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에 살구 종자채취(과수박사)

    올 봄에 우리나라 최대의 과수묘목 단지에  대추종자(산조인)를 구입하러 방문한 일이 있습니다.

    대추종자를 구하면서 혹시 살구종자도 구입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주인 왈 " 수입산 복숭아 종자를 사용하면 되지 뭣하러 번거롭게 살구종자를 사용하냐고 하면서 여기서는 생산자들이 다 수입산 숭아 종자에다 살구도 접목합니다." 예상했던 답변이라 더이상 예기를 하지않고 그러냐고 하고 말았습니다.

  핵과류중에서는 대부분의 과종이 복숭아 또는 개복숭아 대목에 접목은 되지만 과종별로 이상적인 대목이 따로 있습니다.

  복숭아/야생복숭아 공대, 매실/ 매실공대, 자두/ 야생복숭아 또는 미로바란 대목, 살구/살구공대 저는 묘목생산을 하면서 이 원칙을 철저히 지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두를 생산하려고 했는데 야생복숭아대목이 확보되지 않았거나 혹은 살구묘목을 생산할려고 하는데 살구대목이 확보되지 않았을 경우 에는 그 과종은 생산을 중단할 지언정 다른대목에 접목하지는 않습니다.

  몇년전 부터 살구에 대한 관심이 많았지먄 작년과 제작년 2년은 종자를 충분히 확보하였으나 제작년에는 복숭아 씨살이좀벌 피해( 이때 까지만 해도 씨살이좀벌이 살구는 가해하지 않는 것으로 오판)로 실패를 보았고 작년에는 씨살이좀벌 유무를 미리 확인하고 종자용 살구를 확보하였으나 과육을 썩히는 과정에서 고온으로 인하여 또 실패, 2년연속 실패를 경험삼아  올해는 지인들 몇분한테 종자용 살구확보를 부탁 했는데 농장에서 가까운 마을 3농가에 살구나무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 먼저 복숭아씨살이좀벌 유무를 조사 했는데 한 농가의 살구는 대과종이고 맛이 좋다고 하는데 핵을 잘라보니 벌레가 한 마리씩 다 들어있다. ( 벌레도 맛있는 과실을 알아 보는 듯)

  두번째 나무를 조사하니 50% 정도 들어있고 마지막 나무를 조사해 보니 다행히 한마리도 들어있지 않았다 주인한테 물어보니 5월초에 방제를 했단다.

  주인한테 제안을 했습니다. 제 매실과 살구를 맞교환하면 어떻겠느냐? 그 대신 저는 종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상없는 살구는 식용으로 하시고 깨진것이나 상품성이 없는 것도 괜찮다고 했더니 쾌히 승낙을 하기에 미리 매실 20kg을 따다주고 오늘 강우예보가 있어 살구종자나 주어다가 씨를 받아야 겠다고 마음먹고 살구나무 집을 방문했더니 고맙게도 마대에 떨어진 살구를 주워 담아놓았는데 어찌나 고맙던지?

살구를 가지고 농장에 도착하니 비가 오기 시작한다.

 하늘도 도와주니 이번에는 잘 될것 같은 예감이 든다. 하우스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종자를 채취 했습니다. 오늘 채취한 갯수가 2,800개 정도 됩니다.

며칠전에는 살구묘목에 대한 주문도 들어왔습니다. 제주도에 사시는 고객님께서 기존의 매실과원 일부를 살구나무로 갱신하고 싶다는 전화,

조경수를 취급하는  고객께서 조경용 살구묘목 1,000주를 만들어 달라고 하고,

 올해 하코트와 황금살구 맛을 보니 기대했던 이상으로 맛이 좋아 앞으로 하코트와 황금살구를 주 품종으로, 만금살구를 수분수로 하고 프럼코트도 맛을 확인 후 맘에 드는 품종이 있을경우 생산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는 묘목생산을 그동안 만들어 놓고 주문을 받아 분양하는 방법에서 올해 지아강님 이나 조경수를 기르는 고객님 처럼 1~2년전  선 주문에  의한 맞춤형 생산으로 전환할 계획입니다.