼해야 제 맛이지.....
날씨가 워낙 푹하니 한 이틀만 있으면 시큼하니 맛이 들것 같다...
도시에서 살 때는 햇김치를 먹으려면 아내에게 갖은 아양을 떨어야나 얻어먹을까 말까 했었는데
요즘 나의 사무실에서의 점심 시간은 매일매일 한정식이다..
전에는 점심을 사먹었지만 손 큰 아내의 넉넉한 반찬은 사무실 점심 식탁에 까지 올라간다..
전에는 각자 집으로 가서 점심을 먹던 직원들도 요즘은 나와 함께 사무실에서 밥을 해 먹는다...
대부분의 반찬이 내 아내 '알콩이표 반찬'이다.. 사무실 냉장고에는 더이상 반찬통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ㅋㅋ
이게 바로 시골에 사는 맛!!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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